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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애들 음식안해주는 시가 저도 있어요

시모 조회수 : 5,923
작성일 : 2024-03-27 05:53:32

주말마다 불러댔어요

안가면

남편전화로 하루 다섯번은 외롭다 눈물바람이었구요

남편도 마마보이고

그나마 조율해서 한달에 두번씩 가서 자고 왔네요

같은도시도 아니고

맞벌이었구요

 

애들은 절대못봐주신다 해서

영유아 전담으로 어린이집 맡겨키웠고

경제적도움없었구요

(딱히 서운할일 아니죠 뭐

그래놓고 노후는 우리한테

의지하려고 이사오니

뻔뻔해 보이긴해도요)

 

암튼 가면

맨날 나물반찬

손많이가고

영양좋은거 알지만

젓갈에 무치고

소금에 절이고

 

저는 애들 김이나 계란말이

돈까스라도 싸들고가는데

그럼 시부가 다 뺏아드셨어요

평소에 계란도 안먹는 집이니

진짜 드시고싶어서 드시는거라

참...

애들 굶고 오기 다반사였죠

 

 

아이들이 커가면서

할머니 싫어하는게

무슨 휴일만되면 불려가고

안가면 아빠랑 싸워야 되고

가면 먹을것도 할것도 없으니까요

 

둘째가 열살즈음 할머니한테 그러더군요

이솝우화에 나오는 여우와두루미 같다고

자기먹는음식만 준비해서 초대한다고

천진난만하게 말하니

할머니도 웃고넘기고는

다음엔 계란후라이라도 부쳐주시긴  하대요

 

애들 중고등되면서

주말수업 많아지고

저도 중가관리자되면서 회사일바빠지면서

주말에 가는거 자연스레  없어지고

남편만 가는건 또 싫어하시대요

 

성인이 된 우리애들

고모네(우리시누)도 혼자 가서 생신도 챙기고

고모랑 데이트도 하고  사촌들과도 돈독하고

알바해서 내복사서 제  본가(애들 외가)에 찾아가 인사하고  정있게 잘 지내는데

지금도 할머니 하면

마음이 무겁다하고 불편해해요

 

저런게 다 쌓인거 아닐까요?

 

 

 

 

 

 

 

 

 

 

IP : 223.39.xxx.130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3.27 6:01 AM (58.29.xxx.196)

    시어머님이 우리 애들 어릴때 (라고 쓰고 애기때. 큰애4 둘째2 세째 간난쟁이) 부터 곰국을 끓이셨어요. 애도 어른도 다 먹을수 있다고. 애들이 밥 말아서 엄청 잘먹으니까 곰국을 굉장히 좋아한다고 생각하셨는지 큰애가 대학생인데 지금도 명절에 가면 곰국있어요.(저흰 명절 2번 가고. 특별한 경우 1번 더 가기도. 그래봤자 일년에 3번입니다) 시어머님 곰국은 사골 잡뼈 양지넣고 끓인 흔한 곰국 은 아니고 소머리(반마리). 도가니. 꼬리. 사골 다 넣고 끓이신거라서 맛은 아주 기가막히긴한데 애들이 명절에 기차타고 가면서 지들 셋이서 또 곰국이겠지?? 이러는데 웃겼네요..

  • 2. 58님
    '24.3.27 6:23 AM (223.39.xxx.130)

    댓글에서 고소한곰국향과 자식들 생각해
    기름걷어가며 며칠이고 끓여냈을 어머님 따뜻함이
    그대로 느껴져요
    부럽네요

  • 3.
    '24.3.27 6:33 AM (221.143.xxx.171)

    주말마다불러대는집
    여기도있어요
    막상가면 짜장시키고 시장만두사다먹이는집
    곰국할머니 부럽네요

  • 4. 멍천한시모
    '24.3.27 6:45 AM (158.247.xxx.16)

    욕심만 많은 늙은이인거죠
    뭘 자꾸 불러내나요. 자식 그냥 끼고 살지.....

  • 5. 그런 사람
    '24.3.27 6:51 AM (220.118.xxx.129) - 삭제된댓글

    저도 신혼때 주말마다 오라해서 갔는데요.
    가면 쌀이 압력솥에 씻어져 그대로 있어요.
    해먹으라고 하더라구요. 아님 라면 끓여 먹으라고
    해서 라면 먹었어요. 반찬은 없어요. 김치??
    이런 시가도 있어요. 당한게 너무 많아서요.
    게시판에서 좋은 시가 둔 분들이 올리는 글 읽으면
    눈물 나요. 너무 부러워서요.

