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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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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증상중에 자기 연민때문에 자꾸 가라앉아요.

갱년기 조회수 : 1,692
작성일 : 2024-03-15 10:15:09


갱년기 증상중에 혹시 자기연민도 있나요?
40대후반 맞벌이 직장인예요. 작년말에 친정 엄마가 원인없는 통증으로 고통을 받으시다가 결국 화병,우울증 진단으로 정신과약을 드시고 신체의 고통을 극복하고 계세요.
친정엄마는 친정아빠의 무능력,술드시고 신체 폭력은 없었지만 언어폭력과 술주정으로 평생 고통받고 저도 어릴때 아빠 귀가하는 소리가 들리면 자는 척을 하곤 했어요.
자녀들한테는 무한으로 사랑을 표현하고 해외출장가시면 손편지도 써서 보내주시는 자상한 아빠였지만 술먹고 꼬장+잔소리가 시작되면 너무 끔찍했죠. 경제적으로 무능했다고는 하지만 엄마의 재태크와 아빠의 근면함으로 강남에서 쭉 살게 해주시고 친정 노후 걱정은 없는 상황이였는데 운동과 취미로 그럭저럭 멘탈 관리를 하고 사시던 엄마가 노화로 인한 신체의 밸런스를 잃게되면서 우울증과 화병 증상을 보면서 평생 참고 살아온 엄마떄문에 가슴이 아파요.
지금 제 결혼생활도 많이 다르지 않고 술떄문에 고통 받는건 아니지만 평생 이기주의와 소통 불가, 와이프가 밖에서 무슨일이 있어도 혼자 잘 해결하라는 이기주의에 질려 아이 성인되면 졸혼을 꿈꾸고 살아요. 다행히 계속 직장 생활을 하고 부부관계의 허전함과 남편에 대한 분노를 밖에서 일로 풀고 살아서 지금도 죽기살기로 일합니다. 
그런데 최근 엄마의 투병을 보니 내 노후가 보이는 것 같고 유독 엄마를 많이 닮아 뭐든지 잘 참고 살아온 제가 그리고 엄마가 너무 불쌍해서 혼자 있는 시간이 되면 자꾸 눈물이 나요.
영화보다 TV보다 혼자 퇴근하다 차안에서 심지어 운동하면서도 눈물이 나요.
그렇다고 죽고 싶다거나 그렇지는 않은데 너무 다 허무하고 불쌍하고 그래서 자꾸 도망가고만 싶고 그래서 힘드네요. 병원에 가봐야할 것같은데 이게 혹시 갱년기 증상이면 좀 더 있어볼까 싶기도 하구요.
혹시 경험 있으신 분이 계시다면 좀 나누어 주세요.

IP : 103.9.xxx.180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3.15 10:20 AM (59.13.xxx.51)

    갱년기 증상 아니예요.
    우울증상이예요.

    엄마랑 원글님이 감정적으로 분리가 안되어있나봐요.
    아빠에 대한 엄마의 원망이나 미움.
    그리고 내 노후도 그럴거라는 생각.
    엄마와 원글님의 삶을 구분하세요.

    그리고 꼭 병원가세요.
    우울증도 초기에 치료받으셔야 좋아요.

  • 2. 달라요
    '24.3.15 10:22 AM (223.39.xxx.141)

    님은일하니 달라요
    그래도 엄마가 버티엇으니 아빠술주정이. 아이들까지는안갓다싶으니 엄마도와주세요
    외면해도 마음아파요
    님은 달라요
    걱정마요

  • 3. ...
    '24.3.15 10:31 AM (183.102.xxx.29)

    병원이나 상담센터가보셨어요? 피티받는다고 생각하고 자격증있는곳 가셔서 8회만 받아도 엄청 가벼워져요. 도움됩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우시면 시에서 운영하는 곳도 있어요. 바닥찍으면 다시 올라오더라구요. 그시기를 지나갈 도구들을 구비해보시길.

  • 4. 나들목
    '24.3.15 10:32 AM (58.29.xxx.31) - 삭제된댓글

    갱년기라기 보다는 그냥 자연스러운 감정같아요. 부모님이 아프시면 그동안 누르고 살았던 안좋은 기억과 역시 노년으로 향해가는 나의 인생에 더이상 장밋빛은 없을것 같은 생각에 우울해지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거죠.
    이 시기를 또 잘 흘려보내야죠 어쩌겠어요. 토닥토닥

  • 5. 제가
    '24.3.15 10:40 AM (223.62.xxx.15)

