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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그냥 몇 가지 수다

ㅇㅇ 조회수 : 1,047
작성일 : 2024-03-28 00:28:02

일기장에 쓸 만한 몇 가지 수다입니다. ㅋ

하지만 82와의 얘기도 있어요~

-어제 마트 갔다가 스윙칩 신상(? 작년 신상인가 봐요)이 인기 없는 모습으로 구석의 가격 할인 매대에 쌓여 있기에 두 개 집어와 봤어요.

 

보니까 베트남 쌀국수 맛! 가격은 절반으로 할인하는 거 같았어요 ㅋㅋ

아니 얼마나 인기가 없으면...?

 

그런데 날짜도 작년 제조, 올해 4월까지더라고요. 감자칩 같은 튀김과자는 오래되면 기름 산화된 냄새 나잖아요.

괜찮을까...? 하면서도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사 본 거죠.

먹어본 결과는 : 이거 맛 괜찮네요...????

(기름 냄새도 다행히 안 났음)

 

저는 고수 못 먹는데 고수 맛 날까 봐 걱정했는데 아니었어요. 그냥 고수 없는 쌀국수 맛 ㅋ

찾아보니 고수맛도 있다고 합니다.

궁금하네요 ㅋ

이거든 그거든, 드셔 보신 분...?

 

 

-조해진 작가의 '로기완을 만났다' 빌렸어요. 대출 중 도서라서 예약하기로 줄 섰다가 겨우 빌림. 아마 넷플릭스 드라마 때문에 요즘 많이들 대출하나 봐요.

 

예전에 나온 책인 거 알고 있었는데 저도 넷플 '로기완' 보기 전엔 내용이 어떤 건지 모르고 있었어요. 아마 드라마보다 원작이 좋지 않을까 기대되는데... 

 

책벌레, 책에 죽고 살던 제가 어쩌다 드라마 먼저 보고 책을 보게 됐을까요. ㅋ 미루지 말고 잘 읽고 반납해야겠어요.

 

 

 

-집에서 걸어 5분 거리인 우리 동네 도서관은 작고 조용한데 있을 건 다 있고 참 좋아요. 얼음 정수기도 있음. (주변 깨끗함)

일반석, 학생석 나뉘어 있고 참 조용해서 시험 기간에 스터디 카페 안 가도 학생들에게 아주 좋을 듯.

 

종합자료실 내의 독서용 책상에는 예쁜 독서용 스탠드도 각각 놓여 있어서, 저마다 앉아서 책 읽는 모습들이 불빛에 비쳐 한층 예뻐 보였어요.

 

커피 마시며 책 읽기 좋아하는 제가 거기에 앉을 일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음료 반입 금지)

언제 한 번은 그 풍경 속 한 명이 돼 보고도 싶어지는 그림이었어요.

 

 

 

-오랜 82 생활에서 제가 주로 해 온 건 댓글 달기.

수다용 댓글보다는 누가 뭘 물었을 때 알려 주거나, 상담해 주는 댓글을 주로 달았어요.

알려 주는 건, 간단한 지식에서부터 제 전문인 분야에까지, 여러 가지.

 

 

그런데 요즘은 다른 때보다 지치네요. 

저는 아마도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이 답을 얻어서 기뻐하거나, 이제 속이 시원하다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는 게 좋았던 것 같은데.

 

요즘은 댓글 받고도 아무 말 없거나(고맙다는 건 둘째치고, 그 질문자가 댓글을 봤는지 안 봤는지를 알 수가 없음/ 이러면 누군가는 그거 꼭 뭐 알아야 하냐? 할지도 모르겠지만요. 제겐 그게 다음 댓글을 달게 하는 원동력이었다, 뭐 그런 거죠.)

 

댓글을 본 다음에 글을 싹 지워 버리는 일이 많아요.

거의 그랬어요, 최근엔. 

 

 

그런 게 제겐 어떻게 느껴지느냐면

밑빠진 독에 물 붓기 하는 것으로 느껴져요. 

아마 그동안은, 이 큰 독에 다른 사람들과 내가 물을 한 대접이라도 부으면 언젠가는 채워져서

여러 사람이 지나가며 목이 마르지 않게 해 주는 곳이 되겠지-

하는 생각을 했던 거 같아요. 그런 믿음이 있으니, 나오는 것도 없는 곳에 시간 들여 댓글을 단 거였죠.

