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 아빠 기일이예요. 그리고 예지몽들

...... 조회수 : 2,593
작성일 : 2024-03-12 13:15:20

 

평소 좋아하시던 갈비찜이랑 총각김치 나물 몇가지 

전과 술 등등 만들고 챙겨서 추모의 집에 가서 제사 드렸어요. (제사하는 공간이 따로 만들어져 있어요)

아들이 있지만 연 끊었고 (아들이 막장입니다) 

아빤 이혼하셔서 혼자 셨어요

아빠한텐 저와 사위밖에 없으셨어요..

첫 기일이라 꼭 제손으로 해드리고 싶어서

남편이랑 같이 제사 올렸어요.

벌써 일년이라는 게 믿기지 않지만

아빠가 하늘나라로 훌훌 떠나셨어도

세상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돌아가네요

제사 모시고 바로 옆 휴게소에서 제사 음식을 먹었는데 입맛이 하나도 없었고 밥 생각도 없었는데

신기하게 그 많은 고봉밥과 음식들을 싹 다 먹은 거예요. 먹으면서 느낌적으로 내가 지금 아빠의 영혼과 같이 밥을 먹고 있는 거구나 싶더라구요.

아빠가 평소 입맛이 엄청 좋으셨고 밥도 고봉밥으로 드시고 대식가였어요. 

그리고 아빠는 생전에 투자를 좋아하셔서

주식으로도 크게 버시고 30년 넘게 하셨거든요

작년에 돌아가셨을 때 유산으로 받은 주식이 10배 갔어요. 다들 주식 안 좋다던 시기였는데.. 

꿈에 나오셔서 얼마에 팔라고 매도타이밍도 알려주셨고요. 남편한테 얘기하니 그당시 믿지 않았지만 실제 주식이 10배가 가니 신기해하더라구요.

그리고 돌아가시고 얼마 안되서 꿈에 나오셨는데 

제 손에 비트코인 모양의 호떡 사이즈의 원형 골드바를 손에 쥐어주면서 다른 사람 못보게 언능 감추라고 하셨거든요. 실제로 비트코인 모양이라는 건 없는거지만 상징적인 거 였나봐요. 

요즘 비트코인 보면서 아빠가 나한테 메시지를 줬던건데 내가 바보였네ㅋ 해요.

암튼 떠나시고 일년 가까이 너무 황망하고 힘들었는데 지금은 더이상 힘들지 않아요.

하늘나라에 든든한 빽이 있으니까요. 

 

 

 

IP : 211.234.xxx.6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맞아요
    '24.3.12 1:17 PM (119.195.xxx.153) - 삭제된댓글

    더우면 바람이 되어서 오고
    추우면 햇살이 되어서 오고
    가물면 비가 되어서 오고
    그렇게 내 옆에 있는거라고

  • 2. ...
    '24.3.12 1:23 PM (1.232.xxx.61)

    딸이 행복해하니 아버님도 좋으시겠어요.
    잘 사시는 게 효도하는 길이죠.

  • 3. 아부지 생각
    '24.3.12 1:26 PM (219.254.xxx.189)

    글 보니 울아부지 생각나서 눙물이..ㅠ
    막내라 이뻐라하셨는데 몇달 전 남편에게 로또번호 알려주셨는데 꽝..ㅎㅎ
    살아서도 그닥 돈복은 없으셨는데..
    아부지!
    보고 싶어요ㅠ
    아들이 벌서 중학교 다녀요 ㅠ

  • 4. 아부지 생각
    '24.3.12 1:27 PM (219.254.xxx.189)

    원글님 복 좋으셔요.
    좋은 곳 가셨으니 님도 행복할거에요~

  • 5. 돌아가셔서도
    '24.3.12 1:54 PM (175.197.xxx.81) - 삭제된댓글

    좋은 아버지시네요
    언젠가는 20배 될겁니다! 홧팅
    근데 비트코인 모양은 무엇일까요?

  • 6. 쓸개코
    '24.3.12 2:03 PM (118.33.xxx.220)

    길몽같은데요.^^ 아버지는 꿈에서마저 절절하게 딸사랑을 보여주시는군요.
    저도 돌아가신 아빠 생각나는데.. 아빠 잘 계시죠?ㅎ
    로또번호 안 알려줘도 좋으니.. 꿈에 한번 나와주세요.

  • 7. ㅎㅎ
    '24.3.12 2:19 PM (119.204.xxx.248) - 삭제된댓글

    원글님 아부지 로또 번호좀...ㅎㅎ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61841 요새도 며느리는 명절에 시댁 먼저 가는게 당연하다는 인식인가요?.. 25 .. 2024/03/13 4,898
1561840 100인치 TV 후기를 봤는데요  10 ..... 2024/03/13 4,510
1561839 연금복권 1등되면 어떨까요? 14 111 2024/03/13 3,206
1561838 장예찬 동물병원 폭파 발언은 9 이해불가 2024/03/13 1,756
1561837 그시절 우리기 열광했던 락 3 오예 2024/03/13 1,191
1561836 친구에게 2ㅡ3만원대 카톡선물줄거 뭐있을까요 8 ..... 2024/03/13 1,930
1561835 장승조랑 비슷하게 생긴배우있죠 3 2024/03/13 2,296
1561834 골다공증... 오늘 골밀도 -3.9까지 나왔는데 도움될 말씀 부.. 11 다공녀 2024/03/12 3,385
1561833 오늘 올라온 쿠팡 후기글은 왜 삭제된건가요 4 ㅇㅇ 2024/03/12 3,485
1561832 주진우 라이브에서...말하는 한동훈과..언론의 관계.gif 3 오래됐다고 2024/03/12 2,235
1561831 청량리 근처 시간 보낼 수 있는 곳 14 청량리 2024/03/12 1,808
1561830 펨코도 인정하는 민주당원의 효능감/펌 13 어우야 2024/03/12 1,743
1561829 기자들이 말한 조각 같은 외모... 44 ㅎㅎ 2024/03/12 20,412
1561828 요가를 배우고 싶은데 8 .. 2024/03/12 1,671
1561827 스무살에서 오십 금방이네요 30 ........ 2024/03/12 10,138
1561826 대구사시분들 커튼집 추천부탁드립니다 2 ve 2024/03/12 399
1561825 나이들면 사고 경로가 고착될까요 5 qwt 2024/03/12 1,711
1561824 수영2년 후 변화 31 Hhh 2024/03/12 21,390
1561823 펌)죄송합니다 늙은 의사가 ..한마디하겠습니다 3 2024/03/12 4,802
1561822 어떤 느낌인가요? 13 쿨워러 2024/03/12 3,587
1561821 요새 경제공부한다는데요 5 주얼리 2024/03/12 2,003
1561820 조국 가만 안둘텐데 벌써 걱정입니다 26 ... 2024/03/12 4,954
1561819 퍼스널 컬러 클리어윈터이신분들 5 ........ 2024/03/12 1,305
1561818 친문 도종환 의원 또 탈락시켰네요. 72 징하다 2024/03/12 5,098
1561817 조국은 평생 당한 채로 살줄 알았어요222 41 ........ 2024/03/12 5,3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