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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상추를 봄동이라는 사람

불소치약 조회수 : 5,080
작성일 : 2024-03-12 02:28:03

오늘 엄마랑 같이 식당에서 봄나물 비빕밥을 먹는데

엄마가 '콩나물 비빔밥인데 콩나물은 어디에 있니?'

콩나물이 아니라 봄나물이라고 대답하고 나서..

또 먹고 있는데 비빔밥 안에 있는 상추를 먹으면서

'이게 봄동이라는 거니?' 하는데..

어이없고 화가 확 났어요. 제가 정상이 아닌거죠?

 

저희 엄마는 요리에 전혀 관심없는 40년생 할머니입니다.

그래도 과일을 생닭가슴살 들어 있던 봉지에 담아서 주고..

냉동만두를 줬는데 나중에 가서 보니 냉장고에 보관하고 있고..

전 이런게 자꾸 화가 나요.

애를 셋이나 낳은 사람이 아무리 몰라도 좀 알려고 하고 그래야 하지 않는지..

겨울에 엄마네 가보면 반팔입고 답답하다고 커텐도 안치고 베란다쪽 거실문 다 열어놓고

속상합니다. 직접 공과금을 내지 않아서 그런지 난방비, 냉방비 개념이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지난 여름 어느날 엄마네 집 전력사용량을 보니 저희집 2배가 넘는거에요.

그런데 집은 시원하지도 않고..

알고보니 에어컨이 고장나서 냉방은 안되고 에어컨은 계속 작동하고 있어서 그렇게 나온 거였어요.

엄마는 계속 틀어도 시원하지 않으니 24시간 내내 에어컨을 가동시키고 있었는데..

그럼 말을 해야지.. 그걸 그냥 주구장창 틀어놓고 있었네요.

 

나이가 들어서 그런게 아니라 전에도 그랬어요.

생크림케이크 끓여서 먹고..

저 학교 다닐 때도 된장국에 호두멸치조림같은 거 있으면 넣어서 끓여주고

생일에 엄마가 미역국 끓여준 기억이 없고.. 

엄마가 해준 음식같은 음식을 먹어본 게 거의 없어요.

목욕탕 같이 다닌 기억도..

 

항상 저희 남매가 하는 선택을 늘 지지해주는 건 고맙지만 이따금씩 화가 납니다.

엄마는 사람들에게는 우리애들이 어렵게 컸지만 모두 잘 살고 있다고 하는데..

오빠들은 모르겠고.. 저는 많이 힘듭니다.

엄마한테 내색은 안하려고 하는데.. 저런 일들로 자꾸 욱하네요.

IP : 175.125.xxx.70
4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죄송한데
    '24.3.12 2:29 AM (58.29.xxx.196)

    경계선지능 이신듯요...

  • 2.
    '24.3.12 2:31 AM (218.159.xxx.228) - 삭제된댓글

    원글님.. 조심스럽지만... 나이 들기 전의 행동들에 대한 부분을 봐도.. 어머님이.. 조금.. 지능이 낮은 분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 3. 원글
    '24.3.12 2:34 AM (175.125.xxx.70)

    엄마가 엄청 고학벌인데.. 관심없는 쪽은 너무 저렇게 그러니까 더 화가 나요.
    살림이나 요리 경제활동 등으로는 정말 지능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 4. 50대
    '24.3.12 2:35 AM (14.44.xxx.94) - 삭제된댓글

    이해합니다
    딸로서 이 험한 세상 살아내야 하는데 어떤 노하우를 배울수도 가르쳐 주지도 않은ㆍ

  • 5. 김구라 전처
    '24.3.12 2:35 AM (211.208.xxx.8) - 삭제된댓글

    ...그 아들에게는 지극했다고 하잖아요;;;

    경계성 지능...도 못될 수 있겠네요, 쭉 적어주신 걸로 봐서는.

    오빠는 별 문제 못 느낀다는 거 보니, 어머니 닮은...??

