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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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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부부 해외여행 다녀요.2

조회수 : 5,653
작성일 : 2024-03-13 15:54:50

대만 여행 이야기를 추가로 할까해요.  일본과 느낌 비슷하다고 기대 버리고 일주일 갔는데, 친절한 사람들 때문에 또가고 싶은 곳이 되었어요.

화롄 (타이루거 협곡) 구경하면서  택시투어했거든요. 택시 기사님으로 부터  번역체로  나 너 내일 데리러 간다.  터프한 문자를 받았고,  여행 내내 영어는 잘안통하지만 손짓 발짓 ..가이드 해주셔서 재밌게 했어요.
장찐구 마마!라고 들었는데, 뭐지? 하다가 나중에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자모교라고 장제스 (대만 초대 총통)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만들었다는 다리이고,
그냥 보지 말고 고개를 뒤집어 보면 하트 모양으로 보이는 계곡이다.  란 디테일한 거 까지...  하나라도 더 구경시켜줄려고 택시 세워주는데 , 저희 부부는 체력이 안되니  빨리 끝내고 역까지 가고 싶더라니까요. ㅎㅎㅎ 그 속마음 모르고  태평양 청수단 바다까지 쭉 달려  사진찍으라고 서비스해준 기사님 너무 고맙더라구요.

타이베이에서는  페인트 벗겨진 도심 아파트들 시내 풍경과 더불어 여행내내 날씨가 우중충 했어요.

아 그래서 여행운 중 날씨가 80프로구나 다시 깨달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만 고궁 박물관은 엄청났어요.  장제스의 국민당이  대만으로 피난 갈때  자금성의 모든 보물들을  챙겨서 전시해놓은 곳이 이곳인데요. 옥배추. 삽겹살 , 상아를 깎아  연결된 공안의 공이 수십개에 이르는 등  장인이 마음을 먹고 3-4대를 이어 만들면 저렇게 신의 수준에 가까운  공예 기술의 진수를 보는 느낌이요.
물론 대부분  동서양 예술사 발전이 그렇듯  살만 해진  상태에서  국가나 귀족 등  여유계층의  경제적 지원이 있어야 가능한거 겠죠.

제가 대만 남부에서 북부까지  기차 타고 올라오면서 느꼈던 부분은   사람들이 여유로운 느낌을 받았어요. 기차 청소부가 일일이 돌아다니면서 직접 쓰레기 비워주고,  까페를 한명 고용할꺼 세명 씩은 직원이 있더라구요 그만큼 한국이  인력을 쥐어짜서 경쟁이 심한지 모른다는 느낌도 있었구요.

그에 반해 수도 타이베이의 좁으면서 높은 호텔 가격에 꽤 놀랐어요.(한국 비즈니스 호텔 사이즈 20만원대)

대만은 외수 경기 활성화를 위해 임금 제한 정책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임금은 한국의 70프로 수준이면서 타이베이 도심 부동산 가격은 한국 강남 수준이더라구요.  타이베이 청년들 먹고 살기 꽤 힘들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추가로 대만 역사 들은거를 이야기 하자면, 거기도 본성인(원주민).외성인  있어서  정치성향에 따라 국민당(외성인) 지지자가  대만 가이드면 장제스 기념관을 ,  본성인이면  2.28 평화기념관을 1순위로  데려간다고 하네요. 정부의 본성인 차별, 수탈에 대해 저항한 국민들을 학살한 사건에 대한 반성으로 2.28 평화기념관을 설립 하였다고 하네요.

 

대만은 다양한 나라의 식민 지배를 받았는데   네델란드, 중국, 일본 등..

일본 식민 지배에 대한  대만인의 인식이 다른 이유가  일본이 처음 식민지를 가져서 대만에 대해 유화정책을 썼다고 하고, 

다른 지배자에 비해 그나마 일본이 나았다 정도? 인식이래요.

한국은 일본 전쟁이 극에 달하던 시절 전쟁 물자로 엄청난  자원 수탈과 민족 말살 정책 등으로 대다수 일본 식민지를 당한 아시아 나라가 그렇듯이 강력한  반감을 가진 배경이라네요.

