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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입만 열면 부정적인 사람

ㅁㅁㅁ 조회수 : 3,183
작성일 : 2024-03-22 17:44:36

우리 남편이요

예전에는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갱년기 되면서 엄청 심해졌어요

우울증도 같이 온것 같고 일 스트레스도 심하고

원래 성격도 완벽주의자에 ...슬프게도 꼰대의 기운까지..ㅠ.ㅠ

 

퇴근하면 자기가 가르치는 학생 땜에 열받은 이야기

직장 동료니 행정직원 땜에 짜증난 이야기

티비 보면 맨날 정치인 욕하며 '나쁜 사람' 이란 얘기를 12번쯤

무슨 사건이든 다 '나쁜 사람'이래요

공사를 했는데 잘못 돼도 나쁜 사람,

판촉행사 하느라 뻐꾸기 날리는 판매원도 나쁜 사람

음식을 맛없는걸 권하는 음식점 직원도 나쁜 사람

(남편 피셜 맛없는거? 신선하지 않은 재료 소진하려고 그런거래요)

애가 흥분해서 목소리가 좀 크면 오만상 쓰고

티비 프로그램 허접하면 수준 떨어진다고 ....욕하고

아니, 그냥 잘하는 사람 못하는 사람 다 있는 것이고

좋은 물건 나쁜 물건 다 있는 것이다.....세상은 원래 그렇다. 제가 그러면

남편은 저보고 넌 그런 인간들과 한 공기 마신다는게 싫지 않냐고..

전 안싫어요. 세상은 원래 그렇고

때로는 나도 악당이 되기도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운전하다 끼어들기 하면 자긴 흐름 방해 안하고 '잘' 끼어드니깐 괜찮다고 하고,

조금 앞에서 버벅거리면 나쁜 사람이라고 또 욕해요.

진심 미친거 같아요

 

제가 옆에서 너무나 지치네요 ㅠㅠㅠ

저도 제 인생을 잘 살아보려고 무너지는 멘탈을 매일매일 다시 바람불어 넣느라

애쓰거든요. 

그래도 힘들 나이잖아요 지금.

와...정말 예전엔 이렇지 않았는데

맨날 '인간의 기본'을 자기 기준으로 정해놓고

그에 못미치는 학생, 선생, 정치인, 의사, 장사꾼, ...다 모두까기...다 나쁜 사람이라고...

 

병원 가자고 해도 우울증약 먹으면 졸려서 일을 못하겠다고 안가요

살려주세요. 정말 저도 이대로 가다간 말라죽을거 같아서

따로 살고 싶을때가 많아요. 

IP : 222.100.xxx.51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3.22 5:57 PM (114.200.xxx.129)

    힘들겠어요..ㅠㅠ 다행히 제주변에는 그런 스타일의 사람은 없는데 생각만 해도 원글님이 너무 힘들것 같아요..ㅠㅠㅠ

  • 2. 님 남편은
    '24.3.22 5:59 PM (123.199.xxx.114)

    무슨 낙으로 산데요
    사는게 무지 힘들듯요.

  • 3. =::=
    '24.3.22 6:05 PM (112.212.xxx.115)

    뇌노화죠.
    많이 걷고 웃고 자기 반성과 발전의 시간 가져야 해요.
    늙는게 결코 멈춘다는건 아니잖아요
    사람은 죽을 때까지
    즐겁고 행복하게 살다 가려고 노력해야해요

  • 4. ..
    '24.3.22 6:12 PM (39.115.xxx.132)

    여기도 똑같은 사람있어요
    운전하면 다 운전 뭣같이 한다고 쌍욕
    하느라 정신이 없고 축구보면서
    병신들이라고 욕하기 바쁘고
    게임하다 이기면 좋아하고
    지면 또 욕해요
    물쏟아도 재수가 없고 일진 안좋다고
    지랄을 떨어서 남편이 실수하면
    가족들이 다 긴장해요
    진심 또라이같아요
    늙어가면서 좋은 멘탈로살기도
    힘든데 옆에서 순간순간 저러니

  • 5. 아아
    '24.3.22 6:19 PM (211.243.xxx.228)

    저희집에도 있습니다. 갱년기 노화일까요, 스트레스성 우울일까요. 앞으로 남은 생을 어찌 버틴답니까? 제 멘탈이 나갈 것 같아요

  • 6. 분리
    '24.3.22 6:42 PM (123.212.xxx.231) - 삭제된댓글

    우선 남편과 님을 분리하세요
    그러거나 말거나
    남편 눈으로 남편 입으로 세상을 해석하지 말고요
    님이 사는 세상과 남편이 사는 세상은 다르다..라는 걸
    받아들이는게 먼저 같아요
    긴말 하지말고 음 니 생각은 그러냐..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야 님이 살죠
    일일이 그 말에 의미 부여하는 건
    남편도 아니고 다름 아닌 님 자신이거든요

  • 7. ....
    '24.3.22 6:45 PM (118.235.xxx.245)

    원글과 자식한테는 매사에 부정적이고 남 욕만하는
    남편이 제일 나쁜 사람인데
    본인은 모르고 있겠죠.

  • 8.
    '24.3.22 7:29 PM (121.167.xxx.120)

    남편에 대한 관심을 줄이세요
    내가 고칠수 없고 남편이 고칠 마음도 없으니까 친구나 이웃 대하듯 하세요

  • 9. ...
    '24.3.22 7:37 PM (221.158.xxx.180) - 삭제된댓글

    에구 힘드시겠어요
    글만 읽어도 진이 빠지네요
    뭐라위로의 말을 드려야할지 토닥토닥

  • 10. ㅇㅇ
    '24.3.22 8:41 PM (14.32.xxx.165) - 삭제된댓글

    여기도 있어요.
    우린 정치부터 음식까지
    맞는게 하나도 없어요.
    저는 남편이 강경하게 민주당을 지지하니 반감이 생겨 오히려 국민의 힘을 지지해요.
    부정에다가 사과할 줄을 몰라요.
    좀 유하면 좋겠는데 뾰족하게 대처하고 늘 인상이 찌푸려있어요.
    맛있는거 타령에 괴로워요.
    아끼다 세금 다 낸다고 매일 분수에 넘치게 외식하자해요.

  • 11. 그러게요
    '24.3.22 9:06 PM (116.125.xxx.59)

    너무 싫겠어요
    본인은 자기는 좋대요?

  • 12. 그런분
    '24.3.23 3:31 PM (106.101.xxx.158)

    치매도 잘 거려요.매사 남탓만 하면
    자기가 애써서 고칠 필요가 없거든요
    상화믈 개선하려고 머리도 쓰고 노력해야 하는데
    안 하니 뇌도 빨리 노화되어요
    고치는거는 불가능이구요
    남 대하듯 하고 영향받지 않도록 애쓰거나
    아예 분리하는 게 내가 살 길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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