  • 6. 생활지능
    '24.3.12 2:37 AM (122.46.xxx.124)

    공부 지능과 별개로 생활 지능이 부족한 분들이 있어요.
    제 주변에도 계십니다.
    명문대 나왔고 외국어도 잘 하고 공부 면에선 월등한데 캔 따기 어렵다고 한 번에 다 따놓는다고 하시고.......

  • 7. 김구라 전처
    '24.3.12 2:39 AM (211.208.xxx.8) - 삭제된댓글

    그 아들에게는 지극했다고 하잖아요;;;

    경계성 지능...도 못될 수 있겠네요, 쭉 적어주신 걸로 봐서는.

    오빠들이 문제 삼는 얘기를 못 들어봤단 거죠? 오빠들은 어때요??

    오빠들은 엄마 닮은 거 아닐까요...??

    속 터져도 악의로 그런 건 아니라는 거, 폭력은 없었다는 걸로

    더 괴로워하지 마시고 털어버리세요.

    사회성도 엄청 떨어지겠는데...사기 당한 건 없으세요???

    님이 안 닮은 것만해도 감사할 일이네요. 장애에 가까운 불행입니다.

  • 8. 생활지능
    '24.3.12 2:40 AM (122.46.xxx.124) - 삭제된댓글

    캔에 든 음식을 다 따놓으면 공기가 닿아 금방 상한다는 생각을 못하고
    암튼 너무 많아서 다 못 적겠는데
    공부 지능 낮고 생활 지능이 높은 게 살아가는데 더 필요해요.

  • 9. 엄청 고학력이면
    '24.3.12 2:42 AM (211.208.xxx.8)

    오히려...아스퍼거 증후군 찾아보세요;;;

    저 정도면 사회활동에 지장 생길 텐데. 악의는 없고, 폭력 아니니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마시고 털어버리세요. 장애에 가까워 보입니다.

  • 10. 생활지능
    '24.3.12 2:42 AM (122.46.xxx.124)

    캔에 든 음식을 다 따놓으면 공기가 닿아 금방 상한다는 생각을 못하고
    암튼 너무 많아서 다 못 적겠는데
    차라리 공부 지능 낮고 생활 지능이 높은 게 살아가는데 더 필요하고 더 나아요.
    답답해서 뭣부터 가르쳐 드려야할지 모르겠어요.
    학교에서 안 배워도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는 것들을 모르고 지식적으로는 잘 알고 참으로 답답
    지식적으로 아는 것 보다 사람이 살아가야하는 걸 알아야 하는데 그저 답답할 뿐이네요.

  • 11. 생활지능
    '24.3.12 2:44 AM (122.46.xxx.124)

    아스퍼거 아니고 사회 생활 잘 하는데
    생활 지능이 낮은 분들이 있어요.

  • 12. 원글
    '24.3.12 2:45 AM (175.125.xxx.70) - 삭제된댓글

    네, 염장 그린올리브를 먹으라고 사다줬더니 그걸 다 잘라서 생오이랑 섞어놔서 가서 뚜껑 열어보니까 다 무르고 쉬었더라구요. 아.. 진짜.. 핸드폰도 켜고 끌 줄 모르고.. 그런 거 너무 못해요. 성당에 핸드폰 울릴까봐 안가져간대요. 누가 생블루베리 택배로 보내줬는데 포장그대로 전부 냉동실에 넣었어요. 제가 자주 냉동블루베리 사다주면서 블루베리 냉동보관하라고 했다고..

  • 13. 원글
    '24.3.12 2:47 AM (175.125.xxx.70)

    네, 생활지능님이 말씀하신 바로 그거에요. 유리병에 든 염장그린올리브를 먹으라고 사다줬더니 그걸 다 꺼내서 잘라서 생오이랑 섞어놓아가지고 가서 뚜껑 열어보니까 다 무르고 쉬었더라구요. 아.. 진짜.. 핸드폰도 켜고 끌 줄 모르고.. 그런 거 너무 못해요. 성당에 핸드폰 울릴까봐 안가져간대요. 누가 생블루베리 택배로 보내줬는데 포장그대로 전부 냉동실에 넣었어요. 제가 자주 냉동블루베리 사다주면서 블루베리 냉동보관하라고 했다고.. 주변에서는 존경받는 어른인데 딸인 저는 적응못하고 있습니다.

