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수년전쯤에 친구랑 코다리를 먹으러 갔었어요. 큼직한 무에 잘 조려진 코다리 맛이 일품이었어요.
옆테이블에 한 가족이 있었는데 남자분이 덩치가 있고 30대중반쯤이었어요.
여기서부터 기억이 재생됩니다.
사장님 김 좀 더 주세요. 코다리 시키면 김을 한접시 주잖아요. 좀있다
사장님 김 좀 더 주세요.
또 좀있다 사장님 김 좀 더 주세요.
힐끗보니 모든 코다리를 김으로 싸먹더군요.
사장님이 빡쳤는지 김을 주는데 조금만 주기 시작.
남자도 빡쳤는지 사장님 김 좀 더 주세요!
계속 시연.
둘의 팽팽한 기싸움? 긴장감에 전 코다리가 어디로 들어가는지 이미 모르고 혼이 빠져서 먹었어요. 김 좀 더 주세요를 수십번 들은 느낌이에요.
그 이후로 코다리만 보면 (지금도 티비에나오네요) 사장님 김 좀 더 주세요!가
환청처럼 들려요.
먼저 후다닥 먹고 나오면서 제가 친구에게 저x은 김 20매 한봉지를 갖고 다니던지 어떻게 매 한입 먹을때마다 김에 싸먹냐 징하다 어우 시끄러워 했어요. 친구는 김을 아예 왕창 가져다 주지 사장도 그렇다.
이러면서 둘이 커피를 마시러 간 기억이 떠오르네요.
코다리=그 아저씨=사장님=그놈의
김 김 김 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