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소통없이 늙어가는 부모를 닮아가네요.

... 조회수 : 3,011
작성일 : 2024-03-24 23:07:58

아빠는 작년 가을에 돌아가시고 엄마는 동생과 살고 있고 저는 따로 지방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데, 직장에 있는 시간 외엔 집에 틀어박혀서 인터넷만 보는 제 모습이 문득 엄마 아빠를 닮아간다는 생각이 들어요.

 

나이들어선 외부와 전혀 연락도 안하고 집에만 박혀서 TV만 보고 책 한권 읽는 모습은 본 적이 없던 아빠와 매일 아침 성당가서 미사만 드리고는 그 외 시간엔 역시 집에서 성경만 읽는엄마.

아빠는 평생 알콜중독이었고 엄마 역시 평생 조현병에 가까운 성격이상 문제로 친척 친구들과의 모든 관계가 단절된 상태거든요.

아빠 장례식때도 친척은 다섯 집정도만 왔었고 술친구? 나 좀 몇명 온 정도.. 엄마 지인은 단 한 명도 안 왔었어요. 그나마 왔던 친척들도 다시 연락 단절..

 

저 역시 그런 부모의 모습을 평생 저주하며 살았는데, 이제 나이든 제 모습을 보니 제 부모의 모습을 그대로 이어받았어요.

이러면 안된다는 생각에 책은 열심히 사서 쌓아두고는 퇴근하거나 쉬는 날엔 누워서 핸드폰 보다가 티비보다가 먹다가 다시 누워서 핸드폰 보다가.... 그러다 잠깐 잠들었다가 다시 깨면 핸드폰 보고...

연락하는 친구는 하나도 없고, 그나마 좀 카톡이나 주고받는 지인한텐 퉁퉁거려서 어색해지고..

(저 챙겨준다고 무슨 주스니 수프니 레시피를 수도없이 캡쳐해서 보내고, 천연재료 구매내역 보내고 자연식이니 건강식 요리 유튜브 링크를 며칠 내내 계속 보내대서 제가 숨막혀 죽겠으니 그만하라고 난리치는 카톡을 보내고 나선 어색해졌어요.)

 

부모도 저도 진절머리가 나요. 저 이렇게 시들어가나봐요. 

 

 

 

IP : 61.85.xxx.24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3.24 11:59 PM (114.204.xxx.203)

    알았으니 바꿔나가세요
    뭐라도 배우거나 알바하거나 운동하며
    사람도 만나고 나가세요
    친구도 내가연락하고 노력해야 만들고 유지돼요
    70대 지인분 40대부터 하던 영어나 공부 30년째 하시대요
    활발하던 사람도 나이들며 좁아지고 시들어가요
    덜하게 노력해야죠

  • 2. ㅇㅇ
    '24.3.25 3:30 AM (218.238.xxx.141)

    인간관계 내노력없이는 유지하기힘들어요
    혼자살고싶다

  • 3. ..
    '24.3.25 7:29 AM (112.170.xxx.177)

    저희 부모님 보니 주변에 사람 많았어도 연세 드신후
    거의 연락 안하고 지내세요. 티비 많이 보시고 동네나 돌아다니시고
    장거리 여행도 힘들다고 안하시구요. 나이 먹으면 대부분 비슷해지지 않나
    싶기도 해요.

  • 4. ㅇㅂㅇ
    '24.3.25 8:23 AM (182.215.xxx.32)

    나이먹을수록
    부모와 점점 같은 모습이 되더라구요
    피나는 노력이 없다면요

  • 5. ㅇㅇ
    '24.3.25 8:25 AM (87.144.xxx.251)

    가족도 귀찮아지는 나이 ㅠㅠ

  • 6. 아버지
    '24.3.25 8:41 AM (114.204.xxx.203)

    80넘어 골프 헬스 여행 하며 남들과 어울리시는데
    친구분들집에서 안나오니 못만나세요
    그분들 공통점이 자식이 안풀려 돈 대주고 걱정많고
    체력관리도 안하시대요
    엄만 또 집순이라 동네 돌며 장보는게 다고요
    동네 친구라도 만나라 해도 망설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74006 한은은 무슨 근자감으로 금리 동결 했을까요 19 ... 2024/04/12 4,332
1574005 바오가족 좋아하시는 분들 보세요. 13 ... 2024/04/12 2,511
1574004 친척들 축의금 잘 챙기시나요? 7 ... 2024/04/12 2,000
1574003 얼굴에 점 3 .... 2024/04/12 1,130
1574002 유기견 입양할때요 16 ... 2024/04/12 1,687
1574001 얼갈이물김치는 사랑입니다 10 ... 2024/04/12 3,062
1574000 위메프 망고 알려주신분 감사해요 1 2024/04/12 2,127
1573999 날씨따라 기분이 왔다갔다 해요 2 dd 2024/04/12 679
1573998 일본사람같은건 뭔가요 14 twwt 2024/04/12 2,347
1573997 서울 학군지 vs 비학군지 격차 28 격차 2024/04/12 5,094
1573996 유학생 부모님들 환율 어째요 ㅠㅠ 14 .. 2024/04/12 6,985
1573995 호텔투숙시 저는 신음소리가 최악 21 호텔투숙 2024/04/12 9,823
1573994 환율 1382원 돌파 13 1382 2024/04/12 2,934
1573993 쿠팡와우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인상이라니 15 냐냥 2024/04/12 4,179
1573992 낼모레 60 아줌마도 9 저녁준비시간.. 2024/04/12 4,808
1573991 국힘당 패인은 대파도 이종섭도 뭐도 아니고 4 .. 2024/04/12 1,678
1573990 만학으로 대학을 늦게 졸업하신 분이 4 ㄴㅁㄱ 2024/04/12 1,488
1573989 환율 1380원 뚫렸네요 4 .. 2024/04/12 2,169
1573988 월요일에 꺼낸 굴비 오늘 먹어도 될까요? 굴비 2024/04/12 233
1573987 하아... 쿠팡 어쩌실거에요. 49 ㅇㅇ 2024/04/12 25,178
1573986 기대되는 전투력멤버 8 민주당 2024/04/12 1,652
1573985 요즘 무슨회가 맛있나요~? 10 ... 2024/04/12 2,184
1573984 4/12 국내증시 마감시황 참고하세요 ~ 나미옹 2024/04/12 1,120
1573983 건대 근처 한삭당 추천 부탁드려요 2 삭당 2024/04/12 480
1573982 70살이 죽음을 준비할 나이인가요? 객관적으로.. 38 ... 2024/04/12 7,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