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받았던 선물 중에 가슴에 남는게 어떤 거 있으세요?

선물 조회수 : 2,300
작성일 : 2024-03-24 12:48:35

 

살면서 나름 선물을 많이 받았네요.

근데 막상 가슴에 남는 선물을 떠올리니까 글쎄요.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들던 시기.

남들이 보기에는 그냥 그런 상황이었겠지만 저한텐 좌절이 너무 컸고

내가 왜 이러고 있을까 싶은데 해도 해도 안 되고,

그런 은근한 절망의 바닥에서 무감각해져 가는 일상이었어요.

동생이 대학원생이었는데 나름 학교 일로 힘든 것 같았어요. 각자 자기 무게에 바쁜 상황.

어느날 저녁 학교에서 오더니 제 책상에 무심코인 듯 책을 한 권 툭 던졌어요.

누나 생각나서. 이런 거 좋아하지 않아? 학교에 굴러다니더라. 하고 말이에요.

진짜 오다가 하천가에서 꺾어 온 꽃다발 그런 수준..

 

세상의 밑바닥에 내려앉아서 이젠 아프지도 않고 힘들지도 않은 것 같은 그런 느낌 속에서 

이상하게 그 책이 마음에 확 들어오더라고요.

뭐야? 하고 받았지만 밤에 혼자 보면서 많이 울었어요.

뭔지 모르지만 힘들어 하는 거 알아. 괜찮을 거야..

내가 마음 쓰고 있지만 도와줄 방법이 없네. 그런 것들이 확 느껴져서요.ㅠ

 

선물 이야기를 하려고 보니까 그 책이 생각나요 지금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는데.

매년 수많은 선물을 받고 또 수많은 선물을 고민하는데,

저는 평생 살면서 죽기 전까지 한 번이라도 누군가에게

그런 선물을 해 볼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다들 마음에 남는 선물 있으시지요?

IP : 219.250.xxx.21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3.24 1:01 PM (122.38.xxx.150)

    많이 아팠을때 친구가 순금거북이 귀걸이 채워주면서 너도 거북이 처럼 오래 살어했던거랑
    또 아파서 수술실갈때 남편이 손에 쥐어줬던 코팅한 네잎클로버
    간호사님이 베개밑에 넣어줬다가 나올 때 다시 손에 쥐어줬었어요.

  • 2. ㅁㅁ
    '24.3.24 1:05 PM (116.32.xxx.100)

    ㄴ남편은 너무 멋지시네요

  • 3. 나비
    '24.3.24 1:54 PM (124.28.xxx.134)

    점 세개님
    친구분도 멋지고
    남편분도 멋지십니다.

    댓글을 읽으며 마음이 흐뭇해지네요.
    건강하세요^^

  • 4. 선물
    '24.3.24 2:54 PM (39.122.xxx.3) - 삭제된댓글

    지금까지 받아본 선물중 가슴 한켠에 오래 남아있고 받았을때 감정선까지 잊혀지지 않았던건

    1.중등시절 도서광이였는데 집에 책이라곤 교과서 밖에 없었어요 형제들 교과서 돌려가며 읽고 시장에서 물건 싸준 신문읽
    고 동네서점에서 눈치보며 잠깐씩 페이지 숫자세며 읽고
    버스 타고 주말에나 갈수있는 시립도서관에서 책읽고
    그랬는데 대학생 오빠언니있어 책많이 보유한 친구집에도
    자주 책 빌리고 읽으러 놀러갔었어요
    어느날 그친구가 문학전집 12권을 선물로 줬어요
    처음 가져본 책이였었고요 그 12권을 몇십번을 읽었어요

