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에 오래 살던 집 팔고 새 집 사서 이사했거든요.
그 사이, 남편 저 둘다 큰병은 아니지만 급성 질환으로 입원 한번씩. 진짜 병원 갈 일없이 살았는데...
제가 프리로 일하는데 이 집 온 뒤로 중간에 엎어진 일이 70퍼센트. 십년넘게 해온 일인데 내가 늙었는지 예전같지 않고. 업체에서 이상한 태클이 들어와서 내가 먼저 포기도 하고. 그전엔 그런 일없이 백퍼 완주였는데...
주식마저 잘 안되구요ㅎ
남편은 갑자기 이 집 오고 예상못한 승진을 하더니 일년만에 외압으로 부서자체가 날아가게 생겼고.
애도 요즘 시끄러운 학과 다니느라 학교 앞에 방 비워두고 집에 와서 진로 갈등에 억울함에 울화가 쌓이나 봐요. 얘는 공부고 뭐고 큰 걱정없이 성실한 아아인데 살다 이런 일이 다 있나 싶네요.
그리고 작년 부모 대신이던 가족이 병환얻어 떠나고... 저도 맘졸이며 병문안 많이 다녔는데 우울증올만큼 상실감이 너무 컸어요.
짧은 시간에 온 가족이 다 큼직한 사건 하나씩 겪다보니 이사를 잘못 왔나 별 생각이 다 드네요.
조용히나 겪으면 몰라, 다 뉴스에 오르내리는 일이라 주변인들 연락도 부담스러워요.
퇴직, 건강, 이별, 자녀 진로 다 겪어야할 일이지만 갑작스레 예상 못한 모습으로 한꺼번에 닥치는지... 매수해 온 집이라 이동도 쉽지 않은데.
집 자체는 새 아파트에 동네며 여러모로 좋은데 일단 불안한 맘이 드니 앉은 자리가 편치 않아요.
그 전까지는 크게 좋은 일도 없지만 나쁜 일없이 아픈데없이 돈세는데도 없이 지루할만큼 평탄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