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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마트에서 오지랍부린 이야기.,

오지라퍼 조회수 : 5,175
작성일 : 2024-03-04 13:57:51

아침 이른 시간에 다녀왔어요.

늘 그렇듯 무심히 계산대에 줄 서 있는데

계산대에서 평소보다 조금 큰,

잘 안들리시는 사람에게 말하는 듯한 음성이 들려서 보니

앞에 서신 할아버지? 아저씨...? 가 

행사중인 고등어를 사려고 하나 들고 오셨는데

멤버쉽이 없으셨더라구요.

 

캐셔분이 이거 그냥 사시면 6천 xxx원이에요.

(멤버십 할인하면 3천원 대, 아마 행사가격만 보고 들고 오셨겠지요.)

당황하셔서는 아 그러냐면서 계산을 못하시고.

캐셔분이 그럼 이거 안하시는 거냐~하니

허둥지둥 네네~

 

캐셔분은 뒷편에 회수 상품들 모은 곳에 고등어를 두러 가시고, 그 분은 급히 나가시려는데

갑자기 오지랍 태평양이 발동...

 

저기, 제가 멤버십 대신 찍어드려도 될까요?

캐셔분께 여쭤보니 된다시네요.

 

놓쳤던 고등어를 다시 찾은 듯 다급한 발걸음으로

캐셔분이 둔 고등어를 다시 들고 오셔서는 

연신 고맙다시며 꼬깃한 3천원과 몇 백원을 내시고, 고등어를 들고 저에게 여러 번 고개 숙이고 가시네요.

 

허름하고 남루한 차림에 마트 자체가 낯설게 느껴지는 어색하고 허둥거리시는 모습.

어릴 적에는 길에서 마주쳤다면 슬그머니 피했을 것 같은 모습이 왜인지 짠하고 그런 생각이 드는 걸 보니 저도 나이먹나봐요.

 

문득 예전에 누가, 태극기 집회도 뒷쪽(?)에 있는 할배들 보면, 밉다는 생각보다 저러다 쓰러지겠다는 걱정 먼저 들었다는 말이 이해가 되던 순간.

 

맛있는 한 끼가 되셨기를..

IP : 211.243.xxx.169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3.4 1:59 PM (223.62.xxx.69)

    제가 다 감사하네요^^

  • 2.
    '24.3.4 2:00 PM (223.38.xxx.19)

    저 같아도 내 멤버십으로 되냐 묻고 해 드릴 듯. 잘하셨어요

  • 3. ..
    '24.3.4 2:01 PM (119.195.xxx.153) - 삭제된댓글

    저도 나이드니 그런분들 외면이 안되더라는.
    그리고...... 저도 오지랖...............을 부려봅니다 ㅎㅎ

  • 4. ...
    '24.3.4 2:02 PM (183.102.xxx.152)

    잘하셨어요.
    마트가 잘못했네요.

  • 5. ....
    '24.3.4 2:03 PM (211.217.xxx.233)

    제가 감사합니다.

  • 6. 오지라퍼
    '24.3.4 2:07 PM (211.243.xxx.169)

    그 캐셔분은 원칙대로 하셨을거에요.
    전산상에서 할인이 적용이 될테니까. -대형마트에요

    약간 재촉하는 느낌이 들긴 했지만,
    그 분에게는 평소의 속도였을테고.

    할아버지도 됐다고~ 필요없다고 성질부리는 사람이 아니고
    캐셔분도 되네 안되네 왈가왈부 안 해주셔서 다행이었죠

  • 7.
    '24.3.4 2:07 PM (218.155.xxx.211)

    저도 그런 오지랍 잘 부려요. ㅎ
    원글님 잘 하셨어요.

  • 8. 훈훈한
    '24.3.4 2:14 PM (211.224.xxx.160)

    오지랖이네요.
    저도 앞으로 혹시 그런 일 생기면
    이런 융통성을 발휘해봐야겠어요.

    저도 나이드니까 노인분들이 왜 이리 짠한지.

    콧물 팽팽 소리 내면서 길바닥에 뿌리는 (?)
    노인보면
    전엔 아 저 무교양 무개념 절레절레 이랬을텐데
    지금은 휴지부터 찾아서
    어르신 손에 쥐어드리게 돼요.

    부모님도 전엔 그냥 너무 싫고 부담스러웠는데
    지금도 감정은 좋아지진 않았지만
    돌아가실 때까진 서럽게 해드리지말자 싶어서
    되도록 좋은 얼굴 이쁜 말 해드리게 됩니다.

    살아보니 , 산다는 자체가 힘들고 고난인데
    저 노인들은 삶이라는 전쟁을 다 뚫고 온
    생존자들이다 싶어서
    존경스럽고 그래요.

