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교보문고애서 고딩때 책 훔쳤던 30대

ㅡㅡ 조회수 : 2,569
작성일 : 2024-03-20 12:52:07

고등학생 시절 교보문고에서 책과 학용품을 훔친 한 30대가 뒤늦게 서점에 현금 100만원을 건네고 사라졌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0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서울 서초구 교보문고 강남점에서 한 고객이 카운터에 별다른 설명 없이 봉투를 내밀고 사라졌다. 당시 서점 직원들은 이 봉투를 분실물로 여겨 보관해뒀다가 기간이 길어지자 최근 봉투를 열어봤다. 안에는 5만원권 20장과 함께 손편지 한 통이 들어있었다.

 

편지를 쓴 A씨는 “오늘은 책 향기가 마음을 가라앉히기는커녕 오히려 마음을 두근거리게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살면서 많은 잘못을 저질러 왔다. 모든 잘못을 바로잡을 수는 없지만 가능하다면 진정으로 잘못을 인정하는 삶을 살고 싶다”며 15여년전 일을 고백했다.

 

고등학생 때 책을 읽기 위해 처음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들렀고, 이후 책과 각종 학용품에 여러 차례 손을 댔다는 것이다. 이 행각은 결국 서점 직원에게 발각됐고, 그의 아버지가 대신 책값을 내주면서 끝이 났다고 한다.

 

A씨는 “세월이 흘러 두 아이를 낳고 살다가 문득 뒤돌아보니 내게 갚지 못한 빚이 있단 걸 알았다”며 “마지막 도둑질을 걸리기 전까지 훔쳤던 책들과 학용품. 그것이 기억났다”고 했다. 이어 “가족에게 삶을 숨김없이 이야기하고 싶은데, 잘못은 이해해 줄지언정 그 과오를 바로잡기 위해 내가 뭘 했는지 묻는다면 한없이 부끄러울 것 같았다”며 “너무 늦은 감이 있지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책값을 받아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교보문고 창업자인 故 신용호 전 회장은 설립 당시 ▲모든 고객에게 친절하고 그 대상이 초등학생이라고 할지라도 반드시 존댓말을 쓸 것 ▲책을 한곳에 오래 서서 읽는 것을 말리지 말고 그냥 둘 것 ▲책을 이것저것 보기만 하고 구매하지 않더라도 눈총을 주지 말 것 ▲책을 앉아서 노트에 베끼더라도 제지하지 말고 그냥 둘 것 ▲책을 훔쳐 가더라도 절대로 도둑 취급하여 망신을 주지 말고 남의 눈에 띄지 않는 곳으로 가서 좋은 말로 타이를 것 등의 5가지 지침을 마련해 매장 직원들에게 신신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문고는 이 고객의 돈에 100만원을 더해 200만원을 아동자선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에 전달할 예정이다.

IP : 39.7.xxx.15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4.3.20 1:05 PM (118.235.xxx.27) - 삭제된댓글

    진짜 교보문고 잘 되어야 해요
    너무 괜찮은 곳입니다

    자본주의 마인드 아님

  • 2. 자신의
    '24.3.20 1:29 PM (221.143.xxx.13)

    과오를 인정하기 참 어려운데 대인이시네요.
    이 글 덕분에 교보문고 설립의 좋은 취지도 알게 됩니다.

  • 3. 82
    '24.3.20 1:59 PM (1.243.xxx.96) - 삭제된댓글

    올린 기사 읽고 신용호회장 검색했는데 부친 형제들 독립운동도 하고 대단하네요.
    예스**만 이용했는데 교보문고온라인서점도 이용해야겠네요.

  • 4. 꽃피고새울면
    '24.3.20 1:59 PM (116.33.xxx.153)

    교보문고 앞으로 애용하려구요

  • 5. ...
    '24.3.20 2:15 PM (211.234.xxx.2)

    교보문고에서만 책 구입해요.
    교보 가면 항상 기분이 새로워지고 뿌듯합니다.

  • 6. 감동
    '24.3.20 2:16 PM (223.38.xxx.205) - 삭제된댓글

    ㅠ ㅠ 울컥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72603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도 놀란 부산 민심 "확 디비주십시.. 11 !!!!! 2024/04/09 2,881
1572602 세탁소에서 현금결제 했는데 안했다고 우기는 경우에 어떻게 해야하.. 14 2013 2024/04/09 3,358
1572601 집주인이 대출회사에서 사람을 데려왔는데요 10 ㅇㅇ 2024/04/09 2,339
1572600 개심사 소식&콩국수 14 따라라 2024/04/09 2,449
1572599 샤넬 손거울 좋아요? 9 2024/04/09 2,386
1572598 학부모회 회장이 되었는데 어떤 일 해야 하나요? 7 고3 2024/04/09 1,409
1572597 직장그만두고 싶다가도... 8 789 2024/04/09 2,731
1572596 뜰 thl 향수 주문후 소식이 없어요. 10 도와주세요 .. 2024/04/09 903
1572595 히딩크가 아침마당에 출연했어요? 3 ㅁㅁ 2024/04/09 1,944
1572594 정신과 첫진료 (뇌파검사3만원), 총59.900원 나왔는데 진료.. 8 진료시간과비.. 2024/04/09 1,687
1572593 확지른 로봇물걸레 청소기 후기씁니다 22 후기 2024/04/09 4,127
1572592 은마아파틑 재건축 안하나요? 6 대치동 2024/04/09 3,627
1572591 어떻게 거절하면 좋을까요? 15 언젠가는 2024/04/09 3,540
1572590 무급휴가 간호사, 다른 병원서 근무할  수 있게한다 8 이게나라냐 2024/04/09 1,542
1572589 코끼리 주름에 이마거상? 6 궁금 2024/04/09 1,482
1572588 박지은작가 작품 재밌는 순서대로 좀 알려주세요 6 몰아봐야지 2024/04/09 1,874
1572587 4세대 실손 할증 문의 1 ... 2024/04/09 1,120
1572586 안양에서 청와대 80노모 가실만할까요 10 땅맘 2024/04/09 995
1572585 진보당,이대앞에서'더불어민주연합'지지 호소 20 ㅇㅇ 2024/04/09 1,431
1572584 로청 오늘 와서 청소중인데 많이 미안하네요 ㅎㅎ 8 ㅇㅇ 2024/04/09 2,554
1572583 해외에서 49재 참석 15 고민중 2024/04/09 1,289
1572582 새로운 미래 고터 유세 라이브 27 live 2024/04/09 1,090
1572581 김거니 살아있다네요 ㅋㅋ 29 ㅇㅇ 2024/04/09 7,879
1572580 이번주 결혼지옥 진짜 최악이네요 16 ㅡㅡㅡㅡ 2024/04/09 8,148
1572579 아크릴50 폴리에스테르50 세탁법 5 마나님 2024/04/09 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