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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루떡을 맞췄어요

방앗간 조회수 : 5,024
작성일 : 2024-03-17 22:07:12

제가 시루떡을 맞췄어요

잔치나 개업식 축하 그런거 아니구요

순전히 먹고싶어서!

어느 댁에 처치곤란 묵은쌀 있단 소리 듣자마자

저 주세요 하고 달려가서

동네 오래된 방앗간으로 이고갔어요

여기는 떡 안팔아요 맞춤떡 전문이에요

먹고싶다고 먹을수 있는 떡이 아니에요

내가 떡을 맞추다니

뭔가 범접할수 없는 인생 고수가 된 기분이에요

애송이가 아니라

오래된 방앗간에서 떡을 맞추는 사람인 거예요

 

갓 나온 떡이 그렇게 뜨거운줄 난생 처음 알았어요

쌀 주신 분과 반땅 하고도 많~아요

요새는 보기 힘든 메시루떡이에요

찰시루떡도 맛있지만 푹신하게 쭌득한 메시루떡이 참맛이에요

오래된 방앗간의 경지는 놀라워요

두꺼운 떡쌀에 촉촉 보슬보슬한 팥고물

은은하게 스쳐지나간 달콤함까지 완벽해요

광광 울면서 먹었어요

뜨거울때보다 식으니까 더 쭌득하게 식감이 살아나요

동네방네 친구들에게 떡나눔하고

냉동실에 든든하게 얼려놓았어요

전날밤에 꺼내 해동하고 전자렌지에 30초만 돌리면

갓쪄낸 첫날 그맛으로 먹을수 있어요

메시루떡은 참사랑이에요

어릴땐 쳐다보지도 않았는데

평생 매일 시루떡만 먹고 살라고해도 좋을것 같아요

너무 행복해요

IP : 39.122.xxx.59
3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잎싹
    '24.3.17 10:09 PM (210.96.xxx.21)

    님 작은 행복 축하해요

  • 2. 애송이
    '24.3.17 10:10 PM (58.142.xxx.18)

    멋져요.
    저는 가래떡 한 번 맞춰봤으면 좋겠어요.

  • 3. 바람소리2
    '24.3.17 10:12 PM (114.204.xxx.203)

    한쪽 먹고 싶어요

  • 4. 방앗간
    '24.3.17 10:13 PM (39.122.xxx.59)

    가래떡은 해마다 맞췄어요
    냉동실에 잔뜩 넣어놓고 들기름에 지져 먹어요
    떡국이나 닭갈비 같은 음식용으로도 넘모 좋고요
    마트표 떡하고는 정말 달라요
    떡 쳐다도 안보던 제가 떡보네 집으로 시집가서 이렇게 변했어요 ㅜㅜ

  • 5. 방앗간
    '24.3.17 10:14 PM (39.122.xxx.59)

    가까운 곳에 계시면 한쪽 나눠드리고 싶네요!

  • 6. @2
    '24.3.17 10:16 PM (119.64.xxx.101) - 삭제된댓글

    님은 이제 떡도 맞추는 찐 살림꾼이 된거예요!
    아 얻어 먹고 싶다..

  • 7. ㅇㅇ
    '24.3.17 10:23 PM (118.41.xxx.243)

    어디세요
    받아 먹고 싶어요
    아파서 누워 있어요

  • 8. 쓸개코
    '24.3.17 10:25 PM (118.33.xxx.220)

    애송이가 아니라니.. 무슨 글을 이리 귀엽고 흥미롭게 쓰시나요.ㅎ
    거기다 제가 좋아하는 멥쌀시루떡이라 군침이 흘러요.
    저도 늘어지는 찹쌀시루떡보다 쫀득쫀득 포근포근한 멥쌀이 더 맛있더라고요.

  • 9. 방앗간
    '24.3.17 10:27 PM (39.122.xxx.59)

    아이코 아프신 분께 정말로 따뜻하게 데운 떡한쪽 드리고 싶네요 ㅜㅜ 얼른 나으셔요 ㅜㅜ

  • 10.
    '24.3.17 10:30 PM (119.70.xxx.90)

    아 ...원글님 친구하고싶다
    메시루떡 보기 힘들던데요
    저도 떡순이예요.....
    근데 갱년기뱃살에 지금 아주 심각해서ㅠㅠ
    참을래요 추릅

  • 11. 너무웃겨
    '24.3.17 10:30 PM (39.7.xxx.119)

    전국 떡집협회에서 돈 주고 사서 모든 떡방앗간 문짝에 프린트해놔야 할 급의 절절하고 떡 그것도 말 단위로 주문하고 싶어지는 글이네요

  • 12. 찰시루떡파지만
    '24.3.17 10:49 PM (125.177.xxx.70)

    메시루떡 응원하겠습니다 떡만세 팥만세!!!!!

  • 13. ....시룻번
    '24.3.17 10:51 PM (122.203.xxx.88) - 삭제된댓글

    어릴 때 시루떡을 자주 만들어 주시던 엄마가 보고 싶고 그리워요. 천성이 착하시고 자식에게 헌신적인 사랑을 주고 가셨어요

  • 14. 떡순이
    '24.3.17 10:57 PM (121.162.xxx.252)

    저도 팥시루떡 너무 좋아해요
    배고프면 밥보단 떡이 생각나는 여자예요
    원글님 글보니 완전 공감되네요
    나도 낼 팥시루떡 사먹어야지 ㅎㅎ

  • 15. .....
    '24.3.17 11:00 PM (222.234.xxx.41)

    메시루 찰시루 무슨차이예요 ? 떡 안먹고 한개도 모르는 사람입니다 글보니까 먹고싶어요

  • 16. 시룻번
    '24.3.17 11:01 PM (122.203.xxx.88) - 삭제된댓글

    어릴 때 시루떡을 자주 만들어 주시던 엄마가 보고 싶어요

  • 17. 아놔
    '24.3.17 11:02 PM (118.235.xxx.156)

    이밤에 군침돌게 만드시네요
    어디십니까
    당장 뛰어갑니다~~~~~

  • 18. 아~아~
    '24.3.17 11:10 PM (211.54.xxx.141)

    메시루떡이여~~
    그오래된 방앗간이 어딘지 궁금하다는ᆢ?

