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와와를 키우는 여자가 같은 아파트에 사는데
개를 혼자 두고 오래 집을 비우는지 개가 울어대곤 해요.
얼마 전 저희 개랑 그집 개랑 마주쳐서
강아지 이름 서로 나누고, 그 여자가 자기 개랑 우리 개랑 친구 시켜줬으면 좋겠다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그래자고 했고
개들을 서로 인사시켜주니
그집 개가 으르렁 대더라구요.
당연히 저희 개도 으르렁으로 응수했죠.
그러니까 여자가 황급히 인사도 없이 그냥 획 돌아 가버리더라구요.
그 때 약간 쎄한 기분이 들긴 했어요.
근데 방금 엘리베이터에서 만난거에요.
맨날 마스크를 쓰고 다니니 얼굴을 몰라 처음 엘리베이터에 같이 탔을 때도 못알아봤어요.
그 여자도 휴대폰만 보며 엘리베이터 문을 향해 제 앞에 서있었구요.
그러다 그 여자가 맨 가방에 그 치와와가 있는거에요.
그래서 '아 00이구나~ 에고 예쁘다~' 라고 제가 아는척을 했는데
이 여자는 꼼짝도 안 하고 가만히 있는거에요.
저는 순간 이어폰을 꼽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당황스럽더라구요.
저보다 한 15년은 어려보이는 여자인데 러니까 20대 초반..
어쩜 그렇게 자기 개 예쁘다고 한 이웃을 그렇게 까지 무시할 수 있는지.
20대 젊은 친구들 중에도 예의바른 친구들 많기 때문에 세대 차이라 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제가 당혹스러운거 당연한거죠? 이렇게 못된 젊은 친구들 많이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