 

아 그리고 제가  음식 잘 안가리는 스타일인데 식당에서 사 먹는건 대부분 입에 맞았고요. 진천미인가 키키레스토랑? 한국 관광객 맛집 메뉴중에

사천요리라고 돼지고기 마늘쫑 볶음(대만에서는 파리머리 볶음)이라고 하데요. 한국와서도 대만 여행 생각날때마다 집에서 자주 만들어 먹어요. 

근데  대만 야시장 음식은 볼거리는  참 많은데  적응 잘 안되었어요. 3-4바퀴 돌았는데도 먹고 싶은 마음이 도무지 안생겼어요.  야시장  흑당 밀크티 직접 만들어 주는거 먹은 게 추억이예요.

IP : 223.38.xxx.215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좋은정보
    '24.3.13 4:00 PM (119.193.xxx.194) - 삭제된댓글

    코로나 전인 18년인가 19년에 자유여행으로 타이베이 다녀왔어요
    몇번의 패키지투어와 자유여행을 경험하곤 자유여행의 장점을 알게되었죠
    열심히 검색하고 알아보고 가니 내가 볼것 떠나올때 못보고온것에 아쉬움이 있어서
    여행을 또가게만드는게 자유여행인거 같아요
    그당시 4박으로 갔음에도 못한게 있어서 다시 가야지 했는데 -제가 망고빙수를 안먹었어요 ㅋ
    지금 원글님의 글을 보니 박물관도 안갔네요 가야할이유 +1 입니다 ㅎㅎ

  • 2. 저도
    '24.3.13 4:04 PM (119.194.xxx.17)

    대만 사람들 인상적이었어요.
    외모는 신경안쓰는것 같아 우리눈에 촌스러보일수있지만
    매너가 세련됐어요. 퍼스널 스페이스 지켜주고 과하지 않고 센스있게 도와주더라구요.

  • 3.
    '24.3.13 4:07 PM (223.39.xxx.141)

    저도 대만가고파요

  • 4. 저는 가오슝
    '24.3.13 4:08 PM (118.235.xxx.117)

    2월말 갔다왔는데 날씨 따뜻했아요.
    소류구섬 바다거북 투어가 목적.
    거북도 멋있지만 바닷속이 정말 화려하더라구요.
    가오슝 볼건 별로없지만 마음 편안했고요
    치진섬. 성수동 분위기의 보얼지구 갔다왔네요.

  • 5. ...
    '24.3.13 4:13 PM (59.6.xxx.86) - 삭제된댓글

    고궁박물관 지금이 딱 좋죠.
    중국인들이 비자 때문에 대만에 못들어와서 예전에 갔을 때보다 훨씬 널널하더라구요. 중국인들 들어오기 전에 고궁박물관 가시길 추천드려요. 왠만하면 2시간짜리 도슨트투어도 신청하시고...
    저는 이번에 대만 여행지원금도 당첨되고 날씨도 좋아서 잘 놀고 왔습니다.

  • 6. 어머
    '24.3.13 4:14 PM (211.217.xxx.233)

    저 요즘 비행기타고 싶어서 안달났는데
    대만 가고 싶은 마음을 주시네요

  • 7. ㅅ.ㅇ
    '24.3.13 4:16 PM (121.151.xxx.152)

    택시투어는 어디서 신청하셨나요?
    비용도 알려주실수 있을까요?

  • 8. ...
    '24.3.13 4:16 PM (115.138.xxx.99)

    대만 박물관 안을 안보고 마당까지만 갔었네요.
    다시 가고 싶어요.
    대만은 레트로 느낌이었던지라 뭔가 아련했네요.
    참 친절했고요.
    대만 스벅 굿즈들도 예뻐서 만족도 높았어요

  • 9. 영통
    '24.3.13 4:24 PM (211.114.xxx.32)

    50대 중반인데 ..1월에 나 홀로 동유럽 2주 다녀온 게 새로와서
    겨울마다 긴 휴가 기간에 나 홀로 여행 다니려고 합니다.
    대만 1주 말레이시아 1주 살기 .. 생각하고 있는데 이 글 도움 되네요