    딱 님같은 증상이네요 아빠도 비슷했고 엄마는 참고 이성적이고 그래도 나름 화목한데 쌓인게있고 이런저런 일들로 이젠 엄마전화 받고싶지가 않아요 두근두근거리는 증상이 시댁전화말고도 생기더라구요 님 비슷한 상태에서 친정오빠일로 어려서도 몰랐던 이간질 비슷하게 느끼고는 아 나는 대나무숲이고 쓰레기통이구나 느끼고 애틋한 친정에 정이 뚝 떨어지구요 저는 투덜거리는거같아도 수용적이고 태생적으로 배려심많은 츤데레타입인데 잘안그런데 한번 싫어지면 돌이킬수가 없어요

    남편도 여기서 사이좋은 부부있냐하면 신나서 쓰던 사람인데 긍정적인줄알았더니 무한이기주의인 사람이라 아무리기다려도 나 한번 안챙기는데 뭐든 그건 네탓 ! 네가 말을 안했고 내가 바빴고 애가 어리고 그 모든조건들이 없어져도 달라진건 전혀없고 아 내가 당한게 약간 가스라이팅 비슷하구나 싶더라구요 소통불가맞구요 제가 좋은엄마이자 좋은사람이고 노력하면서 집분위기도 밝게 만들었는데 이기주의 소통불가 큰 사고는 없고 우울하고 휴식이 필요한 사람이 아닌데도 휴대폰게임 유튜브 혼자 돌아다니고 해외근무까지ㅡㅡ
    계속 사춘기애들 입시 도맡았다가 요즘 터졌어요

    최악은 제가 모든걸 도맡느라 전 직업도 없다는점

    저도 갱년기올때는 아닌데 이기분을 어쩌지하는 상태에요

  • 6.
    '24.3.15 10:50 AM (124.5.xxx.0)

    같은 상황 직장다님
    애 둘 수험생
    아픈 부모님 전화 안 받아요.
    나도 아파서

  • 7.
    '24.3.15 10:53 AM (124.5.xxx.0)

    옛날 아빠들은 직업 멀쩡해도 제 정신이 드물었나봐요.
    우리 아빠는 전문직인데도 시간만 나면 낚시로 사라지다시피 했어요.
    집안 대소사도 무시
    남편도 임원인데 골프에 미쳐서...
    우리 딸들이 다 비혼주의예요.

  • 8.
    '24.3.15 10:54 AM (118.235.xxx.43)

    저도 같은 나이대 같은상황 정신과약 뿐 아니라 한약까지 먹어요 ㅠ

  • 9. 그렇게늙어가는
    '24.3.15 11:05 AM (175.209.xxx.131)

    저는 친정아빠가 올해 90세이신데.
    작년까지 혼자 지하철타시고 모임 다녀오신분이었는데.
    치매가 시작되셔서 이제 데이케어센타 다니십니다.
    아빠가 갑자기 안좋아지셔서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 너무 힘드네요.
    나도 저렇게 늙어갈테고, 한평생 열심히 사신 인생이신데.
    이제 점점 나빠지실테니, 아빠의 모습이 너무 안타깝고 속상하네요.
    좀 더 존엄하게 생을 마감하고 싶다는 생갹 간절합니다.
    저도 많이 우울한데, 그래도 아직은 노인도 아닌 50대인데.
    하루하루 열심히 감사히 살아야겠다 다짐하곤 합니다.
    인생 짧습니다. 오늘 하루 행복하세요

  • 10.
    '24.3.15 11:27 AM (61.255.xxx.96)

    저는 아이가 어릴 때 비슷한 증세가 있었는데
    다니던 내과에서 처방받은 약 먹고 살아났어요
    2주일 치 약이었는데 그 약 없었더라면 정말 많이 힘들었울 거예요
    원글님도 병원에 한 번 가보세요

  • 11. .....
    '24.3.15 12:38 PM (112.154.xxx.59)

    제가 쓴 글인 줄 알았어요.... 지금은 20년도 더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지만 자라는 내내 가정 불화가 있었고 특히 술마시면 주사가 심하셨어요. 절대 폭력은 안쓰셨는데 대신 언어폭력이 대단하셨죠...어머니가 내내 참고 사셨어요. 어머니 때문에 저도 어찌 어찌 자랐는데 기본적인 우울성향과 참고 버티는 성향이 내재되었어요. 저도 이제 갱년기라 그런지, 그동아 잊고 지냈던 지난 과거들이 문득문득 다가옵니다. 해소되지 못하고 묻어두었던 지나온 시절의 힘듦들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저도 원글님처럼 설거지 하다가도 갑자기 눈물이 나고 여러 가지 생각이 몰려와 불면의 밤을 보냅니다. 남편은 바싸서 거의 집에 없고 고딩아이는 이제 엄마 말은 잘 듣지를 않아요. 다 내려놓는 중인데, 대신 예전의 나가 찾아와 그동안 밝게 지냈던 성격들이 다 사라지고 그 옛날 원가정에 살던 때의 우울하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돌아가고 있어요.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하루하루 잘 보내려고 하는데요. 저도 이게 갱년기 증상인지, 아니면 병원을 가야하는 건지 매일 망설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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