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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주간보호센터 근무한지 한달차예요..

찬손 조회수 : 6,860
작성일 : 2024-03-16 06:37:42

40대중반..

작년말 자격증 따고 주간보호센터 근무한지 한달 넘어갑니다.

 

하루에 평균 만보 찍고.. 토요일 공휴일도 풀근무..

주업무 80프로 이상이 어르신들 화장실 수발이예요.

프로그램도 주2회 진행해야하고 식사수발 양치수발 청소

말벗 체조 프로그램 돕기 주2회 종일목욕. 그리고 이동보조..

아침오후로 모시고 오고 모셔다 드립니다.

시골 바닷가 마을이라 집 찾는일이 미로같은데 홀로 지내시는 어르신들이 많아 문따고 불 장판 보일러 가스 켜고 꺼드리고..

근무중 쉬는시간은 20분 남짓 다리펴는거..

토요일엔 조리사님들이 쉬셔서 다 저희가 식사도 하구요.

저희센터가 50 인이 넘고 중증이 많으셔요.. 휠체어 어르신만 절반..

일요일만 지켜쉬고 주중 한번 쉬구요.

치매 심한분들도 많고 욕하는 어르신도 있어요..알고 시작했지만 직접 당하니 마상 입더라구요 휴..(아직 제가 근처도 못가는 남자어르신 한분계심요 ㅜㅜ)

 

원래 어르신들 좋아하고 친절한 성격이라 이 일 자체가 싫거나 하진 않아요. 근데 한달차가 되니 아직 어린 초등 남매들  신경이 쓰이네요 ㅜㅜ 집안일 1도 안도와주는 남편은 그렇다치고. 아이들이 좀더 자라면 했어야 하나. 허리랑 손목이 슬슬 나가려 하는데 걱정도 되네요.

아차 월급은 시급이 올라 200 조금 넘는데 뗄 것 떼고나니 195정도..

경단생활 너무 지겹고 외벌이 빠듯함과 돈에 민감한 남편때문에 뭐라도 해보자싶어 시작한 일인데 요즘 만감이 교차해요.

 

아.. 보람되고 좋은 일도 물론 많습니다.. 저는 어르신들을 좋아하는 편이라 보통 대부분은 다 귀여우시고(!) 인생을 다 살아내신 그분들이 대단해보이고 애틋하고 그래요. 수고한다고 고생했다고 말만 들어도 감동인데 초콜렛 하나 사탕하나 커피믹스 한뭉치 쥐어주시는 손이 눈물날만치 감사하곤 합니다.

 

일단 아이들 방학때까지는 해보자! 싶었는데 그때까지 제 몸과 맘이 버텨줄지 혹은 계속 어르신들이 맘에 걸려 계속 일할지...일단 잠시후 출근인데 부디 오늘도 어르신들이 싸우시거나 사고나거나 크게 힘든일 일어나지않길..기도하고 바래봅니다~!

 

 

IP : 118.47.xxx.36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3.16 6:45 AM (211.227.xxx.118)

    저의 어머니를 주간보호센타 보내드린적 있어
    거기에 근무하는분들 보면 존경스럽다 생각했어요.
    감사드려요. 지금은 요양원으로 가셨지만 그때가 그래도 좋았었다 생각해요. 건강 조심하시고.오늘도 화이팅 보내드립니다.

  • 2. ,,,,
    '24.3.16 6:47 AM (119.194.xxx.143)

    진짜 존경합니다
    전 제 친아버지도 노환이 심하게 오셨는데도 성질 못 버리고 몸은 제대로 못 가누시면서 버럭버럭 소리지르면 오만정이 다 떨어지던데 (제가 성격이 별로)
    진짜 생판 남인 어르신들을 그리 돌보신다니 진심 대단하시다고 느낍니다

  • 3.
    '24.3.16 7:02 AM (14.44.xxx.94) - 삭제된댓글

    진짜 수고 많으세요
    그만두더라도 3~6개월 정도 하고 그만 두심이ㆍ
    종일 말고 주3회나 아니면 3~4시간 짜리 자리 알아보세요

  • 4. ….
    '24.3.16 7:24 AM (1.246.xxx.222)

    사회복지사 자격증 따신건가요?
    화장실 수발은 요양보호사가 하는거 아닌지
    궁금하네요

  • 5. ㅇㅂㅇ
    '24.3.16 7:42 AM (182.215.xxx.32)