  • 14. 와우
    '24.3.12 2:50 AM (125.142.xxx.31)

    진심 놀랄노자!
    40년생 어머님.. 그시절에 애들밥차리는것만 봐도 살림꽝이신데
    소박맞고 쫓겨나지 않으셨나봅니다. 완전 이혼감인데요?
    아버지. 조부모님이 안계신건가요?

  • 15. 그리고
    '24.3.12 2:59 AM (125.142.xxx.31)

    먹고살기도 힘든 그시절에 고학력이 의미있나요?

  • 16. 큰 의미죠
    '24.3.12 3:02 AM (122.46.xxx.124)

    전쟁도 겪고 초등학교도 못 다니는 사람들 많은 시절에
    고학력이면 일단 직업이 좋죠.
    집안 일 안 하고 도우미 고용했을테고요.
    그러니 더 생활 지능이 낮아진 거고요.

  • 17. ..
    '24.3.12 3:02 AM (175.119.xxx.68)

    아버님이 존경스럽네요

  • 18. 원글
    '24.3.12 3:07 AM (175.125.xxx.70)

    엄마는 명문대 졸업하고 방송국에 취직해서 직장생활하고 있었기 때문에 고학력이 의미가 없지는 않았어요. 집안살림은 주로 살림의 여왕이었던 저희 외할머니가 도맡아 했었어요. 그렇다고 할머니가 엄마가 집안일 안하는 걸 두고 보는 성격도 아니었는데.. 생활지능(?)면에서 어떻게 저럴수가 있을까 싶은 것들이 많습니다.

  • 19. 80대노인
    '24.3.12 3:17 AM (125.142.xxx.31)

    있는집 자제분들은 쉽게 대학갔던 시절로 알고있었는데
    어쨌거나 고학력임에도 일례로 상추를 봄동이라고 하시니
    고학력 그까짓껏 의미없다 한거였습니다.
    과연 사회생활을 제대로 하셨는지조차 의심스러운 상황이구요

    은퇴이후에 오히려 젊을때 관심없었던것들에 비로소 눈을 뜨게 되는 경우가 더 일반적인거죠.
    아무튼 치매가 아닌데 저런생활을 오랫동안 해오신것도 다른의미로 굉장합니다.

  • 20. ㅇㅇ
    '24.3.12 3:17 AM (162.210.xxx.3) - 삭제된댓글

    생활지능과 공부지능은 완전 별개더라고요
    저희 아빠가 그래요 공부는 s대 공대를 60년대에 졸업했으니 난다긴다 하게 잘했죠
    상위 1%안에 들 성적일 걸요?
    생활지능, 아주 아주 매우 매우 낮습니다
    엄마가 그 뒤치닥거리 다 합니다.ㅋㅋㅋ
    저같은 성격은 그런 사람을 옆에서 챙겨주려면 복장 터질텐데
    그래도 부부가 잘 만났다고 생각해요

  • 21. 기본적으로
    '24.3.12 3:21 AM (122.46.xxx.124)

    지능이 낮은 분이 아니라 오히려 공부는 더 잘 하고 그 시절 인텔리인 분인데
    초등 교육도 못 받고 글씨도 잘 모르지만 어릴 때부터 살림을 도맡아 한 또래 분들 보다 생활 지능이 낮은 게 이해가 안 가고 답답하지만 뭐 어쩌겠나요ㅠ 제 주위에 또 후자인 분이 있는데 얼마나 잘난척을 해대는지.......
    제가 볼 때 뭐든 어린 시절 내지는 최소 젊은 시절에 시작하지 않으면 그쪽으로는 활성화가 되지않나 봅니다.
    반대로 공부를 어린 시절에 여러 사정으로 못했던 분들이 야학에서 공부할 때 너무도 힘든 것처럼요.
    야학 봉사 해보니 살림은 백단이신데 말이죠.
    인간의 뇌가 그러려니 하고 어머니를 이해해 드리는 방법밖에 없을 것 같아요.

