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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화초들을 위탁함

조회수 : 1,037
작성일 : 2024-03-24 11:08:45

화초들을 위탁함

문태준

 

아파트 주민들이 베란다에 있던 화초들을 들고 

바깥으로 나오네

회초들의 양육을 볕과 비와 바람에게 맡기네

화초들은 꽃도 없이 이미 잎마저 시들시들하네

벽과 지붕이 필요없는 자연은 그녀의 탄력있는 

눈으로 지친 화초들을 바라보네

이제 화초들은 산꽃처럼 길러질 것이네

그녀는 의사처럼 화초들의 체온을 떨어뜨리고

박동을 고르게 하겠지

그녀는 바람의 심령술로 혼절한 영혼들을 

흔들어 깨우겠지

딸의 곁에서 간호하는 어머니처럼 그녀는 아픈

자연들을 돌보겠지

오늘은 가랑비가 고루고루 내리네

내일은 볕이 잔모래처럼 쌓이겠지.

 

 

 

아래 화분갈이 했다는 글 보며 

이 시가 생각났어요 

새화분도 들이고 화분갈이도 하는 봄입니다.

IP : 221.143.xxx.1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가을구절초
    '24.3.24 11:33 AM (58.226.xxx.142)

    오늘 날씨좋은 봄날에 너무 어울리는 시네요. 이런 시로 힐링하게 해주는 82가 전 너무 좋아요. 우리집 화분도 얼른 분갈이해야겠어요

  • 2.
    '24.3.24 11:44 AM (125.132.xxx.103)

    저도 게발, 가재발 선인장과 손바닥선인장
    분갈이 해줘야 하는데
    흙 선택이 어려워 차일피일하고 있습니다.
    원글읽고 부엽토랑 마사토 주문했어요
    작은 화분들에 나눠져 있는거 큰화분에 모아
    심어야 하겠어요.
    겨울 삭막한 베란다에 서너송이씩 피는
    선인장꽃 보는게 즐거움이에요.

  • 3. ....
    '24.3.24 11:54 AM (118.235.xxx.226)

    좋은 시
    세상을 보는 따뜻함이 담긴 시
    감사해요
    좋은 시 종종 올려주세요.

    참, 추천하는 시인이나 시집 있으시면
    부탁드려도 될까요?

  • 4. ㅎㅎ
    '24.3.24 12:34 PM (211.206.xxx.191)

    저도 오늘 마당에서 화초 정리 헸어요.
    당근으로 나눔도 하고.

  • 5. 어제
    '24.3.24 12:36 PM (219.249.xxx.181)

    분갈이해서 하나는 당근에 내놨다가 아까워서 그냥 키울려고 하는데 잘했단 생각이 들어요
    분갈이한 초록초록 식물들 보고있으니 제 마음도 봄입니다^^

  • 6. 수천?
    '24.3.24 12:50 PM (221.143.xxx.13)

    위 시가 수록된 문태준 시집, [우리들의 마지막 얼굴]
    제가 가끔 아무데고 펴서 읽는 , 백석 시집, [나와 타나샤와 흰 당나귀]
    섬진강 시인의 [그여자네 집], [시가 내게로 왔다 1 ]

  • 7. 데헷.
    '24.3.24 1:13 PM (124.60.xxx.9)

    저는 지난주말에 했답니다. 며칠시들하다 이제 기운차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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