    아이고...대단하세요 정말로요
    어르신들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6. ...
    '24.3.16 8:01 AM (211.43.xxx.93)

    어르신들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222

  • 7. 차라리
    '24.3.16 8:16 AM (116.42.xxx.47)

    시간 더 들여 간조를 도전해보심이...,
    월급 생각하면 원글님 몸이 골병 들겠어요

  • 8. 월급이
    '24.3.16 8:18 AM (115.21.xxx.164)

    너무 짜네요 더 드려야 하고 꼭 필요한 직업이에요

  • 9. ..
    '24.3.16 8:45 AM (112.168.xxx.241)

    주간보호시설에서 사회복지사 실습했었어요. 원글님 생활이 눈에 그려지네요. 식사수발. 화장실수발. 프로그램진행. 말벗하기 종일 종종 걸음으로 걸어다니고 뭐 필요하신거 없나 살피고.. 진짜 너무 힘들었어서 전 취업에 용기를 못내고 있습니다. ㅠ 대

  • 10. 어쩜
    '24.3.16 8:55 AM (61.36.xxx.182)

    그마음 존경스럽네요
    어른들 좋아하는 마음
    노하우 생기고 반복되다보면
    힘든일도 그러려니 하게 될날 있을겁니다
    다른건 몰라도 돈에 민감한 남편이라면
    적극적으로 도와달라 못박으세요
    계속 주입시키면 됩니다
    아침부터 힘나고 긍정적인 글 너무 감사

  • 11. 나야~
    '24.3.16 9:00 AM (59.0.xxx.224) - 삭제된댓글

    화장실은 어르신들과 함께 쓰는 문없고 커튼으로 가려진.....
    식사시간조차 편히 못쉬고 어르신들을 보며 식사하고 쉬는 시간도
    제대로없는걸 보고 정말 환경이 열악하구나 느꼈습니다.
    어르신들 좋아한다고 버티기는 원글님 마음이 힘드실거예요
    초등아이들이 있다니... 체력적으로도 집안일 힘드시구요
    대단하십니다

  • 12.
    '24.3.16 9:01 AM (175.197.xxx.81)

    존경스럽네요
    따뜻하고 바른 마음가짐이 느껴집니다
    고맙습니다

  • 13. 응원
    '24.3.16 9:03 AM (1.237.xxx.23)

    원글님 응원합니다.
    5일간 실습했던지라 원글님 동선이 그려져요.
    그 곳에 계신 요양보호사 두 분은 근무 1년 미만이었어요.
    몸이 힘들어 오래 못 한다고.

  • 14. 나야~
    '24.3.16 9:08 AM (59.0.xxx.224)

    원글님성격엔 생활지원사가 딱!! 인데요
    올 12월 모집할때나 중간에 퇴사하신분 빈자리구할때 접수하셔도
    좋을거같아요.... 물론 시간이 적으니 급여도 적지만요
    지자체마다 약간 다른거같은데 저는 4대보험 떼고 130좀
    덜받네요

  • 15. 세상에
    '24.3.16 9:13 AM (175.209.xxx.48)

    일이 너무 힘드네요
    초등자녀가 더 중요한것같아요

  • 16. 오우
    '24.3.16 9:26 AM (122.42.xxx.82)

    센터장만 배부르겠네요
    경력쌓아서 센터오픈하세요

  • 17. 12356
    '24.3.16 9:30 AM (14.52.xxx.88)

    방학전까지만 하고 그만 두세요.방학때 아이들 다 무너집니다.

  • 18. 집으로
    '24.3.16 9:38 AM (118.235.xxx.138) - 삭제된댓글

    가정 요양보호사 하세요
    하루 오전 오후 6시간 근무하면 180정도된대요

  • 19. . . .
    '24.3.16 9:43 AM (61.253.xxx.240)

    많이 고되실것같아요 어르신들에 대한 애정을 갖고 일하시니 존경스럽습니다.
    사회복지사로 일하시는건가요 요양보호사로 일하시는건가요? 저도 주간보호센터에 관심이 많아서요

  • 20. 아이고
    '24.3.16 10:00 AM (61.105.xxx.18)

    토요일까지 근무하는데 200도 안되네요
    돈 가져가는 인간은 따로 있나..
    사람을 더 쓰던가 월급을 더 올려주던가 하지

  • 21. ㅇㅇ
    '24.3.16 10:21 AM (211.110.xxx.44) - 삭제된댓글

    남편이 안 도와준다면
    아이들이 어리긴 하네요.