  • 22. 아뇨
    '24.3.12 3:29 AM (122.46.xxx.124)

    80대라도 90대라도 신생대나 이름 알려지지않은 대학이나 들어가기 쉬웠지 명문대는 어려웠어요.
    명문대가 하루 아침에 명문대가 되는 게 아니잖아요. 졸업 못하는 경우는 지금 보다 더 많았고요.

  • 23. ㅇㅇ
    '24.3.12 3:30 AM (207.244.xxx.79) - 삭제된댓글

    생활지능과 공부지능은 완전 별개더라고요
    저희 아빠가 그래요 공부는 s대 공대를 60년대에 졸업했으니 난다긴다 하게 잘했죠
    상위 1%안에 들 성적일 걸요?
    생활지능, 아주 아주 매우 매우 낮습니다
    엄마가 그 뒤치닥거리 다 합니다.ㅋㅋㅋ
    저같은 성격은 그런 사람을 옆에서 챙겨주려면 복장 터질텐데
    그래도 부부가 잘 만났다고 생각해요
    아빠같은 경우는 자기 옷 입는 것, 머리도 아침에 엄마가 다 챙겨서 체크하고 출근을 시켜도
    나중에 퇴근할 때 보면 와이셔츠 자락이 빠져나와 있다거나
    단추 몇개 있는 니트나 티를 입혀서 내보냈는데
    그걸 엄마가 미처 체크를 못한 날이었는데
    단추를 안 잠가서 속옷이 하루 종일 보이게 하고 돌아다녀서
    저녁에 엄마가 보고 아주 한숨에 한숨이었죠
    자기 옷 입는 것도 누가 옆에서 체크 안 해주면 안 됨.
    이해가 안 되시죠? 저도 이해가 안 되요.ㅠ
    바보라면 또 그러려니 하겠는데
    머리는 또 너무 좋은 사람이 저래요
    지금도 좋은 직장 퇴직후 작은 직장으로 옮겨서 70대 중후반에도
    매일 출퇴근하는데 엄마는 매일 아침 출근때 옷차림 챙기고 배웅합니다
    아니면 어떤 모습으로 돌아다닐지 알 수가 없거든요

  • 24. ㅁㅁ
    '24.3.12 3:32 AM (162.210.xxx.4)

    생활지능과 공부지능은 완전 별개더라고요
    저희 아빠가 그래요 공부는 시골깡촌에서 태어나
    공부를 특출나게 잘해서 중학교때부터 도시로 보내져서
    명문고를 나와 서울대 공대를 60년대에 졸업했으니 난다긴다 하게 잘했죠
    상위 1%안에 들 성적일 걸요?
    생활지능, 아주 아주 매우 매우 낮습니다
    엄마가 그 뒤치닥거리 다 합니다.ㅋㅋㅋ
    저같은 성격은 그런 사람을 옆에서 챙겨주려면 복장 터질텐데
    그래도 부부가 잘 만났다고 생각해요
    아빠같은 경우는 자기 옷 입는 것, 머리도 아침에 엄마가 다 챙겨서 체크하고 출근을 시켜도
    나중에 퇴근할 때 보면 와이셔츠 자락이 빠져나와 있다거나
    단추 몇개 있는 니트나 티를 입혀서 내보냈는데
    그걸 엄마가 미처 체크를 못한 날이었는데
    단추를 안 잠가서 속옷이 하루 종일 보이게 하고 돌아다녀서
    저녁에 엄마가 보고 아주 한숨에 한숨이었죠
    자기 옷 입는 것도 누가 옆에서 체크 안 해주면 안 됨.
    이해가 안 되시죠? 저도 이해가 안 되요.ㅠ
    바보라면 또 그러려니 하겠는데
    머리는 또 너무 좋은 사람이 저래요
    지금도 좋은 직장 정년퇴직후 작은 직장으로 옮겨서 70대 중후반에도
    매일 출퇴근하는데 엄마는 매일 아침 출근때 옷차림 챙기고 배웅합니다
    아니면 어떤 모습으로 돌아다닐지 알 수가 없거든요

  • 25. 저희 아빠도
    '24.3.12 3:38 AM (122.46.xxx.124)

    어려운 형편에 그 지역 전체에서 1등 하면서 서울로 장학금 받고 명문대 입학한 거였어요.
    고등학생 과외하면서 생활비 벌었고요.
    저희도 엄마랑 저랑 아빠의 생활 지능에 대해 매일 토론? 합니다. 어떻게 저러지? 이러면서요.

