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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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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떠나는 과학자의 탄식 ‘늦었어요, 망했습니다‘

조회수 : 2,214
작성일 : 2024-03-04 15:15:01

https://n.news.naver.com/article/047/0002424275?sid=102

 

 

정부와 국회가 올해 R&D(연구개발) 예산을 전년 대비 4조 원 넘게 깎은 여파가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었다. 

'정부가 내년엔 삭감된 예산을 원상복구 시켜주겠다고 한다'는 기자의 말에도 "기초과학의 한 세대가 이미 포기하거나 해외로 나가거나 다른 길을 가고 있다. 중간 세대가 붕괴해 그다음 세대를 키울 사람이 없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 최근 정부가 연구개발 예산을 전년 대비 14.7% 삭감해 논란이 일었다. 중장기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다고 보나?

"기초과학 분야에 한정해 말씀드리면 중장기를 생각할 필요도 없다. 당장 기초과학이 괴멸된다. 멸종된다."

- 왜 그런가?

"기초과학의 한 세대가 그냥 다 사라져 버리기 때문이다. 현 상황으로 설명드리자면, 예산삭감으로 일자리가 사라졌다. 지금 제 나이 때 기초과학을 하는 사람에게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하나는 이 분야를 포기하는 길이다. 다른 하나는 해외로 나가는 거다. 두 경우 모두 국내에는 기초과학을 하는 젊은 사람들은 남아 있지 않게 된다. 이 일이 현재 벌어지고 있다.

몇 년 후 예산을 늘리면 되지 않냐고 하겠지만 지금 기초과학 분야를 떠나면 당장 다음 후배를 키울 사람들이 없게 된다. 몇 년 공백이 20~30년의 격차를 만들어낸다. 중장기가 아닌 당장 기초과학 분야 한 세대가 사라지게 되는 거다."

 

 

 

IP : 61.255.xxx.115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3.4 3:17 PM (220.117.xxx.100)

    일자리도 사라지지만 연구도 사라지죠
    당장 올해 돈이 없어 연구과제 제출하지 못하는 곳들이 대거 속출했어요
    정부지원 연구로 운영하는 스타트업 회사들은 문닫고요
    연구를 하다 결과가 안나오는 것과 아예 연구를 시작도 안하는건 완전 다른 얘기예요
    망했어요

  • 2. 다망하는중
    '24.3.4 3:17 PM (112.173.xxx.130)

    과학자들도 해외로 의사들도 해외로
    다 떠나는 중

  • 3. ..
    '24.3.4 3:18 PM (121.137.xxx.254)

    imf 구제금용때도 과학기술 예산은 줄이지 않았는데 ..나라가 망조가 든 거

  • 4. 심각
    '24.3.4 3:19 PM (118.221.xxx.98) - 삭제된댓글

    지금 제 나이 때 기초과학을 하는 사람에게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하나는 이 분야를 포기하는 길이다. 다른 하나는 해외로 나가는 거다. 두 경우 모두 국내에는 기초과학을 하는 젊은 사람들은 남아 있지 않게 된다. 이 일이 현재 벌어지고 있다.
    ㅡㅡㅡㅡㅡㅡㅡㅡ
    이공계 학생들과 교수들은 물론
    국민들도 예산삭감에 대해 분노해야 하는데..

  • 5. ...
    '24.3.4 3:19 PM (76.33.xxx.12)

    예전 직장에 삼사년 신입사원을 안뽑으니 회사가 발전이 안되더라구요.
    딱 그 모습이네요. 1~2년만 신입이 안들어와도 회사가 정체가 돼요.

  • 6. 정정
    '24.3.4 3:20 PM (220.117.xxx.100)

    연구를 시작도 안하는건 -> 못하는건
    돈이 있어야 시작하는데 예산을 삭감해 버리니 연구를 시작할 생각 자체를 포기할 수 밖에 없음

  • 7. ...
    '24.3.4 3:20 PM (76.33.xxx.12)

    이공계 성향은 안될 것 같은 일에 싸우느니, 조용히 스스로 살 길을 찾아 떠나요.

  • 8. ...
    '24.3.4 3:22 PM (124.50.xxx.169)

    으이구...저 과학분야 연구하는 연구원들 그리고 교수들 중에 윤석열 지지자들이 얼마나 많은데..후회하고 있으려나? 첨에 당선되고 얼마나 침이 마르게 윤을 칭송하던지. 사람이 참 진솔하다나...

  • 9. ...
    '24.3.4 3:22 PM (76.33.xxx.12)

    예산이 있어야 10년 후에 결과가 나올 연구를 지금 시작을 하죠.

