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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을 재단하는건 교만한거고 지옥갈 사유지요

조회수 : 3,692
작성일 : 2024-03-10 00:03:01

 

 

 



한 사원에 고명한 수도사가 살고 있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 사원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 매춘부의 집이 있었다.

사원은 성스러웠으나 매춘부의 집은
건달들이 쉬임없이 들락거렸다.

어느날 수도사는 매춘부를 불러다놓고 호되게 꾸짖었다.
"그대는 밤낮으로 죄를 짓고 있다.
도대체 어떻게 그 죄의 대가를 받으려고 그러느냐."

가난한 매춘부는 눈물을 흘리며 참회하였다.
신에게 간절히 기도하며 용서를 빌었다.
그러나 무식하고 재주없는 이 여인은
다른 직업을 구할 수가 없었다.
사내들의 출입은 그치지 않았다.

수도사는 매춘부의 집으로 사내들이 들어갈 때마다
뜰에 돌을 하나씩 주워 모으기 시작했다.
날이 감에 따라 돌무더기가 커갔다.

하루는 수도사가 매춘부한테
돌무더기를 가리키며 질책했다.
"여인아, 이 돌무더기가 보이느냐?"
이 돌 하나하나는 네가 상대한 건달들의 숫자이다.
천벌을 받을지고!"

매춘부는 두려움에 떨며 돌아갔다.
그녀는 그의 찬 방에 꿇어 엎드려 울면서 참회를 했다.
"신이여! 어서 이 비참한 생활에서
이 몸을 벗어나게 하소서."

그날 밤 죽음의 천사가 이 골목에 찾아왔다.
수도사를 데려갔고 매춘부도 데려갔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가.
매춘부는 천당으로 인도되고
수도사는 지옥으로 끌고 가지 않는가.

매춘부가 천당으로 가는 것을 본 수도사의 눈에 불이 일었다.
"어떻게 신의 심판이 이렇단 말인가.
나는 일생동안 금욕과 절제 속에서 신을 경배하며 살았다.
그런 나는 지옥으로 가게 되고
일생동안 간음죄만 지은 저 여인은 하늘나라로 가게 되다니
말이 되는가?"

신의 사자가 대답했다.
"수도사여! 신의 심판은 공명정대한 것이다.
너는 평생 수도사라는 자만심과 명예만을 지키며 살았다.
신의 이름으로 죄만 가릴 줄 알았지 사랑은 베풀 줄 몰랐다.
그러나 보라! 저 여인은 몸으로는 비록 죄를 지었지만
마음으로는 진정한 기도를 했다.
가난한 이웃과 끼니를 나눠먹고
의로운 자의 편을 들기도 한 적도 있으니 얼마나 갸륵한가."

신의 사자는 수도사에게
지상에서 지금 진행되고 있는 일을 보여주었다.
수도사의 장례차는 온통 꽃으로 꾸며져 있었고
수도 없는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며 따르고 있었다.

그러나 매춘부의 시신은 헌 누더기로 싸여 있었다.
꽃 한송이 없었고 찾는 사람 하나 없었다.

신의 사자는 말했다.
"잘 알아두어라. 지상의 대접이 하늘의 대접과는
다르다는 것을.
신은 인간의 순수를 본다.
매춘부보다도 더 더러운 것은
종교의 매춘, 지식의 매춘, 권력의 매춘이다."
이 이야기는 라마크리슈나 우화에서 나온 내용입니다.
우리가 한평생을 살면서
신과 지식과 부귀와 정치와 권력의 이름을 팔아
혹시 자만심과 명예심만을 키우며
어렵고 힘들고 소외된 이웃을 등한시하며 살고 있지는
않는가 되돌아보고 반성하게 하는 소중한 글입니다.

또한, 이러한 것들로 인하여 본래 인간의 순수성를 져버리고
혹시 본인도 모르게 무명에 가리어
종교와 지식과 부귀와 정치와 권력의 매춘은 하고
있지 않는지 냉철히 되돌아보게 합니다.