    생활지원사는 뭔가요?
    돈이 적어도
    근무 시간이 짧다면 아이들이 좀 더 클 때까지만이라도
    그게 더 적합할 것 같은데요.

  • 22. 재가서비스
    '24.3.16 10:32 AM (175.195.xxx.240)

    재가 서비스 하세요.
    돈에 욕심 조금 내려놓으시고요.
    특히 아이들 어리면 ~~
    그래도 자격증따고 일 하시는것 칭찬드립니다.ㅎ

  • 23. ..
    '24.3.16 10:56 AM (58.29.xxx.209)

    왜 그돈에 그 많은일을 하실까요?
    좋은일 하시는건 맞지만 그래도 내 몸과 내 아이들이 먼저지요.

  • 24. 찬손
    '24.3.16 6:10 PM (118.47.xxx.36)

    원글이고 요양보호사예요^^
    아침에 두분 어르신 센터차로 모시고 오는데 (송영이라 합니다) 두분댁다 처음 가보는 길이라 ㅜㅜ 조금 늦었는데 그중 한분은 혼자사시는 100세 어르신..
    모자쓰고 지팡이짚고 길가까지 나와 바닥에 앉아계시더라구요 ㅜㅜ
    어찌나 미안스러운지 그냥 막 울고싶어지드라구요.
    오늘 오후엔 제 눈앞에서 어르신 한분이 운동하다 뒤로 낙상하셔서 뒤통수 부딪치시고..어르신 혈압 치솟고 눈앞이 안보인다셔서 응급실 모시고가서 mri찍으니 다행히 별탈은 없으시고 ㅜㅜ
    (진짜 벼라별 일이 다 일어납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어르신들 싸움에-인생을 살만큼 사신분들이고 기본적으로 등급을 받은 분들이라 참거나 이해하지 않습니다. 한번 싸우면 진짜 죽자고 육두문자에 식판 의자 다 날라옵니다. 물론 쌈하시는 분들만 싸우세요. 매일매일 대소변실수는 기본이고요)
    하는 날까지 열심히 어르신들 모시고 싶네요. 아이들 생각해서 방학땐 곁에 있어주고 싶네요. 그후엔 재가 방문요양으로 갈아타는것과 간호조무사 교육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긴 섬이라 어르신 수요가 많아 주간보호센터나 요양원 수요도 많아요)
    여기서 느낀 건... 젊어서 무엇을 했건.. 말년은 참 공평하게 그리고 그렇지 않게도 이유없이 랜덤으로? 주어진다는 겁니다 ㅜㅜ 교장선생님으로 퇴직하신 어르신 한분은 치매가 심하셔서 종일 꼼짝도 안하시고, 알만한 의사선생님 부인이신 분은 70대초인데 치매가 일찍와서 종일 센터를 배회합니다.
    난 이런데 오기싫다...하시는 어르신들도 많아요. 종일토록 잘 모르는 분들과 시끄럽게 노래하고 춤추고 운동하고 프로그램 참여하는걸 지독히 싫어하는 내성적인 어르신이지요. (5등급정도 심하지않은 분들)
    가장 좋은 건... 말짱한 정신과 적어도 화장실이나 동네 장터 정도는 내손으로 오가실 건강을 계속 갖고있거나 적어도 그리 해줄 자식들이 함께 지내는 것 같습니다...성서구절이 많이 생각나드라고요. 나이가 들면 원하지않아도...끌려다닐것이다..라던가요. 다 안쓰러운 어르신들이예요. 그리고 여기 오시는 분들은 그나마 행복하신 분들이시다는거...여기서 돌봐줄 자식들이 함께 살지않으면. 그리고 여기서 치매가 더 진행되거나 보행과 이동이 불편해지고 병고가 겹치면 다음은 요양원.. 순서가 많기 때문이예요. (물론 집에서 잘 모시고 임종 맞으시는 분들이 아직은 훨씬더 많습니다)
    82분들.. 부디 등급 받지않으시길... 건강히 운동하시고 몸에 안좋은건 멀리멀리하시기를.. 주간보호센터나 요양원에 안 갈것이 아니라 절대 치매에 걸리지 않으셔야 한다고 주절주절하고 갑니다. 댓글주신 모든분들 감사합니다~!

  • 25. ...
    '24.3.18 9:27 PM (61.253.xxx.240)

    ㄴ자세한 얘기 감사합니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많이 힘드실것같은데 어르신에 대한 연민과 존중이 많이 있으셔서 존경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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