  • 26. 엄마가
    '24.3.12 3:38 AM (125.142.xxx.31)

    뭐하나 아쉬움 없이 부유한집에서 곱게 공부만했고
    허드렛일은 남들이 다 알아서 해주니까 자연스레 생활 일머리가 없으신가봅니다.

    어쩌겠나요. 자식이면 줘패서라도 이해시키고
    그게 안되면 외우라고도 하겠건만
    80노인이 지금에와서 바뀌시지도 않을테고
    이런 에피소드가 하루이틀 한두번도 아닐텐데
    원글님께서 곱게크고 잘난 엄마를 둔 숙명이신거고
    그러려니 이해해야죠

  • 27. 조금은
    '24.3.12 3:52 AM (118.235.xxx.229) - 삭제된댓글

    저는 어머니가 조금 이해가 될 것 같아요.
    저와 분야는 다르지만 저도 그런 면이 있거든요.
    저는 기계 특히 자동차와 방향에 대해서 그렇습니다.
    그런데 저도 고지능자이고 제 분야의 일은 매우 잘해요.

    조수석에서 남편의 차를 그렇게 오래 탔는데도 아직도 차의 라디오를 켠다든가 불을 켠다든가 하는 간단한 동작도 못해요.
    제가 할 줄 아는 건 차문과 창문 열고 닫는 것밖에 못해요.
    천정에 달린 창문도 잘 못 열어요.
    방향 감각도 없어서 새로운 곳에 들어갔다 나오면 그 다음에 어디로 가야할지를 몰라요. 특히 따로 있는 화장실이라도 들어갔다 나오면 헤맵니다.
    예전에 버스에 안내방송이 없던 시절에 자주 가던 곳인데도 내릴 정류장을 몰라서 버스가 불편했어요.
    글자 따라 다니면 되는 지하철이 가장 편했어요.

    사람들이 흔히 기계치나 길치는 그러려니 하니까 제가 바보 취급은 안 받고 살아왔지만
    만약 그게 일상이라면 저도 어머니와 비슷했을 것 같아요.

  • 28. 원글
    '24.3.12 4:02 AM (175.125.xxx.70) - 삭제된댓글

    엄마가 곱게 자라지 않았었어요.
    20대 과부가 된 외할머니가 억척같이 장사하며 키웠고..
    할머니가 일하고 오기 전에 엄마에게 항상 국 끓여두라고 했었다고 했어요.
    그래서 자기가 맨날 콩나물국 끓여뒀었다고...
    일제시대 온돌도 아닌 단칸방에서 살았고 그렇게 넉넉치는 않았다고..
    지금도 화장실에 집안에 있는 게 너무 신기하고 좋다고 그래요.

    남들은 웃어 넘길 수 있는 일도 화가 나는 건 그 뒤치닥거리를 하는 사람이 저라서인거 같아요. 남일이면 저도 그냥 허허할 수도 있는 일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무심한 오빠들만 있었다면 엄마는 영양실조로 죽었을지도 모르고..

    아빠는 성실한 사람이 아니었는데 사업한다고 계속해서 일벌리고..
    엄마는 저러니 저희도 어렵게 컸어요.
    고등학교 다닐 때는 지하단칸방으로 이사해서 힘들었습니다.
    오늘.. 아니 어제 봄동 얘기로 그동안 쌓인거 넋두리 한 번 해봤습니다.