    2.암말기 진단 갑자기 받으신 시어머님 수술하고 항암하시고
    잠시 괜찮아지셨을때 집앞 시장에서 동서랑 제 수면바지 두개를 사주셨어요 검정봉지에 담아 주셨던 시장표 꽃무니 화려한 수면바지.. 사실 나이많은 어른에게 그런 선물 첨받아봤어요
    우리부모님은 늘 성인된 저에게 뭐해달라 요구만 하셨지 저에게 뭘 해주셨던분이 아니셨거든요
    제 생일에도 늘 용돈 계좌이체 해주셨는데 태어나 처음으로 어른에게 생일이라고 용돈 선물 받아본거예요
    수면바지는 시장가셨다 아픈 시어머니 병간호해준 며느리들 생각나 사셨다고 하셨는데 전 그 수면바지 15년째 아직도 가지고 있어요 5년정도 입었다 낡아서 더 이상 못입는데 싸구려 시장표 바지지만 시어머님 마음이 느껴져서 버릴수가 없어요

  • 5. 저는
    '24.3.24 4:15 PM (123.199.xxx.114)

    남친이 로렉스시계 사준거요
    역시 돈이 마음이구나

  • 6. ..
    '24.3.25 12:00 AM (221.150.xxx.55) - 삭제된댓글

    저는 둘째낳고 한달후에받은
    미역이요
    친구가 보내줬는데 가슴 뭉큰했어요
    근데 지금 연락이 안되는 친구이네요ㅋ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67716 옷이 많아야 옷을 잘 입을수 있나요? 6 코디 2024/03/24 3,084
1567715 한동훈 이게 머하는 거죠? 29 봄길 2024/03/24 5,659
1567714 복면가왕은 이제 신인 아이돌들 판이네요 2 ........ 2024/03/24 1,696
1567713 로보락S7 Max V 엉뚱한 곳 청소하고 ㅠ 5 ,,, 2024/03/24 1,521
1567712 다시 맨발 걷기 계절이 왔네요 33 2024/03/24 3,935
1567711 La갈비로 갈비탕 끓였더니 7 2024/03/24 4,405
1567710 스포주의)파묘 보신 분만 8 exhuma.. 2024/03/24 3,030
1567709 90년대에는 젊은사람의 죽음에도 매장으로했나요.??? 3 ... 2024/03/24 1,900
1567708 요즘 로즈향에 꽂혔어요^^ 4 로즈 2024/03/24 1,882
1567707 영창 vs 삼익 : 어느게 좋으세요?? 6 2024/03/24 1,962
1567706 2천명 철회 대신 미용 개방하고 실비 뽑기 제한하면 5 만약 2024/03/24 1,114
1567705 세식구 생활비 얼마나 쓰세요? 10 봄으로 2024/03/24 4,991
1567704 자전거 (미니벨로) 샀어요 4 Bicycl.. 2024/03/24 1,730
1567703 택배비 질문이요. 5 ?? 2024/03/24 497
1567702 제주도 혼자여행. 18 2024/03/24 4,506
1567701 극한으로 의료 갈등 몰고 한동훈을 영웅 만들어 ㅋㅋ 16 금호마을 2024/03/24 2,831
1567700 킹스베리? 맛있나요? 5 킹스베리? .. 2024/03/24 1,770
1567699 40대 후반 직장생활 24년차인데,언제쯤 초월하게 될까요... 17 ???? 2024/03/24 4,572
1567698 다이슨에어랩 제일저렴하게 살수있는 방법이 뭔가요 8 알려주세요 2024/03/24 2,114
1567697 피라미드게임 입양 궁금요 6 ㅇㅇ 2024/03/24 966
1567696 한쪽 유방이 7 ㅁ노 2024/03/24 2,486
1567695 굥,의료인과 건설적 협의하라 했다네요 8 @@ 2024/03/24 1,522
1567694 오늘 날씨는 선물 같은 날씨네요~ 1 ... 2024/03/24 1,845
1567693 엄마 사드리려는데 머리 빈곳에 하는 헤어피스 질문이요 6 .... 2024/03/24 1,800
1567692 눈물의여왕..김수현이 ..서울대 나왓다고 할때 25 2024/03/24 19,8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