결국 신의 심판은 개인의 수행과 안일과 안락을 위해
한평생 금욕과 절제를 하며
자만심과 명예를 키우는 것보다는
그렇지는 못하더라도 가난한 이웃을 사랑하려고 노력하고
순수성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의 손을
들어준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IP : 114.203.xxx.209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3.10 12:06 AM (116.44.xxx.117)

    이런 글 쓰는 것 자체가 본인이 누군가를 가르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거 아닌가요?

  • 2. ..
    '24.3.10 12:12 AM (112.151.xxx.59) - 삭제된댓글

    있지도 않은 신에게 내가 왜 심판 받고 재단 당해야하죠
    지옥은 또 뭐고..

  • 3. 그러게요
    '24.3.10 12:13 AM (112.146.xxx.207)

    경험상, 중년 이상 아저씨들이 저렇게 이 얘기 저 얘기 끌어와서
    자기가 남 가르치고자 하는 욕구를 에헴 하고 풀어내던데…
    이 글 쓴 사람, 절대 여자분은 아님.

  • 4. ...
    '24.3.10 12:13 AM (61.253.xxx.240)

    종교의 매춘, 지식의 매춘, 권력의 매춘

    생각해볼글이네요 잘읽었습니다

  • 5. ㅇㅇ
    '24.3.10 12:17 AM (121.183.xxx.63)

    제목만 봤지만, 애초에 지옥이란게 없음

  • 6. dkny
    '24.3.10 12:18 AM (211.243.xxx.169)

    이토록 완벽한,
    솔선수범의 예시~

  • 7. oo
    '24.3.10 12:21 AM (218.153.xxx.74)

    사람마다 받아들이기는다르지만 전 원글님의 글이 참좋네요.
    많은 생각이드는 글입니다.

  • 8. ..
    '24.3.10 12:22 AM (14.45.xxx.213)

    좋은 글이네요.

  • 9. 곧이 곧대로
    '24.3.10 12:26 AM (122.46.xxx.124)

    생각하시지 말고 비유라고 보세요.
    그리고 원글님이 쓴 글 아니고
    책에 있는 말이에요
    근데 인간이 누구는 천국 간다 지옥 간다 이렇게 딘정 짓는 것 또한 교만입니다.

  • 10. 그냥
    '24.3.10 12:41 AM (222.236.xxx.112)

    신의 심판이 잘 못 됐네요. 매춘이 나쁜건데 참회했다고 봐주고...

  • 11. ...
    '24.3.10 12:58 AM (1.241.xxx.220)

    이글이 왜 욕을 먹는지...;;
    천국 지옥 신이 문제가 아니고
    교만하데 남을 평가하지 말고 너나 잘해라...이런 뜻이 중요한거 같은데... 틀린 말은 아니죠.

  • 12. 18세기에
    '24.3.10 1:39 AM (210.204.xxx.55)

    포르투갈에서 지진이 일어났는데 하필 그때 성당에서 미사 드리고 있던 때라
    신자들 대다수가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어요.
    그런데 산 정상에 있었던 매음굴은 멀쩡했다고 합니다.
    혐오시설이어서 사람들 눈에 안 띄게 산으로 올려보냈는데 하필이면 거기 있던 사람들만 생존...

    당시가 18세기 후반이라 계몽주의 사상이 유럽 사회에 유행하고 있었는데
    그 철학자들에게 저 지진 사건이 화두였고 소위 하느님이 신실한 자를 보살피신다는
    일반적인 믿음을 비웃는 사건으로 자주 인용되었다고 하네요.
    원글님 글을 보니까 생각이 나네요.