  • 29. 원글
    '24.3.12 4:05 AM (175.125.xxx.70)

    엄마가 곱게 자라지 않았었어요.
    20대 과부가 된 외할머니가 억척같이 장사하며 키웠고..
    할머니가 일하고 오기 전에 엄마에게 항상 국 끓여두라고 했었다고 했어요.
    그래서 자기가 맨날 콩나물국 끓여뒀었다고...
    일제시대 온돌도 아닌 단칸방에서 살았고 그렇게 넉넉치는 않았다고..
    지금도 화장실에 집안에 있는 게 너무 신기하고 좋다고 그래요.

    남들은 웃어 넘길 수 있는 일도 화가 나는 건 그 뒤치닥거리를 하는 사람이 저라서인거 같아요.
    남일이면 저도 그냥 허허할 수도 있는 일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무심한 오빠들만 있었다면 엄마는 영양실조로 죽었을지도 모르고..

    아빠는 성실한 사람이 아니었는데 사업한다고 계속해서 일벌리고..
    엄마는 저러니 저희도 어렵게 컸어요.
    원래 넓은 집에 살지도 않았었지만..
    아빠가 집을 다 날려서 점점 작은 집으로 옮겨다니다..
    고등학교 때는 지하단칸방으로 이사했습니다.
    오늘.. 아니 어제 봄동 얘기로 그동안 쌓인거 넋두리 한 번 해봤습니다.

  • 30. …..
    '24.3.12 4:36 AM (218.212.xxx.182)

    원글님.. 조심스럽지만... 나이 들기 전의 행동들에 대한 부분을 봐도.. 어머님이.. 조금.. 지능이 낮은 분이 아니었을까 싶어요.2222222222222222222

    남들은 웃어 넘길 수 있는 일도 화가 나는 건 그 뒤치닥거리를 하는 사람이 저라서인거 같아요.
    남일이면 저도 그냥 허허할 수도 있는 일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아니예요 웃음안나고 여기 댓글들 다 진지하게 안타까워 하고 있어요..정말

    네, 생활지능님이 말씀하신 바로 그거에요. 유리병에 든 염장그린올리브를 먹으라고 사다줬더니 그걸 다 꺼내서 잘라서 생오이랑 섞어놓아가지고 가서 뚜껑 열어보니까 다 무르고 쉬었더라구요. 아.. 진짜.. 핸드폰도 켜고 끌 줄 모르고.. 그런 거 너무 못해요. 성당에 핸드폰 울릴까봐 안가져간대요. 누가 생블루베리 택배로 보내줬는데 포장그대로 전부 냉동실에 넣었어요. 제가 자주 냉동블루베리 사다주면서 블루베리 냉동보관하라고 했다?????????????

    고학력자에 능력있는 직업도 있으셨는데….
    본인도 아시잖아요…..상식선에서 자꾸 어긋나는걸요

    더운거추운거를 그냥 방치?하고사시고…
    이건 초등학교 4,5,6학년도 중학생1학년도 알려주면 스스로 환경에 적응하고 불편하면 바꿀수있는것들인데…
    병원을 찾아보세요…..

    너무 이상하잖아요. 위에 올려놓은 글들이..
    따님도 이정도인데…오빠들은 관심이 없고 둔해요
    새언니들은 기함할꺼예요..결국 원님만 신경쓰고ㅠ속상하겠죠…더 늦기전에 병원을 가보시도록 해보세요.

  • 31. 남들보기에
    '24.3.12 5:16 AM (125.142.xxx.31)

    주변에서는 존경받는 어른이라니
    진짜 아이러니 그자체! 신비로운 존재 그 자체!
    하...마성의 어머니시네요.

    일상이 그정도시면 조금만 대화해봐도 어머니 이상한건 금방 눈치들 챌텐데요

    그 연세에 그 학력에 방송국에서 일하셨으면
    지식인 엘리트 그 자체에 어디가는것도 먹는것만 해도
    최고급 최상위 서비스를 누리시지 않았을까요?

    고급 요리를 자주 먹어봐와서 그걸 따라서 할줄은 모르더라도
    최소한 재료는 뭐가 뭔지, 신선도나 식자재 퀄리티 맞히는건
    귀신같이 알아차릴것같은데..