  • 6. ...
    '24.3.27 7:14 AM (114.200.xxx.129)

    쌓인거 맞아요... 반대로 저는 저희 할머니 엄청 좋아했는데 반대의 상황들이 엄청 많았거든요.. 저 엄청 챙겨 주셨기 때문에 그게 쌓이고쌓여서 할머니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할머니 산소 가면생각 많이 나는것같구요.. 윗님은 곰국이 생각이 나신다는데저는 식혜요... 지금도 마트에 파는 식혜를 봐도 할머니 생각나요.. 저희 오면 식혜는 꼭 해주셨거든요. 저희가 어릴때 식혜 엄청 좋아라해서.. 동생이랑 달달하니 좋아라 했던것 같아요.ㅎㅎ 집에 갈때도 꼭 챙겨서 보내주시구요 ..

  • 7. ...
    '24.3.27 7:19 AM (110.13.xxx.200)

    에휴. 오죽하면요.
    진짜 어린애들한테 어쩜 저리 인정머리가 없을까요.

  • 8. ㅁㅁ
    '24.3.27 7:31 AM (125.181.xxx.50)

    그와중에 애들 반찹 뺏어먹는 시부도 아주 쌍으로 진상이네요
    어쩜 저리 정떨어지게 행동할까요
    재수없다 소리 절로 나와요

  • 9. 58님
    '24.3.27 7:38 AM (223.39.xxx.143) - 삭제된댓글

    저는 그 시어머님이, 자주 못 보는 손주들 좋아한다고
    그 힘든 곰국 끓이시는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 한데요
    뉘앙스로 보니 ....;;;
    참 할머니 노릇 하기도 힘들겠다 싶습니다

  • 10. 아후진짜
    '24.3.27 7:42 AM (113.199.xxx.22) - 삭제된댓글

    반찬은 어디로 갔던지 간에 주말마다 왜 부르나요
    뭐하라고 부르던가요 못간다고 전해라~~~한번 해보시지 그러셨어요 에휴 오란다고 오고 가란다고 가고 내의견은 어디에....

  • 11. 어우
    '24.3.27 8:04 AM (118.34.xxx.85) - 삭제된댓글

    평상시 암것도 안해주고 안싸주는데 돌쟁이 밥먹고 가야된다고 우겨서 (평소 자주많이갔고 저때는 가족 단체해외여행후 다 피곤하다고 나자빠져 시누들이고 형제들이고 각자집으로 바로 도망가듯 가던 날)
    집까지 굳이 다시불러 청양고추팍팍넣은 된장국 끓여준 시어머니 있어요 전 하도 애기밥먹이라 잡았던거라 맑은된장인줄알았다가 애기울고불고 으휴

  • 12. ...
    '24.3.27 8:19 AM (106.101.xxx.96)

    여자들끼리 서로 욕하는게 규칙이네요
    남자들은 장모가 밥 안해주네 외식이나 하네 소리 들어본적이 없는데 여자들은 시모 며느리 서로 씹기 바쁘고 정말 문제가 많은 젠더에요
    시모 씹고 있는 며느리들 몇십년뒤 자기 며느리한테 또 씹히고 있을꺼에요
    아 인간이 싫어라

  • 13. 같이다니지않아도
    '24.3.27 8:24 AM (175.120.xxx.173) - 삭제된댓글

    왜 다 부르고
    또 몰려다니는지 모르겠어요.
    제발 시어머니께는 좀 아들만 다니기.

    손주나 며느리, 사위는 간헐적으로 보기.

  • 14. 진순이
    '24.3.27 8:33 AM (59.19.xxx.95)

    서로 기대하지 말아야 하고
    결혼식이 아닌 독립선언식이 되어야
    할것 같아요

  • 15.
    '24.3.27 8:34 AM (211.246.xxx.193)

    주말마다 오란다고 가지말고 가끔 고기 싸가서 구워드심 되지 서운할것도 많네요. 아이반찬 안하는게 문제가 아니고 안가야지요.