  • 13. ㅎㅎ
    '24.3.10 1:59 AM (180.68.xxx.158)

    굳이 생존이 축복이란 생각도 안들어요.
    매춘하며 사는것보다
    기도하다 죽는게 더 큰 기쁨인 사람도 있죠.ㅋ

  • 14. 00
    '24.3.10 2:21 AM (1.232.xxx.65)

    이 글이 왜 욕을 먹는가?
    심플하게 글만 딱 올렸다면
    욕먹지않았을텐데
    글을 소개하며
    훈계하는 말을 덧붙이고
    사람들을 가르치려는 욕구를
    드러냈기 때문임.ㅎㅎ
    원글은 수도사 타입의 사람일듯.

  • 15. 18세기에에 대해서
    '24.3.10 6:03 AM (218.48.xxx.3)

    미안하지만 님의 인용글에 대한 님의 생각과 계몽사상가들의 공통점은 한마디로 무신론이지요. 인간중심이고 현세중심이며, 흐르는 시간에 딱 지금 이순간뿐이지요. 무신론자가 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고 궤변이지요. 이런 관점을 단견이라 하지요.
    라마크리슈나라는 인도사람의 말 한때 유행했지요. 저런 사람들 수없이 많이 있었지요. 딱 한때뿐이었고, 모두들 불완전 존재들이므로 스스로 지혜있는 체하지 말라고 하셨지요.

  • 16. 동백꽃
    '24.3.10 7:35 AM (39.123.xxx.236)

    좋은글 잘 읽었어요

  • 17. 요상하네ㅎ
    '24.3.10 8:10 AM (118.235.xxx.169)

    저 여자가 참회했다고요? 진짜 참회면 다시는 그 짓을 안하는 거죠 저 여자는 먹고살기위해? 죄를 계속했어요
    수도자는 자기생활을 버렸으나 판단하는 죄를 지었구요
    그 여자를 천당으로 보내는 건 누구 맘이예요?
    몸으로 짓는 죄는 괜찮고 정신신적인 죄는 지옥가요?
    그냥 말 장난이고 더 의미를 찾자면 정신적인 죄도 큰죄다 정도?

  • 18. 영통
    '24.3.10 8:30 AM (106.101.xxx.239)

    좋은 글이네요
    권력의 매춘 검사정권
    종교의 매춘 개독교

  • 19. ...
    '24.3.10 8:37 AM (211.234.xxx.16)

    위에 18세기 포루투갈 일화도 있군요

  • 20. 엥?
    '24.3.10 9:12 AM (211.234.xxx.31)

    가난한 이웃을 사랑하려고 노력하고
    순수성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의 손을
    들어준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
    수도사가 교만하여 지옥에 가는건 그렇다쳐도 매춘부가 이웃을 사랑한건 아니지 않나요? 매춘부도 지옥에 가야죠
    이 글 올린사람은 남자임

  • 21.
    '24.3.10 9:13 AM (211.234.xxx.31) - 삭제된댓글

    설마 이웃사랑이 육체적인 관계를 말하시는건가? 허허

  • 22. 바로 떠오름
    '24.3.10 10:33 AM (223.38.xxx.1) - 삭제된댓글

    권력의 매춘, 전화소녀정권

  • 23. ...
    '24.3.10 11:03 AM (106.101.xxx.86)

    저는 이 글 참 좋은데요.

    종교공동체에서 '살아본' 사람들은 무슨 말인지 더 잘 알 거에요. 사실 영성과 깨달음을 말하는 자들 무리 중에 인간쓰레기가 더 많다는 걸.

  • 24. 218.48님
    '24.3.10 10:40 PM (210.204.xxx.55)

    저 위에 18세기 포르투갈 지진 사건에 대해 댓글 적은 사람인데요.
    저 유신론자에요...종교 있음...
    그냥 그런 일화가 있었다고 소개한 것 뿐인데 왜 저를 무신론자로 단정하세요?
    댓글 좀 제대로 읽으시길...무식한 단견이라는 말은 님이 본인 소개한 말이네요.

  • 25. ...
    '24.3.11 3:17 AM (117.111.xxx.181)

    80년대 사랑의 학교 이런 만화 에서 나오는 내용 같아요..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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