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달만에 아일 만났어요. 원래는 보고싶단 댕댕이를 데리고 공원에서 보기로 했는데...비소식에 집으로 올래?! 했더니 다행히도 선뜻 그러겠다고 하더라고요.
시간보다 아이가 좀 늦게와서 찌개며 밥이며 준비해서 점심차려주니 폭풍흡입하는 모습에 눈물이 나서 빤히 못 보겠더라고요.ㅠㅜ
학교는 제 생각대로 등록했다가 그냥 아이가 원하는대로 취소했고...1년 죽이되든 밥이되든 해보겠다고 그러더라고요.
아인 알바도 식당에서 하면서 얼마전에 알바비받았다고
댕댕이선물로 인형에 이름을 수놓아서 가져왔어요.
웃으며 우리껀 없냐는 그냥 한말에 가져왔다고 친구가 여행가서 사다준 곤약젤리 한주먹 꺼내놓네요.ㅎ ㅠㅜ
아인 얼굴에 살도 오르고 많이 부드러워지고 절 볼때면 눈에 가득 차있던 불만과 짜증이 안보이더라고요. 한달동안떨어져 있었으니 그런걸 수 있겠지만...
어제 멸치볶음이랑 좋아하는 기름발라서 구운김이랑 등갈비감치찜이랑 김밥이랑 싸줬어요. 흔쾌히 가져가겠다고 하더라고요.
살면서 제가 했던 마음고생, 경제적어려움 아이들한테만큼은 안시키고 싶어 그렇게 키웠더니 아인 엄마의 따뜻한 말한마디가 더 고팠나봐요. 그걸 잘 못했거든요.ㅠ
핸드폰도 가져가고...설에 받은 용돈도 보내줄까하니
그렇게 되면 혼자서 다 하겠다는 말이랑 맞지 않는다고
안받겠다하네요. 언제든 집에 오라고 했고요.
언제까지 기다리고 인내해야하는건지 모르겠지만 그동안 못했으니까 채워야하는 시간이 될듯해요.
아이가 가고나서부터 왜이렇게 뉸물이 나는지...
옆에서 못마땅하게 굴어도 눈치 주지 말고요. 그저 따뜻하게 말하고 따뜻한밥 해주세요.
아이가 이렇게 제 품을 벗어나리라곤 상상도 못했었는데...선배엄마들의 이 조언들이 어떤거라는걸 이제서야 깨닫고 알았어요.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