    감성이 묻어난ᆢ글도 너무 잘 쓰는듯~좋아요

    요즘세대들은 메시루ᆢ무슨 뜻?의미? 인지 모를듯

  • 19. 방앗간
    '24.3.17 11:30 PM (39.122.xxx.59)

    전국 방앗간 협회에서 연락오면 좋겠네요 ㅋㅋㅋㅋㅋ
    전국 오래된 방앗간에 노랗게 빛바랜 종이에 제 글이 프린트되어서 나풀거리고 있다면… 상상만으로도 찌릿해요
    점다섯개님 메시루떡은 멥쌀로 찰시루떡은 찹쌀로 만들어요
    멥쌀이 보통 밥해먹는 쌀이죠 :)
    설명까지 하니까 진짜 고수가 된 기분이네요
    팩떡 사먹을때는 느낄수없던 으쓱함의 경지에 이르렀어요

  • 20. .......
    '24.3.17 11:36 PM (180.224.xxx.208)

    저도 포슬한 메시루떡 좋아해요.
    따끈한 거 먹고 싶네요.

  • 21.
    '24.3.17 11:50 PM (1.238.xxx.15)

    저두 메시루떡
    따끈한거 부럽네요

  • 22. 하~
    '24.3.17 11:52 PM (110.12.xxx.42)

    저도 시루떡 참 좋아하는데 내일 사러가야겠어요

  • 23. ㄴㄷ
    '24.3.17 11:58 PM (211.112.xxx.130)

    뜬금 오성과 한음이 팥시루떡 몰래 떼먹는 장면 생각나고요.ㅎㅎ 어릴땐 시루떡을 왜! 먹는건지 이해가 안됐는데 나이드니 그 구수한 단맛과 포근포근한 슴슴한맛이 너무 좋네요. 물론 찰 시루떡도 좋아합니다

  • 24. ..
    '24.3.18 12:04 AM (39.115.xxx.132)

    야밤에 이러시기 있기없기

  • 25. ..
    '24.3.18 12:20 AM (121.163.xxx.14)

    메시루떡 맛 알면 진짜 나이든 거래요
    저도 이제 그맛을 알아서
    먹고싶다고요

  • 26. 좌표
    '24.3.18 12:36 AM (223.38.xxx.67) - 삭제된댓글

    메떡 물내리기 잘하는 곳이 매우 드문데 대체 거기가 어디란 말이오?
    산넘고 물건너 가보려하니 죄표를 찍어주시오.

  • 27. 떡은
    '24.3.18 6:02 AM (118.235.xxx.217)

    시루떡이 최고지요.

  • 28.
    '24.3.18 7:33 AM (115.21.xxx.157)

    떡 그리 안좋아하는데 그중 최애가 메시루떡이에요
    파는데가 많지 않아 아쉬워요
    맛있게 드세요~~정말 부러워용

  • 29. ..
    '24.3.18 9:13 AM (117.111.xxx.97)

    저는 몇키로 어떻게 가져가셔서
    얼마에 하셨는지 알고싶어요
    묵은쌀 10키로 저두 시루반 떡국떡 고민중이에요
    20년전 맡겨보고 첨이라 요즘 어떤지 궁금해요

  • 30. ㅋㅋ
    '24.3.18 10:11 AM (112.150.xxx.31)

    진짜 맛있요.
    저도 메시루떡 진차 좋아히는데
    떡집은 반반섞은것만 ㅠ
    저는 떡집하는 고모가 계세요 ㅎㅎㅎ
    어릴땐 언제든 말만하면 뚝딱이였느네
    나이드니 죄송해서 못가요
    가면 너무 챙겨주시니
    이제는 더못가요 맛집으로 소문나서 ㅠㅠ

  • 31. 방앗간
    '24.3.18 12:18 PM (39.122.xxx.59)

    여기는 서울 서촌이고요 쌀 8킬로 반말 가져갔고요
    시루떡 공임 8만원 들었어요

  • 32. ...
    '24.3.18 12:59 PM (220.76.xxx.168)

    어젯밤에 이글읽고 멥시루떡이 얼마나 먹고싶던지요ㅎㅎ
    동네 떡집에 두툼한 멥시루떡 파는걸 알고있기에 맘먹고
    떡집엘 갔는데 두둥..오늘 정기휴무라네요
    할수없이 그냥 돌아오다가 마트들려서 찰 시루떡 한팩 집어왔어요
    3천원짜리 한팩 4등분해서 간식으로 먹고 나머지는 랩에 잘
    말아서 냉동실에 얼렸어요
    요즘 뱃살때문에 빵,떡 자제하고있는데 조금씩 먹으니 더맛있네요

  • 33. ...
    '24.3.18 1:00 PM (220.76.xxx.168)

    멥시루가아니고 메시루떡이군요..ㅎㅎ

  • 34. 마거리트
    '24.3.19 3:33 PM (211.36.xxx.176)

    우왕우왕! 저도 멥쌀로 만든 떡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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