  • 10. ...
    '24.3.4 3:23 PM (211.218.xxx.194)

    계약직으로 계속 돌리니 어떻게 연구를 계속하겠어요.

  • 11. ㅉㅉ
    '24.3.4 3:24 PM (223.33.xxx.144)

    과학자도 의사도 떠나는 사회

  • 12. 기사 내용
    '24.3.4 3:32 PM (76.33.xxx.12) - 삭제된댓글

    - 중국 연구기관에는 언제부터 일하게 되나?

    "정확하지는 않은데 7월쯤으로 보고 있다. 계약기간이 3년+3년으로 한국과 비교하면 파격적이다."

    -중국에서는 어떤 연구를 제안받았나?

    "중력파 연구를 제안받았다. 마침 중국에서 새로운 중력파 연구소가 설립될 예정이라 자리가 나온 거다. 물론 국립이다. 제가 알기론 중국은 중력파 연구에 대한 양적 팽창이 어마어마하게 커지고 있다. 사실 중국에서 사람을 뽑는다는 이야기는 약 5년 전부터 들었는데 그동안에는 갈 생각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안 되니까 가기로 했다."

    - 중국은 공격적으로 연구 인력을 키우는데 우리 정부는 왜 거꾸로 가고 있다고 보나?

    "중력파는 상대적으로 천문학의 새로운 연구 분야다. 그동안 빛을 이용한 천문학을 연구해왔고, 중력파를 이용한 천문학 연구를 한 지는 얼마 안 된다. 그렇지만 트렌드가 중력파로 바뀌고 있다. 국내만 늦다. 국내 중력파 연구자가 다 합쳐봤자 10명 남짓이다.

    일단 관심이 없고 어느 분야가 트렌드이고 대세인지 모르며, 키울 생각도 없다. 그러니 거꾸로 갈 수밖에 없지 않겠나. 연구개발 분야 예산을 줄이면서 각 학회에 12대 국가전략기술에 맞추어 키워드를 제출하라고 했는데, 그러니까 돈 되는 분야만 지원하겠다는 식이 됐다. 기초과학 분야는 아예 안중에 없는 거다."

    - 지금이라도 관련 예산을 살리면 되지 않겠나. 정부도 내년엔 삭감된 예산을 원상복구 시켜주겠다고 한다.

    "제가 봤을 때는 늦었다. 망했다. 이미 기초과학의 한 세대가 벌써 다른 길을 가고 있다. 포기하거나 해외로 나가거나. 중간 세대 붕괴하고 그다음 세대 키울 사람 없고, 예산 빠르게 살려 봤자 정상화하는 데 한 20~30년은 걸릴 거다.

    저를 예로 들면, 일단 가족들과 해외에 나가면 3년 + 3년으로 6년은 있어야 한다. 한번 해외로 나가게 되면 자녀 교육 문제 등으로 또 돌아오는 게 문제가 될 거다. 들어온다고 국내에 갑자기 급격하게 자리가 생기는 것도 아니고 그런 보장도 없지 않겠나."

    -기초과학 분야에서 일해오면서 '계속 해야 하나' 회의하고 흔들릴 때는 없었나?

    "계약 끝날 때마다 고민했다. 비정규직으로 어디나 평균 2년 계약이기 때문에 일 년 적응하고 일 년은 이직 준비하고 하다 보니 연속해 제대로 된 연구가 잘 안 된다. 연구소가 바뀔 때마다 연구 주제도 좀 바뀌고, 연구 외에 연구소의 다른 일도 해야 하고... 그러다 보니 어떤 계획을 하고 움직여본 적이 없다. 출근해서 낮에는 연구소 일하고 밤에 퇴근해 제 연구를 했던 적도 많다. 2년짜리 비정규직이지만 계약이 끝나더라도 국가가 기초과학자들을 포기하지 않고 책임져 준다는 믿음을 주기를 바랄 뿐이다."

  • 13. 에헤라디야
    '24.3.4 3:33 PM (61.101.xxx.163)

    그래도 의대 정원은 꼭 해야돼~~
    의사보다 중요한게 과학자 아닌가요..
    의사는 한사람이 국민을 먹여살릴수없지만 과학자는 다르잖아요...
    잘하는짓이다.. 진짜 rnd예산을 그렇게 깍아서 얻다 썼으까나, .

  • 14. ...
    '24.3.4 3:33 PM (76.33.xxx.12)

    - 중국 연구기관에는 언제부터 일하게 되나?
    "정확하지는 않은데 7월쯤으로 보고 있다. 계약기간이 3년+3년으로 한국과 비교하면 파격적이다."

