넓은 집 살다가
서울에 조그만 원룸 (작아도 너무 작아요)에
대학 입학하면서 구해줬어요.
어제 우등타고 내려와서는...
늘 ktx 탔거든요.
한달 용돈 주고 네 알아서 해라 했거든요.
집에 들어서더니
와 이건 뭐 스위트 룸인가?
난리 부르스를 추더니
감격에 젖어 목욕도 오래하고
원룸 화장실도 엄청 작거든요.
아침에 동네 식자재 매장
딸기 선착순 싸게 떴다고 아쉬워하고...
싼 밥집이 몇 달 쉰다고 한숨 쉬고...
저보다 더 알뜰해요.
가계부도 쓰고요.
아이고
그동안 아카, 엄카 맘대로 긁어대다 웃겨죽겠어요.
집에 들어가기 싫어 온갖 학교 활동은 다 신청하고
교수님이 멋지다고 하더래요.
전철도 갈아타고 많이 걸어야 해서
살도 더 빠지고 엄청 예뻐졌어요.ㅎㅎ
그러고는 비장하게 돈을 모아 집을 살거래요.
집의 소중함을 알았대요.
내 집이 있어야 한대요.
좀 보태줄수 있냐고 애교를 애교를...
재수하면서 진짜 공부 안하고 말 안듣더니
완전 철이 들었어요.
엄마. 사람은 항상 뭔가를 최선을 다해야 해.
내게 경험으로 남은 건 다 써먹을때가 있더라고
뭘 써 먹은 건지
어허
이런 날이 오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