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둘 있어요.
첫 아이 때는 육아서를 읽고 고대로 실행했어요.
유기농 이유식에 생협 , 한살림, 자연드림, 올가에서만
장을 봤어요. 간식은 첨가물 전혀 없는 강원도 옥수수 뻥튀기였지요. 그러다가 만3세 되어서 유치원에 보냈어요.
바깥놀이가 많았던, 초등학교와 운동장을 같이 쓰는 유치원이었는데 6세 때 어느 여름날 유치원이 끝나고 유치원 엄마와 잠깐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제 아이만 인조잔디가 깔린 운동장 바닥에 혼자 쭈그리고 앉아 뭘 열심히 찾고 있는거에요. 00아! 뭐 찾아? 하고 불러도 모르는 아이. 평소 말이 벼로 없는, 옆에 있던 같은 반 아이 친구가
'00이는 바깥놀이시간에 맨날 주워서 먹어요.'
'응? 뭘 주워서 먹어?'
'운동장에 떨어진 과자 같은거요. 맨날 그래요.'
ㅋㅋㅋㅋㅋㅋ 정말 기가 막혔지요.
그리고 나서 운동장 바닥을 보니 과자, 젤리 같은 것들이
정말 꽤 떨어져 있더군요.
그날 바로 편의점에 가서 사고싶은거 사라 했어요.
아이는 껌을 골랐어요. 그 이후로도 여전히 유기농 식재료사고, 간식은 생협에서 샀지만, 삼일에 한번은 마트가서
사고싶은 간식 사게 하고 맛보게 했어요. 사탕, 아이스크림, 초콜렛 등등요. 다양하고 알록달록한 포장을 보며 뭘 골라야될지 모르면서도 행복해 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저도 좋았어요.
그뒤로는 더 이상 안 주워서 먹는다고 아이 친구에게 들었어요. 하지만, 훗날 저는 교내 매점이 있는 중학교에 간 주워먹던 아이가 아이스크림을 하루에 다섯개는 먹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담임선생님을 통해 듣게 됩니다. 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