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얘기하기도 뭐하고 딱히 방법도 없고해서 82에 적어봅니다.
대학생 딸아이, 방황과 우울증세로 1년간 휴학하고 알바하며 정신과 상담/약물 치료 받고 많이 좋아졌다 했습니다. 올해부터 다시 학교도 다니고 여러가지 면에서 나아진게 보이는데, 먹고 토하는 증세가 쉽게 고쳐지지가 않네요.
외모 컴플렉스와는 거리가 멉니다. 키크고 예쁜편이고 늘씬하고..
스트레스 성일까 싶기도 한데 주로 음식들을 침대에서 고양이 자세처럼 폰보며 엎드려 먹어요.
정말 달래고 어르고 다 해봤고, 소리치고 싸워도 봤고, 잔소리처럼 자주 말하기도 했지만 그때만 잠시뿐 고쳐지지가 않네요.
먹고 토하는건 오래됐어요.
작년 우울증세 심할땐 폭식량도 어마어마 했는데, 올해는 폭식량은 줄었으나 여전히 한달가량 거의 매일같이 억지로 다 토해냅니다.
엎드려 그 많은걸 먹으니 소화가 제대로 될리도 없고 , 배부름을 인식못하니 계속해서 먹게 될것이고 그러고 화장실가서 또 한동한 힘들게 다 토해내고..
또 토했냐 하면 안했다고 거짓말로 이리저리 둘러대고.
처음엔 저도 속상해서 울고 속앓고 많이 했는데 나까지 병날꺼 같아서 이제 남이겠거니... 지켜보고만 있습니다.
병원요?
데려가서 기본 검진 받았으나 크게 이상은 없다고 합니다.
위내시경은 안받을려해서 패스했고요.
이도 다 생했을까 싶었는데 치주염 살짝 있다 나오고.
아니.. 사람이 먹었으면 아래로 응가해서 빼내야지 먹은걸 다시 입으로 빼내고..
학교갔다 밤에오면 오늘은 제발 토하지 말고 자라 혼자 속으로만 빌고 있는 내모습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고, 비싼 시장봐다 음식해논 그 비용과 내 정성들도 아깝고.
혼자서 새벽에 2-4만원씩 시켜먹는것도 아깝고.
어짜피 토할려고 먹는거면 차라리 돈아까우니 사료를 먹으라 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오죽하면요..
폭식증으로 병원 가보란 얘기도 위내시경 받잔 얘기도 해봤으나, 성인인 아이를 억지로 끌고 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똑똑한 아이니 적당한 선되면 스스로 느끼는게 있을까 싶어 지켜봐도 이건 혼자힘으로는 해결이 안될것만 같고.. 어찌해야 하나요.
삶을 포기한거냐 ? 아닙니다. 친구와 편지한 내용 몰래 보긴 했지만, 얼마전까지도 물속에 잠겨있는 느낌이었는데 요즘에는 다시 물밖으로 나온 기분이라며. 밝은 빛이 보인다고. 자기는 이제 갓생을 살꺼라고.. 학교도 열심히 다니고 있고, 과외도 하고 있고요.
혹시나 젊을적 이런 경험 있으셨던 분들 계시면 지혜좀 주세요.
어떻게 해서 나아지셨는지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등등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