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조금만 하고 갈게요

아들자랑 조회수 : 2,422
작성일 : 2024-03-21 18:24:35

어제 늦은 저녁  혼자 자취하고 있는 아들생각이나서 전화할까고민히던 중

아들이 먼저 전화를 걸어왔어요 

 

저녁에 쫄면 해 먹을려다가 유부를 어떻게 손질하는지 묻는 ...

끓는 물에 데쳐서  기름기를 제거해야 국물이 느끼하지 않다고 가르쳐주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어요 

 

대학 졸업하고  지금 프리랜서 웹툰작가로 있어서  작품할때 수입은 괜찮게 있지만 

 그렇게 안정적이지는 않은 편이에요 

그런데 아들도 그때 이후로 저한테 일체 손벌리지 않고 

저도 매몰차다  싶을 만큼  지원 1도 없이  그냥 지켜보는 중이에요 

 

아들이  그러더라구요 

엄마 그늘에 살때는 천국이었다고 

지금  왜 그렇게 자잘하게 돈 들어갈 곳도 많고 그런지 생활이 전투라구요  

 

그래서 

혹시 엄마가 지원 안해줘서  서운하냐고 물어봤거든요 

그랬더니 

 아들 왈 

 

이제 자기도 성인이고 자기생활에 책임을 져야한다고

저 어릴때  엄마가 이혼하고 한 푼도 쥔 것 없을 때부터 자기를 포기하지않고 

끝까지 책임지고 키워주셔서  너무 고맙다고 

그리고 그 시기 삐뚤어지지 않고(?)   열심히 살아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

 

정말이지 좀 울컥했습니다. 

15여년   혼자 아들 키우며 힘들었던 날들이 이 순간만은  힘들게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제가 대견하다 싶었고 

좀 부족하게 키운 아들인데   너무 고마웠습니다.   

 

그래도  이 녀석한테  당부는 했습니다. 

혹시라도 수입이 끓기는구간이 있어서 밥도 못 먹을 정도가  되면 

그때는 엄마한테 미안한 생각말고 언제든 전화하라구요 

귀한 아들 밥 굶기는 엄마는 아니라고 ..... 

 

저도 남편(아이의 양아빠)도 퇴직을 하고  둘 다 연금을 받고 있고

노후준비를  부족하지 않게  해 놓았기 때문에 

마음으로는 사랑하는 만큼 생활이 힘들지  않게  돈으로 막 주고도 싶었지만 

꾹꾹 참고 있습니다

결국은  나중에는 우리가 기댈 언덕이 아니기 때문에  

그때를 대비해서 지금은  한 개인으로  생활면에서  단단하게  여물어야  되니까요

좋은 부모되기도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그냥 아들한테 들은 그 고마운 말때문에  자랑겸  푸념겸 .....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IP : 112.165.xxx.176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자랑
    '24.3.21 6:27 PM (119.64.xxx.75)

    자랑하셔도 될만큼 넘 멋진 모자지간이에요

  • 2. 아들도
    '24.3.21 6:30 PM (211.234.xxx.181)

    엄마도 너무 훌륭하세요
    두분 모두 앞으로 꽃길만 걸으시길...

  • 3. 갑자기
    '24.3.21 6:31 PM (61.76.xxx.186)

    눈물이 왈칵..

  • 4. ㅇㅇ
    '24.3.21 6:37 PM (218.158.xxx.101)

    대견한 아들이네요.
    예전에 82에 혼자 아들 기른
    분이 글 올리신적 있는데
    혹시 같은 분이실지.
    그따도 모자관계가 너무 애틋하고
    따뜻했는데
    이글도 그런 느낌이 나네요

  • 5. ㅇㅇ
    '24.3.21 6:39 PM (125.130.xxx.146)

    해줄 수 있는데 해주지 않는 게
    부모로서 더 힘든 거 같아요
    아이는 그만큼 단단해지는 거 같구요

  • 6. 깜찍이들
    '24.3.21 6:40 PM (112.148.xxx.198)

    힘들어도 아이들 위해
    최선의 지원과 사랑 쏟아붓는게
    이맛 때문이죠.
    혼자 아이 키우는게
    비단 돈 문제만이 아니라
    감당해야 할 책임져야 할
    무게감 때문에 더 힘든거라 생각해요
    좋은 엄마에 현명한 아들이네요.

