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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그때 청량했던 주부들

... 조회수 : 3,515
작성일 : 2024-03-21 22:39:19

작년 초여름이었을 거예요.

날씨 쾌청하고 나뭇잎이 푸르렀던 날이었거든요.

 

제 앞에 두 명의 주부가 나란히 걷고 있었어요.

둘 다 밝은 색 티셔츠에 밝은 색 긴 바지를 입고

머리는 어깨 정도 길이.

한 명은 머리를 묶고 한 명은 풀었어요.

 

그리고 둘 다 어깨에 하얀 에코백을 멨어요.

여기, 이거, 하얀 에코백.

두 사람 뒷모습이 너무 비슷해서 자매 사이 같았는데

30대쯤의 주부 둘이 하얀 에코백을 메고 6월의 푸른 가로수 밑을 천천히 걸어가는 뒷모습이 청량했어요.

하늘도 날씨도 나무도 그 주부들도

말 그대로 청량했어요.

 

제가 나이가 진짜로 많은가 봐요.

애기도 아니고 10대 20대도 아닌 30대 꾸미지 않은 주부를 청량하고 예쁘다고 느끼다니.

 

그래서 저도 에코백 하나 샀습니다...

당연히 저에겐 그런 청량함은 없겠죠. 그냥 할머니 비슷한 아줌마가 든 장바구니처럼 보이겠지만..

 

IP : 118.235.xxx.5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3.21 11:21 PM (115.140.xxx.39) - 삭제된댓글

    우리가 30대일때는 젊다는 생각 못하고 지나쳤는데....ㅎㅎ
    나이는 들었을지언정 마음에 여유가 생기니 그 주부들을 보면서 청량하다 이쁘다 느껴지셨을겁니다.예쁜 에코백 메고 다니셔요~~^^

  • 2. 40대도
    '24.3.21 11:26 PM (218.48.xxx.143)

    40대도 젊죠.
    50넘으니 밖에 나가보면 죄다 나보다 젊은 사람들이네요.

  • 3. ㅡㅡ
    '24.3.22 12:30 AM (122.36.xxx.85)

    30대 후반에 애들이랑 찍은 사진 보면 젊고, 푸릇함이 있더라구요. 저 40중반이거든요. ㅜㅜ

  • 4. 하하
    '24.3.22 7:47 AM (116.121.xxx.231)

    어제 40대 후반 50대 초반 언니들이랑 시장을 갔어요
    시장 특성상 어르신들이 유독 많았던...
    좋을때다~~ 하시더라고요 ㅎㅎㅎㅎㅎㅎㅎㅎ

  • 5. 어머.
    '24.9.10 10:36 PM (58.29.xxx.41)

    청량한 주부들^^
    어쩜 글이 이렇게 경쾌하고 밝을까요.
    저도 에코백 사고싶어지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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