    -중국에서는 어떤 연구를 제안받았나?
    "중력파 연구를 제안받았다. 마침 중국에서 새로운 중력파 연구소가 설립될 예정이라 자리가 나온 거다. 물론 국립이다. 제가 알기론 중국은 중력파 연구에 대한 양적 팽창이 어마어마하게 커지고 있다. 사실 중국에서 사람을 뽑는다는 이야기는 약 5년 전부터 들었는데 그동안에는 갈 생각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안 되니까 가기로 했다."

    - 중국은 공격적으로 연구 인력을 키우는데 우리 정부는 왜 거꾸로 가고 있다고 보나?
    "중력파는 상대적으로 천문학의 새로운 연구 분야다. 그동안 빛을 이용한 천문학을 연구해왔고, 중력파를 이용한 천문학 연구를 한 지는 얼마 안 된다. 그렇지만 트렌드가 중력파로 바뀌고 있다. 국내만 늦다. 국내 중력파 연구자가 다 합쳐봤자 10명 남짓이다.
    일단 관심이 없고 어느 분야가 트렌드이고 대세인지 모르며, 키울 생각도 없다. 그러니 거꾸로 갈 수밖에 없지 않겠나. 연구개발 분야 예산을 줄이면서 각 학회에 12대 국가전략기술에 맞추어 키워드를 제출하라고 했는데, 그러니까 돈 되는 분야만 지원하겠다는 식이 됐다. 기초과학 분야는 아예 안중에 없는 거다."

    - 지금이라도 관련 예산을 살리면 되지 않겠나. 정부도 내년엔 삭감된 예산을 원상복구 시켜주겠다고 한다.
    "제가 봤을 때는 늦었다. 망했다. 이미 기초과학의 한 세대가 벌써 다른 길을 가고 있다. 포기하거나 해외로 나가거나. 중간 세대 붕괴하고 그다음 세대 키울 사람 없고, 예산 빠르게 살려 봤자 정상화하는 데 한 20~30년은 걸릴 거다.
    저를 예로 들면, 일단 가족들과 해외에 나가면 3년 + 3년으로 6년은 있어야 한다. 한번 해외로 나가게 되면 자녀 교육 문제 등으로 또 돌아오는 게 문제가 될 거다. 들어온다고 국내에 갑자기 급격하게 자리가 생기는 것도 아니고 그런 보장도 없지 않겠나."

    -기초과학 분야에서 일해오면서 '계속 해야 하나' 회의하고 흔들릴 때는 없었나?
    "계약 끝날 때마다 고민했다. 비정규직으로 어디나 평균 2년 계약이기 때문에 일 년 적응하고 일 년은 이직 준비하고 하다 보니 연속해 제대로 된 연구가 잘 안 된다. 연구소가 바뀔 때마다 연구 주제도 좀 바뀌고, 연구 외에 연구소의 다른 일도 해야 하고... 그러다 보니 어떤 계획을 하고 움직여본 적이 없다. 출근해서 낮에는 연구소 일하고 밤에 퇴근해 제 연구를 했던 적도 많다. 2년짜리 비정규직이지만 계약이 끝나더라도 국가가 기초과학자들을 포기하지 않고 책임져 준다는 믿음을 주기를 바랄 뿐이다."

  • 15. ....
    '24.3.4 3:40 PM (211.218.xxx.194)

    지금 내년에 당장 의대 2000명 증원하려면 학교마다 건물증축비부터 지원해줘야될텐데 기초과학 지원예산이 늘어날리가...

  • 16.
    '24.3.4 3:58 PM (116.89.xxx.136)

    빙딱같은 대통령때문에 나라가 망쪼,,,ㅠㅠ

  • 17. .....
    '24.3.4 5:13 PM (211.36.xxx.2)

    제친구도 이 케이스인데 당장 일자리가 문제니까 나가려고합니다 ㅜㅜ

  • 18.
    '24.3.4 7:39 PM (218.157.xxx.171)

    비정규직 연구원들 문제는 이번 정권에서 생긴 문제가 아니에요. 이번 연구비 삭감과도 별로 상관없구요. 저 인터뷰한 사람이 한국에서 그 나이까지 정규직 연구원 자리를 못잡을 정도로 경쟁력이 떨어져서, 한국에 안정적인 자리가 너무 부족해서 중국으로 가는 거지 정부의 연구비 삭감때문이 아님.. 중력파 연구자가 3명정도 밖에 없으면 어디든 자리가 있는 게 정상인데 실적이 좋기 어려운 분야라 다른 분야 박사들에게 밀려서 자리를 못잡았겠죠. 그렇다고 실적 부족한 사람을 뽑는 것도 공정성 문제가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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