  • 7. ㅡㅡ
    '24.3.21 6:49 PM (118.235.xxx.148)

    노후에 기대지 않는게 아들한테 가장 큰 선물일거예요

    야물딱지고 엄마생각하는 아들있는 님이 성공한 인생입니다

  • 8. 원글
    '24.3.21 6:51 PM (112.165.xxx.176)

    이제 환갑 언저리의 나이가 되니 잘 잊어먹는거 같아요
    아들의 고운 마음을 기억하고 싶어서, 나중에 제 아이디로 찾을수 있어서 글로 남겨보려구요
    익명인데도 알아보시니 ..... 대단하십니다요

  • 9. 울컥
    '24.3.21 7:22 PM (115.41.xxx.13)

    이쁜 아들 더 크게 성공 하기를 !
    엄마의 수고로움을 알아줘서 고맙네요
    두 분 행복하세요!

  • 10. 너무
    '24.3.21 7:57 PM (211.219.xxx.174)

    흐뭇한 글이에요^^
    어머님이 훌륭하시니 아들도 본 받아 잘 성장한거지요.
    자랑하실만 합니다.
    아드님과 함께 늘 건강 행복하시길요!

  • 11. 꽃피고새울면
    '24.3.21 9:16 PM (116.33.xxx.153)

    좋은 글 읽게 해줘서 고마워요
    훌륭한 엄마, 멋진 아들 이네요

  • 12. wood
    '24.3.21 10:24 PM (211.241.xxx.229)

    충분히 자량하셔도 좋은 아드님이세요
    얼마나 뿌듯 하실까 싶어 제가 마음이 좋습니다
    훌륭하십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74053 아이가 자퇴한대요 31 .. 2024/04/12 6,606
1574052 고객응대를 노인이 하는데요. 18 .. 2024/04/12 4,268
1574051 운전 험하게 하시는 분들 많네요. ㅜ.ㅜ 8 초보운전 2024/04/12 1,130
1574050 시부모님등 대가족과 여행가는데 나만 라운지가면 68 ........ 2024/04/12 6,347
1574049 에코백에 유성매직펜으로 그려도 안지워지나요? 5 ... 2024/04/12 984
1574048 한동훈셀카쇼 당원 동원한거였어요? 13 ... 2024/04/12 3,122
1574047 지금은 부산시민들에게,,,, 14 그래도 2024/04/12 2,025
1574046 출구조사 종이에 기입하고 접어서 넣는데 2 선동 2024/04/12 1,317
1574045 김어준에 대한 부정이 살살 군불을 지피네요. 52 ㅇㅇㅇ 2024/04/12 4,315
1574044 스커트 봐주세요 16 ㅁㅁ 2024/04/12 1,917
1574043 금감원장도 나가야 하는거 아닌가요? 10 ... 2024/04/12 1,203
1574042 옛날 사진 다 보관하시나요? 4 ... 2024/04/12 1,193
1574041 나베, 안촬, 국힘이 기득권으로 가면 좋죠 2 ㅇㅇ 2024/04/12 697
1574040 김치통 추천해주세요. 5키로이상 ( 유리? 플라스틱통?) 6 플라스틱냄새.. 2024/04/12 866
1574039 사료와 음식쓰레기 15 조은사료 2024/04/12 1,233
1574038 10시 대안뉴스 대물시네마 ㅡ 인간을 학습한 괴물들의 반란 .. 1 같이봅시다 .. 2024/04/12 700
1574037 모자 고무줄이 헐거운데 1 모자 2024/04/12 376
1574036 세금 쓰러 순방가야지~~ 15 ... 2024/04/12 2,267
1574035 추천 부탁드려요.노래방 애창곡 ^^?? 박자 2024/04/12 313
1574034 존속살인, 저랑 남편이랑 의견이 달라요 22 업둥이 2024/04/12 3,105
1574033 명상 좀 아시는분 계실까요? 10 궁금 2024/04/12 1,080
1574032 끝났으니까 한동훈 메시지 실패 요소 23 끝났으니까 2024/04/12 2,816
1574031 민주당 여전사들 14 .... 2024/04/12 1,731
1574030 이겼는데 왜 개운한 느낌이 없죠 49 ㅇㄴㅁ 2024/04/12 4,286
1574029 명언 *** 2024/04/12 4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