 

요즘은... 아 

이 독은 깨져 있는가

하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82가 변하는 걸까요, 사람들이 변하는 걸까요.

아니면, 둘 다...?

 

-그래도 아마 한동안은 더 댓글 달 겁니다. ㅋ 딱히 도움이 필요한 게 아닌, 무플이어서 시무룩한 글에라도.

 

 

IP : 112.146.xxx.207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3.28 12:45 AM (1.232.xxx.61) - 삭제된댓글

    원글님 사랑스러운 분이시네요.

    실컷 댓글 달았는데 글이 삭제되면 허탈해지는 게 당연지사.

    하지만~
    이 독을 깨져있는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자매품 달걀로 바위치기도 있습니다만
    밑 빠진 독 아래에 우물이 생겨있을 수도 있답니다.
    달걀로 바위를 치다 보면 뜨거운 태양 아래 지글지글 프라이를 먹을 수도 있을 거고요.

    비륵 그 글이 지워졌더라도 이미 읽은 사람들 마음 속엔 좋은 영향을 끼쳤을 것이고
    원글님의 댓글 달아 주신 노고도 어디 안 갑니다. 마음 푸시고 기운 내세요.

  • 2. ...
    '24.3.28 12:46 AM (1.232.xxx.61)

    원글님 사랑스러운 분이시네요.

    실컷 댓글 달았는데 글이 삭제되면 허탈해지는 게 당연지사.

    하지만~
    이 독은 깨져 있는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자매품 달걀로 바위치기도 있습니다만
    밑 빠진 독 아래에 우물이 생겨있을 수도 있답니다.
    달걀로 바위를 치다 보면 뜨거운 태양 아래 지글지글 프라이를 먹을 수도 있을 거고요.

    비륵 그 글이 지워졌더라도 이미 읽은 사람들 마음 속엔 좋은 영향을 끼쳤을 것이고
    원글님의 댓글 달아 주신 노고도 어디 안 갑니다. 마음 푸시고 기운 내세요.

  • 3. ,,,
    '24.3.28 6:19 AM (1.229.xxx.73) - 삭제된댓글

    독에 물이 차 있으면 썪어요
    댓글로 도움 주면 그것으로 할 일 다 한 만족
    끝까지 내가 한 것, 내 것 내세우면 그것도 별로

  • 4. 토닥토닥
    '24.3.28 7:59 AM (218.53.xxx.110)

    저는 가끔 남에게 도움되는 덧글 한 것만으로도 기분좋아질 때도 있더라고요. 님의 덧글에 누군가는 도움받고 더 삶이 나아졌을 거예요. 82가 커지고 이런저런 목적지님 인간들도 오고 남자들도 오고 그래서 진 빠지게 하는 덧글들도 있고 무플도 때로 있지만 그래도 나라도 82가 세상이 더 나아지는데 조금이나마 더 보탠다는 마음으로 힘냅시다. 기운내세요! 행복하고 82를 지킵시다.

  • 5. ....
    '24.3.28 8:07 AM (211.58.xxx.185)

    글 좋아요.
    82는 원글님같은 분이 많은 곳이었는데.
    우리 그냥 사는 얘기 계속 하자구요.

  • 6. 원글
    '24.3.28 7:41 PM (112.146.xxx.207)

    첫 댓글님//
    감사합니다. ㅎㅎ 댓글님은 예쁜 분!

    2번 댓글님//
    아이고. 댓글로 정말 기운이 나기도 하네요.
    그렇다니까요… 제가 믿고 있던 댓글의 힘!
    감사합니다, 좀더 기운 내 볼게용.

    3번 댓글님//
    힘있는 말씀이십니다.
    맞는 말씀이에요. 감사합니다!

    4번 댓글님//
    그래요, 맞아요.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각자 뚜벅뚜벅 걸어가야 하는 거죠, 어쨌든.
    감사합니다…



    어제는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나는 82에 내 삶의 너무 많은 부분을 낭비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나름 의미 있다고 생각했던 게 다 착각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아직 결론이 뚜렷하진 않지만
    댓글 주신 분들의 말씀도 일리가 있어요.
    균형을 잘 잡아 보려 노력해 보겠습니다…
    편안한 저녁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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