    집에서 가족들과 나누는 일상과 사회에서의 어머니 모습의 간극
    그 괴리감이 마치 완전 딴사람같단 느낌입니다.

  • 32. ㅇㅇ
    '24.3.12 6:11 AM (194.223.xxx.99)

    울어머님이 저래요
    20년 지내면서 터득한 결과~
    센스 눈치 융통성 제로 ~
    타인을 위한 헌신 희생 제로 ~
    철저한 개인주의 이기적인 대상이에요

    보통 여자들이 결혼전에는 아무것도 못하다가
    자식과 남편을 위해 노력을 해서 음식솜씨
    살림솜씨 등이 나아진게 맞잖아요
    근데 오로지 본인만을 위해 살고
    타인에 대한 배려와 노력을 안합니다
    머릿속에 생각이란게 없어보일정도로
    속터지고 섭섭한일 투성이다가 어떨때
    본인위주로 이기심 발동할때보면 헉 해요~

  • 33. ㅇㅇ
    '24.3.12 6:34 AM (211.234.xxx.34)

    전 30대고 학창시절에 전국 0~1퍼의 석차 유아기때부터 학업에 두각을 나타냈음 그러나 글에 나와있는 그대로예요 참고로 중증 우울증이고 직장은 물론이고 알바도 어딜가나 짤려서 집에서 놀아요 요리도 못하고요 아마 어머니도 우울증이라던가 그런걸거예요

  • 34. ...
    '24.3.12 6:58 AM (223.39.xxx.13)

    상추를 봄동?;;
    배추랑 헷갈리면 몰라도...
    케이크 끓여서 먹는거는...
    고학벌이라는게 이해가 안되네요

  • 35. ..
    '24.3.12 7:04 AM (125.168.xxx.44)

    봄동이 정확히 뭔지 모를 순 있는데
    케이크 끓여 먹었다는건 믿기지 않는 수준인데요.
    지적장애 수준이에요.

  • 36. 남자로
    '24.3.12 7:04 AM (121.133.xxx.137)

    바꿔 대입해보면 흔한일이죠
    생활지능만 보더라인인가보네요 ㅎ

  • 37. ...
    '24.3.12 7:08 AM (115.138.xxx.63)

    봄동은 배추인데 배추와 상추를 구분 못하는 것도 그렇고
    케이크 끓여먹는 것도 그렇고
    경계선 지능 같아요.
    그 시절 정상적인 루트로 대학가신게 맞는지 의심되네요.
    직장생활도 같이 일하는 사람들 복장 터졌겠어요.

  • 38. ....
    '24.3.12 7:32 AM (218.154.xxx.99) - 삭제된댓글

    봄동은 배추인데 배추와 상추를 구분 못하는 것도 그렇고
    케이크 끓여먹는 것도 그렇고
    경계선 지능 같아요.
    그 시절 정상적인 루트로 대학가신게 맞는지 의심되네요.
    직장생활도 같이 일하는 사람들 복장 터졌겠어요.2222

  • 39. ....
    '24.3.12 7:51 AM (112.220.xxx.98)

    남자로 바뀌어도 흔한일 아니죠
    케이크를 왜 끓여먹어요...;;;
    초딩도 안하는 행동인데요

  • 40. 실험정신이
    '24.3.12 8:03 AM (113.199.xxx.99) - 삭제된댓글

    투철하신가 케이크는 진짜 왜...
    공부머리만 발달한 사람은 생활이나 사회머리가 없는 경우를 종종봐요

    공대 남자애들이 쫌 그렇고...

    스카이출신 제 친구는 마트가서 갖은양념 주세요~~이랬대요

    여튼 저러한 분이 자식들 낳아 키우셨으니 용하시다고밖에....