  • 16. 너무웃겨요
    '24.3.27 9:02 AM (223.39.xxx.130) - 삭제된댓글

    울고불고
    버려졌다 외롭다하는 시모 모른척 안갔으면
    어지간히 현명하다 소리들었을라구요
    여자들끼리욕할건 또뭐에요
    이사건에서 젤웃긴건 사실 마마보이남편인데요

  • 17. ㅇㅇ
    '24.3.27 9:06 AM (106.101.xxx.201)

    지독한 시집살이에 거의 사이코수준의 시모였지만
    손주들과 당신 자식에겐 끔찍히도 정성이셨던 시모
    덕분에 손주들은 대학생 될때까지도 세상에 최고인 할머니
    애들 반찬은 물론 애들 입맛대로 음식 준비 다 해놓고
    애들 손잡고 업고 편의점가서 마음껏 골라라하니
    당시 이만원어치면 검은봉지 가득 과자담아
    손주들 손마다 들려 같이 노래부르며 걸어오시던게
    기억에 남네요
    나한테 저리 모질어도 누가 내새끼를 저리 이뻐해줄까 싶어
    지금 생각해도 정신병자같은 시모 만행 참아지더군요

    외손주들도 다커서도 외할머니 외할아버지한테 볼 비비고
    안고 그럽니다
    인색하고 아무리 이기적이라도 손주는 다를텐데..
    다 자기가 한대로 받는것 같아요
    울애들도 첫월급타서 두분 용돈에 히트텍 까지 선물했어요
    엄마한테 그렇게 한다는걸 상상할수없게 손주들과 당신자식한테
    잘하던 할머니가 이젠 딱하다고 하는것보니 그래도 자기들한테
    잘한 조부모님 둔 복이다 싶어요
    손주들 성년될때 5천씩 다 증여해주시곤 이제 가진게 별로 없으니 후련하다 하시던 시아버님 말씀에 너무 상반된 부부구나 싶었던기억도 있고...

  • 18. ㅇㅂㅇ
    '24.3.27 9:09 AM (182.215.xxx.32) - 삭제된댓글

    자기중심적인 사람옆..불편해서 싫죠
    저는 제 엄마인데도 싫어요..
    전화오면 가슴이 쿵..해요
    엄마밥 먹어본지는 5만년됐어요

  • 19. .....
    '24.3.27 9:18 AM (118.235.xxx.213)

    남자들이 욕 안한다구요?
    집에만 있어서 모르나본데 사회생활 해보세요.
    남자들이 얼마나 남얘기하고 흉보는걸 좋아하는데요.
    남자들 모여서 부인.처가 욕하고 흉보는거 여자보다 더해요.
    남자 만날일이 없으먄 남초만 들어가봐도 알텐데
    한번 들어가 보세요.
    남자들이 얼마나 저질이고 저급한지 알게 될꺼에요.

  • 20. ..
    '24.3.27 9:47 AM (121.190.xxx.230)

    윗님 말이 맞아요.
    남자들이 맨날 술마시면서 무슨 얘기 할까요?
    반 이상은 뒷담화예요.
    남자들이 입도 싸고 말도 더 많답니다.

    역시 입 싼 저희 남편이 집에 와서 홀랑 다 얘기해줘요..

  • 21. 사위는
    '24.3.27 9:50 AM (1.230.xxx.62)

    남자들이 딱히 욕할게 없는게
    사위사랑은 장모라는 말은 있어도
    며느리사랑은 시모 라는 말은 없잖아요.

    남자들은 애초에 처가 갈 때 장 봐가서 식구 먹일 거 요리하고 부엌일 하지 않으니
    불만일게 없죠. 요즘 아무리 장서갈등 있다 해도 시어머니 서열질 비슷하게 따라 가지도 못합니다.
    아는 집 아짐은 맞벌이 딸 애 봐주러 지방에서 올라와서 지내는데
    한 집에 장모랑 있는 건 사위가 불편하다고 해서
    서울에 따로 단칸방 얻어삽니다. 주말엔 다시 집으로 내려가서 그집 아재랑 지내고요.

    우리나라 정서가 싫은 사람도 밥은 먹이고 싫어하는데
    시댁 친정을 떠나서
    손주들 먹일 것 하나 안챙기는 할매는 남보다 못한 관계 스스로 인정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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