  • 10. 저도
    '24.3.13 4:28 PM (175.199.xxx.97) - 삭제된댓글

    자유로 3번다녀왔어요
    사람들이 친절해요
    저는 대만이 일본을바라보는 눈이 한국하고
    다르다는걸 느꼈어요
    대만ㅡ일본이 와서 선진교육 위생교육을 하게되었다
    즉 선진화를 이루게 된. 기차를 깔고 등등
    한국ㅡ일본이 와서 한국문화를 금지시키고
    자본을 수탈해감
    그래서 대만은 일본을 그리 나쁘게 보지않더라고요
    일본이 한국을 부듵부들 거리는게
    아마 자기들을 고마워하지않아서 일겁니다
    자본수탈은 생각지도 않고요
    이야기가 샛길로 갔는데
    고궁 2번갔는데 다른 유럽 박물관못지않게
    너무 좋았습니다
    저는 2번다 옥배추만보고 동파육은못봄

  • 11. 저도
    '24.3.13 4:32 PM (175.199.xxx.97) - 삭제된댓글

    저는 대만 음식도 좋더라고요
    그꼬리꼬리한 간장냄새 나는고기들
    고수듬뿍 국수들.
    행복당 공차는 ㅣ일ㅣ잔
    특별히 살것도없고
    볼것도 그렇지만요

  • 12. ....
    '24.3.13 4:40 PM (123.142.xxx.248)

    저도 대만 2번 다녀왔는데..두번다 너무 좋았어요.
    일본식민지였는데도 야마자키 베이커리,,,이런 일본이름이나 감성들이 꽤 많이 보였고요.
    사람들 친절하고,,,음식도 홍콩보다는 입에 맞는 음식도 꽤 있고요.
    코로나 전에 두번 갔었는데,,,그때만해도 물가도 쌌고요.
    소소하니 잼났어요.
    저도 화련까지 기차타고 가서 택시투어했는데 기사님도 진짜 친절....
    또 가고 싶은데...두번다 길게 다녀와서 볼건 대충 다 본거라...아직도 여행계획 세울때 또 갈까말까 고민하는곳이네요..

  • 13. wjeh
    '24.3.13 4:47 PM (219.240.xxx.235)

    저도 갔는데 그냥 볼만한게 그닥 없더라구요..음식이나 마사지 등은 괜찮았어요...저렴하고..3박4일있으면 적당한것 같아요.

  • 14. 택시투어
    '24.3.13 4:51 PM (59.6.xxx.86) - 삭제된댓글

    클룩이나 KKday, 트리플, 마이리얼트립 같은 여행어플 들어가시면
    택시투어, 버스투어, 도슨트투어, 입장권, 식당예약(딘타이펑 등), 온천(대중탕, 프라이빗 투어), 버스나 기차예매, 유심칩 등등 입맛대로 골라서 살 수 있어요.
    화련(태루각협곡)은 워낙 멀어서 기차+버스투어 상품도 좋은듯.
    예스진지 투어도 예전엔 택시투어 했었는데 버스투어도 저렴하고 좋아보였어요. 다음에 또 가면 버스투어 해보려구요.

  • 15. 가고싶다요
    '24.3.13 5:29 PM (122.254.xxx.62)

    대만 10년전에 한번 갔었는데
    그리 좋더라구요ㆍ중국스러운데 중국같지않은
    그느낌ᆢ소박한데 음식도 맛있고
    가고싶네요ㆍ오랫만에
    자유여행 하기정말 좋은데

  • 16. 반가워요
    '24.3.14 5:34 AM (114.203.xxx.147)

    원글님 반가워요
    여행은 같은 곳을 가도 느낌이 사람마다 다 다르지요
    각자 다른 그 느낌 공유해주셔서 감사해요
    중년부부 해외여행 다녀요.3...4...5...
    원글님의 여행시리즈 기대해봅니다
    저도 기대만하지 말고 공유도 해야할 텐데....말이죠...

  • 17. ~~
    '24.3.16 3:06 PM (39.114.xxx.84)

    원글님 여행이야기 시리즈 기다릴께요
    그리고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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