  • 41.
    '24.3.12 8:04 AM (121.167.xxx.120)

    예방 차원에서 치매 검사 해보세요
    어머니께는 건강검진 한다고 모시고 가세요
    치매 전 단계 경도 인지장애 같아요
    미리 약 드시면 치매 늦출수 있어요

  • 42. ㅎㅎㅎ
    '24.3.12 8:06 AM (121.190.xxx.146)

    40년대생 할아버지였으면 당연하게 넘어갈 일이 40년대생 할머니라 문제가 되나보네요

    그리고 의외로 음식에서 실험정신 투철한 사람 요즘도 흔해요 시셋말로 망금손가지신 뭔 요리를 해도 괴작만드는 사람들보면 정말 기발한 발상으로 요리를 재창조하더라구요

  • 43. 그럴수도
    '24.3.12 8:20 AM (223.38.xxx.20) - 삭제된댓글

    젊은시절부터 그러셨으니 치매는 아닌거고
    명문대에 방송국 경력이면 기본 학습능력도 검증됐는데
    생활지능만 현저히 떨어지는 건 응용이 안되는 거지요.
    지도에 나온 큰길은 찾아가지만 눈에 뻔히 보이는 샛길 지름길은 아예 갈 생각조차 안드는 그런분이시네요.
    교육으로 바뀌어지는 부분도 아니고 외동도 아니니
    돈 쓰는 거든 수발드는 거든 오빠들이 같이 동참하게 하세요.

  • 44. fe32
    '24.3.12 8:46 AM (121.137.xxx.107)

    저는 그런 가족들이 있어서 알아요. 경계선지능은 아니고 어떤 영역에선 명석해요. 그런데 생활지능은 약해요.
    화가나는 감정도 이해가 돼요. 참 어찌 이리 문외한일까, 한심하게 보이면서, 에휴 어떻게 생존하려고 이럴까..
    복잡한 기분이 들죠.

  • 45. 똑똑한데
    '24.3.12 9:45 AM (14.55.xxx.192) - 삭제된댓글

    그런 사람들이 있어요.

    제 남편이 그래요. 우리나라 전국민이 다 아는 유명대기업 다니고 있고 심지어 직위도 높아요. 직장에선 리더 역활도 잘하고 너무 완벽한데 집에서는 바보 같아요.

    인덕션이나 세탁기도 조작할 줄 모르고 요알못이라 계란후라이 하나도 못해 늘 껍질이 들어가 있고 라면도 푹 퍼진 우동같이 끓여오길래 너무 끓였다고 하니 그 다음부터는 거의 생라면 수준으로 끓여 먹어요. 커피도 컵 크기에 상관없이 물을 일정량으로 타야하는데 머그잔에 물을 잔뜩 붓고는 자기가 커피를 타면 왜 맛이 없는지 모르겠다고 하는 사람. 전자렌지도 조작할줄 몰라 제가 집을 비우면 그냥 찬밥에 찬국 먹어요.

    30년간 꾸준히 저러는거보면 하기싫어 일부러 그러지는 않는것 같은데 자기 전공분야가 아닌 것은 뭘 새로 배우는걸 어려워 하는것 같기도 해요. 아직도 스마트뱅깅을 못해 매번 저더러 이체해 달라고 할때마다 저런 사람이 어떻게 회사에선 능력 있다고 평가 받는지 의아할 따름이예요.

  • 46. 아..
    '24.3.12 9:46 AM (223.39.xxx.109)

    40년생이시면 더 나빠지지 않는게 다행일 연세네요..
    공부머리와 상관없이 생활지능 낮은 분들 있습니다
    어쩌겠어요 그냥 원글님이 이해하고 사시라는 말밖에
    드릴 말이 없네요 ㅠㅠ 당연히 화나실만 합니다
    위로드려요

  • 47.
    '24.3.12 11:33 AM (14.32.xxx.215)

    치매 검사해보세요
    저희 엄마 서울대에 전문직이셨는데
    저정도는 아니었지만 가전 끄고 켜는거 못하셨어요
    컴퓨터를 1년내 배워도 못하고 탭 스마트폰 다 못하구요
    제가 예전부터 치매검사 해보자고 했다가 그런 증세 나오고
    5년정도 지나서 확진받았어요
    지금은 자기밥도 못차려 먹는데
    모르는 병원가면 치매인거 아직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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