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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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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저녁 갑자기 4년전 떠난 강아지가 너무 보고 싶었는데 4주년된날이었어요..

조회수 : 3,070
작성일 : 2024-03-07 00:25:15

 

우리 복실이..

제가 20대에 만나서 40 초반까지 키웠어요..

 

15년간 키우면서 정말 얼마나 애지중지 했던지

딸기 먹을 때도 제일 빨간 세모 부분 주고요

닭가슴살.. 삼겹살.. 다 기름기 빼서 줬어요..

 

정확히 15년 7개월 살다 갔는데

제가 2개월째부터 키웠구요.. 사실 복실이 10살 넘고 나서부터는..

그냥 너 편한대로 맘껏 먹어도 된다고 언제가도 언니는 괜찮다고 그랬던 것 같아요

그래서 내일 떠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매일 매일 사랑해 줬네요. 

 

그 날도 그렇게 행복했어요.

아침에는 엄마가 소고기를 삶아서 먹였구요..

제가 이를 닦고 화장실을 나오니.. 화장실 앞에서 눈 동그랗게 뜨고 꼬리를 흔들어요..

"언니.. 산책가자.."

 

그래서 우리 복실이 데리고 산책 신나게 나갔는데

한 곳에서 너무 오래 있어서 제가 리드줄을 확 잡아 당겼어요

그랬더니 다리를 살짝 절더라구요.. 정말 살짝이요..

 

너무 놀라 안고 병원에 갔더니.. 의사샘이 "진통제 주사"를 넣어줬고 3시간 있다가 그렇게 집에서 갔습니다. 

 

많이 후회 했어요. 하필 의사 샘 앞에서는 멀쩡한게 걸어 다녔는데..

진통 주사만 안맞았으면 살았을 것을,,

 

집에 돌아오고 저는 너무 힘들어서 우리 복실이 떠나는지도 모르고.. 제 방에서 음악을 들었어요. 

 

복실이가 헐떡이고 힘들어 하니 차라리 편하게 있으라고 안방에 넣었지요. 

그런데 다시 거실로 나와서.. 저랑 엄마를 빤히 쳐다봐요..

 

그렇게 죽어 가는 지도 모르고.. 거실 쇼파 앞에서.. 복실이를 그냥 한 없이 쓰다듬어줬네요..

큰 숨을 3번 몰아 쉬더니.. 고개를 젖혔어요. 저는 기절한 지 알고 복실이를 안고 택시를 타고 병원에 갔지요..

 

주사 쇼크사..

 

복실이와 함께한 제 인생은 가장 행복한 시절이었어요..

우리 복실이 많이 예뻐해 주던 부모님도 이젠 80 바라보시고 잘 걷지를 못하십니다

 

지난 주 해외 여행도 갔다오고 일도 바쁘고.. 정신이 없었는데 그저께 저녁에 자기전 갑자기  복실이가 생각 났어요. 

까칠했던 털.. 주름 3개 진 이마.. 토실토실 엉덩이... 엷은 쌍꺼풀.. 흰색이지만 갈색빛이 돌았던 한쪽 귀..  무척이나 보고 싶고.. 냄새를 맡고 쓰다듬고 싶더라구요..

그리고 조금 전 자려다가 달력을 다시 봤어요.. 

 

그저께가. 우리 복실이 떠난 지 4주년 된 날짜 였답니다. 

맨날 다음 까페에 편지 썼는데..이번에는 안써서 언니를 찾아왔나봅니다. 

 

 

 

 

 

IP : 220.79.xxx.115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렇게
    '24.3.7 12:28 AM (125.178.xxx.170)

    사랑받은 복실이
    그 곳에서 언냐 보며
    행복을 빌고 있을 겁니다.
    이름도 이쁘네요.

  • 2. ㅇㅇ
    '24.3.7 12:31 AM (116.42.xxx.47)

    슬프네요
    돌팔이 수의사 읽는 제가 다 화가 나네요
    복실이가 강아지 천국에 행복하게 지내다가
    언니보고 싶어 잠시 소풍 다녀갔나보네요
    복실이는 그곳에서 친구들이랑 신나게 잘 지내고 있을겁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ㅜ

  • 3. 유리병
    '24.3.7 12:31 AM (175.203.xxx.80)

    슬프다..ㅜㅡ

  • 4. ㅇㅇ
    '24.3.7 12:36 AM (92.38.xxx.54)

    아....기억이 나는 듯도 같아요
    강아지가 떠났을 때 글도 올리신 적 있지 않으세요?ㅠ
    그래도 사랑 많이 받다가 갔으니 강아지는 한 평생 행복했을 거예요

  • 5. 원글이
    '24.3.7 12:48 AM (220.79.xxx.115)

    네.. 글 올린적 있어요.. 댓글도 많이 달았구요.. 시간이 이렇게 흐르네요.. ^^

  • 6. ㅠㅠ
    '24.3.7 1:48 AM (211.105.xxx.125)

    우리 강아지.. 떠난 지 4개월 되었어요…
    6살..너무 어린 나이에..사람이면 40대 또래인데ㅠㅠ
    살리지 못해서 너무 너무 너무 미안하고 또 미안해ㅠ
    아프게 해서 미안해ㅠ 정말 미안해 ㅠㅠㅠㅠ

  • 7. ..
    '24.3.7 2:26 AM (121.131.xxx.47)

    복실이 글 기억나요.
    시간이 많이 지났어도 언니 마음 속에 그날의 기억이 무겁게 남아있을까봐 찾아왔나봐요. 무지개 다리 건너서 잘 지내고 있다고...

  • 8. ...
    '24.3.7 2:57 AM (116.32.xxx.100)

    복실이 딸강아지도 있었던 것 같은데
    딸강아지는 잘 지내는지 궁금해요
    복실이 ㅠ 사람이든 동물이든 건강하다가 갑작스럽게 가면 남아 있는 사람들 충격이 더 큰 것 같아요
    친척중에 뇌출혈로 갑자기 떠난 분이 계신데
    자식들이 대성통곡하고 그랬어요.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도 없었으니까요 ㅠ

  • 9. ..
    '24.3.7 4:58 AM (61.254.xxx.115)

    헐 진통제.쇼크사가 있군요..무서워라. 냄새 좀 더맡음 어때서 하필 줄을....다리를 절게 됐으며 모든것이 자책이 되겠어요 ㅠ

  • 10. 복실아
    '24.3.7 6:30 AM (118.235.xxx.133)

    ㅠㅠㅠㅠㅠㅠㅠ 언니 찾아왔던거니?

  • 11.
    '24.3.7 11:31 AM (180.67.xxx.138)

    복실이 기특하네요~ 원글님 마음 위로해 주고 싶었나봐요

  • 12. ㅜㅜ
    '24.3.7 11:47 AM (112.161.xxx.224)

    복실이가 언니보러
    살짝 다녀갔을까요?ㅜ
    많이 아프지않고 떠났으니
    그걸로 위안 삼으심이...
    저는 19살 노견이 아파서
    매일이 조마조마합니다
    오늘은 컨디션이 좋아보여서
    그걸로 너무 행복한 아침이라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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