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오늘 새벽에 24시간 마트에 들렀는데요.
들어가자마자 카운터에 계시던 남직원이 벌떡 일어나서 공손하게 인사를 하더라고요.
원래는 콩나물 하나만 사러 간 거였는데 저 인사를 받고 그것만 달랑 사기 미안해서
이것저것 해서 만원어치 사고 왔어요.
그 전에 있던 여직원은 제가 들어가도 폰만 들여다보고 있었는데 그래도 늘 그러려니 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그렇게 인사를 받고 보니 제 맘이 참 좋았어요.
사실 제가 요즘에 마트나 은행, 심지어 주민센터에 갈 때마다
저한테 반말하는 직원, 쌀쌀맞은 직원들을 계속 만나서 마음이 좀 상하긴 했거든요.
반말을 왜 하시냐고 그러면 그 직원이 제가 언제 반말했나요?
이런 식으로 반응해서 제가 이상한 사람이 된 것 같은 피해의식도 좀 있었나봐요.
그런데 오늘 새벽에 그렇게 아저씨 직원의 공손한 인사를 받고 나니까
그 꼬였던 마음이 다 풀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