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자고 있어요.
밖에서 저녁먹고 산책하고 와서 내일 받아쓰기 시험 준비하기로 했는데
춥다고 집에 와서 팝콘 먹으며 유튜브 보고 양치질 하니 10시가 다 되었고
그 때부터 받아쓰기 준비해서 10시 30분쯤 끝났어요.
자라고 했더니 안졸리다고 제가 양치질 다하고 자겠대요.
그러면서 저 양치질 다할 때까지만 논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어요.
제 양치질 마치고 잠깐만 부직포로 바닥 청소하고 이불깔자고 하니까
아이가 갖고 놀던 장난감을 테이블에 올려두고
그 장난감에 있는 단단한 스프링 같은 걸 자꾸 튕기는데
그게 소리가 좀 커서 '그만 해줄래?'라고 했어요.
이미 그 때 화가 나 있었지만 그래도 자기전에 좋게 마무리하고 싶어서 참고 말했습니다.
그래도 멈추지 않아서 다시 한 번 마음을 꾹꾹 누르며
'엄마가 귀가 아파서 그런데 그만 멈추자.'라고 했더니.. (제가 왼쪽 귀에 문제가 좀 있습니다.)
아이가 '두 번, 아니 세 번만 더 하고 그만할게.'라고 하며 스프링을 튕기는 순간 폭발해버렸어요.
'그만하라고!' 소리지르니까 아이가 많이 놀라며 그만뒀어요. ㅠㅠ
귀 아프다고 했는데 도대체 왜 멈추지 않는거냐고..
너 아픈 거 아니고 내가 아픈 거니까 괜찮은거냐..
아까부터 내가 이것저것 하느라 정신없이 움직이고 있는 거 안보이냐고 계속 소리질렀어요.
보통 때 같으면 엄마팔 만지면서 자겠다고 하는데 오늘 아무말없이 누워있다 잠들었어요.
세 번만 더 한다고 했었는데.. 잠깐만 참을 걸..
우울하고 눈물날 것 같습니다. 내일 아이에게 어떻게 사과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