    제가 이럴 줄 몰랐어요..

  • 9. 칭찬
    '24.3.4 2:16 PM (118.235.xxx.85)

    스티커 만개 붙여드립니다. 짝짝짝.

  • 10.
    '24.3.4 2:16 PM (61.255.xxx.96)

    잘하셨어요!

  • 11. 저도
    '24.3.4 2:19 PM (76.168.xxx.21)

    할인쿠폰 같은 거 있음 필요하세요? 물어봐요..
    애들 엄마 부끄럽다고..숨고.ㅋㅋㅋㅋ

  • 12. 아웅
    '24.3.4 2:21 PM (125.128.xxx.139)

    다정하셔라
    다정도 능력이고 장점인거 아시죠?
    좋은 하루 되세요

  • 13. ....
    '24.3.4 2:21 PM (121.165.xxx.30)

    너무 잘하셧네요 그분 맛있는 고등어 드셧을거에요 .제가 다 감사하네요

  • 14.
    '24.3.4 2:24 PM (119.193.xxx.110)

    정말 잘하셨네요
    약해 보이는 어르신들 보면 도와드리고 싶은데 선뜻 나서기도 쉽지 않거든요ㆍ그분은 님 덕분에 고등어 맛있게 드셨을거예요ㆍ
    님께도 줗은일 생기길 바래요ㆍ

  • 15. ...
    '24.3.4 2:25 PM (27.124.xxx.193)

    감동이네요

  • 16. 오오짱
    '24.3.4 2:25 PM (119.201.xxx.219)

    짝짝짝! 남들이 선뜻 나서서 하기 힘든 좋은 일 하신거예요!

  • 17. ㅇ ㅇ
    '24.3.4 2:27 PM (123.111.xxx.211)

    궁디 팡팡

  • 18.
    '24.3.4 2:27 PM (211.57.xxx.44)

    저도 같은 오지랍 부렸었어요....

    근데...

    제가 제 할인쿠폰 눌러놨다가
    그 분 물품에서 할인된거
    캐셔분이 감사히 봐주셔서 다시 하고...
    그랬네요

    그 분은 할인 만얼마 받으시고 행사상품 일정액 이상 구매하셔서 상품권도 고객센터에서 찾아가라고 하시더라고요..

    제덕에 2만원가까이 득보신...ㅎㅎㅎ

    그래도 가실때도 한번 더 고맙다하사니
    기분이 좋아졌네요

    원글님 글 보니,
    원글님의 마음을 알것 같아서 말이 길어졌어요

  • 19. 오지라퍼
    '24.3.4 2:31 PM (211.243.xxx.169)

    앗 과하게 칭찬들 해주셔서 몸둘바 모르겠습니다
    덕담에 저도 좋은 하루가 될 것 같아요

    앞으로 비슷한 일 있으면 용기 더 내볼 힘이 생겼어요
    감사합니다

  • 20. 원글님
    '24.3.4 2:32 PM (210.117.xxx.5)

    복 받으셔유~~~

  • 21. ㅇㅇ
    '24.3.4 2:34 PM (175.116.xxx.60) - 삭제된댓글

    착하시다요~

  • 22. ^^
    '24.3.4 3:02 PM (61.254.xxx.88)

    짝짝짝!!

  • 23. ...
    '24.3.4 3:17 PM (222.236.xxx.238)

    이런 선한 오지라퍼분들은 어디서든 복 받으십니다.

  • 24. 꽃피고새울면
    '24.3.4 3:49 PM (116.33.xxx.153)

    원글님 정말 잘하셨어요^^

  • 25.
    '24.3.4 4:05 PM (121.167.xxx.120)

    원글님 복 많이 받으세요
    칭찬 받을 일 하셨어요

  • 26. 원글님덕에
    '24.3.4 4:19 PM (58.141.xxx.56)

    이 사회가 살만한 겁니다.
    마트와 고등어.. 이걸로 노래를..

  • 27.
    '24.3.4 4:32 PM (1.211.xxx.150) - 삭제된댓글

    저도 어제 코스트코에서
    외국인 둘이 짐을 라커에 넣고 100원동전 넣는 거 몰라서 이랬다
    저랬다 하길래 100원 살포시 주고 왔어요

  • 28. 시사
    '24.3.4 4:41 PM (27.176.xxx.3)

    잘 하셨어요.
    그런 오지랍 좋아요.

  • 29. oo
    '24.3.4 7:04 PM (58.153.xxx.48) - 삭제된댓글

    정말 좋은 분이시네요.
    그 할아버지 맛있는 식사 하셨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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