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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며칠 전 글올렸던 쫄보 파묘 보고 왔어요 no스포

쫄보분들커몬 조회수 : 3,435
작성일 : 2024-03-04 01:00:45

여기 고민하고 계시는 쫄보동지들을 위한 글이에요

담력 세신 분들은 참고만 하세요

쫄보분들 보고 싶은데 무서울까봐 고민이시죠?

 

결론부터 말하면 무섭긴 무섭습니다ㅜ 

첫째날 밤 요괴1 꿈 밤새 꾸고 아침에 무서워 죽는줄

둘째날은 별 꿈 안 꿨고

셋째날밤은 어제밤인데 요괴2 계속 꿈에 나왔어요

 

그런데 말입니다?

재미>>>>>>>넘사벽>>>>>>>>>무서움

너무 재밌다 보니 영화보길 잘했단 생각이 들어요

내용도 결말도 너무 마음에 들지만 더 재밌는 포인트가,

 

1. 화면이 넘 예뻐요. 

산 속에서 스산하게 무서웠던 경험 있으시죠?

해질녘 왠지 무서웠던 느낌은요?

영화에서 그 느낌을 아름답게 살려냈어요

아무 일 안 일어났는데 화면만 봐도 서늘하고 스산해요

 

2. 음향도 최고

장단이라고 하나? 그런 게 너무 좋아요

북으로 둥둥둥 몰아가는 게 넘 좋아요. 굿 나오는 장면 뿐 아니라 요괴 나올 때 효과음 너무 좋아서 그거 듣고 싶어서도 한 번 더 보고 싶네요

 

3. 굿

겁쟁이라서 굿 장면 무서울 줄 알았는데 배추도사무도사 생각나는 장면도 있고 안 무섭고 오히려 든든했어요

굿 장면에선 북소리 본격적이고 주문이 랩처럼 들려서 재밌었어요

 

4. 캐릭터

캐릭터 설정이 주인공, 조연, 악역들까지 누구하나 설정 구멍이 없어요. 너무 재밌고 촘촘하고 캐릭터들의 말과 행동이 영화 메시지를 해치지 않아요

 

5. 깔끔한 엔딩

찝찝한 엔딩 혐오자로서 깔끔한 엔딩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우리가 현실도 버거운데 찝찝하자고 상업 영화 보는 게 아니잖아요. 현실적이고 싶었음 영화가 아닌 다큐를 봤죠. 예술영화를 보거나..부산행이 만약 다 죽었다면 그렇게 인기가 많았을까요. 그래서 이 영화가 더더욱 재밌게 느껴졌어요. 결말까지 완벽

 

 

대충 이 정도 이유 때문에 저는 돈값하는 영화라고 느꼈구요

 

 

담력 충만한 사람들이 불호라고 뽑는 부분은

스포가 될 수 있어 적지 않지만

감독님의 의도여서, 인터뷰 읽고 나면 감독님의 혜안에 무릎을 치게 됩니다. 

 

그리고 초반중반이 무섭고 후반은 덜 무서우니

눈 가리실 거면 초중반에 음향 으스스하면 가리시는 걸 추천해요. 

원하신다면 스포 가득 넣어 다른 글 새로 써서 피해야 할 부분 알려드릴게요. 그런데 그러면 재미가 많이 떨어지지 않을까요? 

저도 극장에선 무서워서 악! 소리지른 장면 하나 있었는데 어디서 뭐가 튀어나올지 몰라서 잔뜩 쫄아있는데 영화에서 갑자기 큰소리 내서 놀라서 지른거지, 객관적으로 무서운 장면은 아니었거든요

 

두 번째 보면 피할 건 피하고, 안심하고 즐길 부분은 즐기면서 더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또 보려고 합니다. 

 

결론: 쫄보들에겐 무서운 영화는 맞다. 그러나 많이 무서운 건 아니고 재미가 더 크니 용기내서 보도록 하자!

IP : 223.38.xxx.142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3.4 1:22 AM (211.234.xxx.143)

    이렇게 디테일하게 생각해본적 없는데 읽고보니 다 맞네요. 음향이 관객을 흥분시키면서 몰입도를 높여주는데 크게 기여한듯요. 굿판 벌일 때 북소리며 멋졌어요.
    서울의 봄 보고나서 무기력하고 기운빠지는 느낌과는 상반되게 보고나서 개운하고 체증내려가는 느낌
    돈 안아깝다 이런 맛에 극장오지 그런 느낌 받았구요.
    마지막에 최민식 나레이션도 되게 철학적이고 좋았답니다.

  • 2. 원글
    '24.3.4 1:31 AM (223.38.xxx.71)

    굿판 북소리 정말 멋있죠
    보기전엔 무서울 거라 생각한 부분에 볼재미가 많았어요
    체증내려가는 느낌 공감돼요
    돈 안아깝다도요. 마지막 최민식 나레이션은 철학감동유머 다 갖춘 명대사였습니다 크으

  • 3. 쓸개코
    '24.3.4 1:32 AM (118.33.xxx.220)

    다들 좋았지만 이도현씨 참 괜찮았어요.
    극중 상징적인 거.. 은어와 참외.. 오늘 영화보고 와서 검색하다 알게된 의미가있는데
    적으면 안 되겠죠.
    그 의미를 아니.. 역시 일본넘은 일본넘이다 싶더라고요.

  • 4. 원글
    '24.3.4 1:34 AM (223.38.xxx.91)

    이도현 연기 너무 잘하더라구요
    더 글로리에선 끼없다고 생각했던 저 반성합니다
    은어와참외... 알죠 ㅎㅎ일본넘 종특을 보여준
    여운이 많이 남는 영화라서 저도 보고 난 이후로 파묘만 검색하고 있거든요.
    보신 분들과 수다 떨고 싶으니 나중에 강력스포 달아서 글 써야겠네요
    파묘 너무 재밌어요

  • 5. 쓸개코
    '24.3.4 1:41 AM (118.33.xxx.220)

    이도현에게 다양한 연기를 기대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생각도 못했던 조연배우 분도 반가웠고요.
    은어와 참외는 아직 안 보신 분들을 위해 안 적을라고요.ㅎ

  • 6. 원글
    '24.3.4 1:48 AM (223.38.xxx.163)

    이도현의 재발견이네요
    묘밴져스 다른 분들은 이미 검증된 사람들이고
    이도현 이렇게 끼많은 배우인거 이제야 알다니 이제 믿고 볼 것 같아요
    네 은어와참외는 안보신 분들을 위해 다른 글에서 수다 떨어요 ㅎㅎ

  • 7. ....
    '24.3.4 2:22 AM (116.44.xxx.117)

    no스포라는 제목 보고 후다닥 들어왔습니다. 파묘 보고 싶어지는 글이에요.

  • 8. 원글
    '24.3.4 2:32 AM (223.38.xxx.127)

    116님 정말 돈 값 하는 영화예요 강추합니다! 보고 나서 기분도 좋아요

  • 9. 뱃살러
    '24.3.4 2:34 AM (211.243.xxx.169)

    그쵸그쵸?
    저 공포물 못 보는 사람인데, 파묘는 무섭긴 했는데
    끝이 찝찝하지 않고 묘하게 좋았어요.

    똑같은 더움이어도

    후텁지근한 여름의 끈끈한 더위보다는
    불가마 후의 개운한 느낌이랄까

    댓글에 쓰신 거 궁금해서,
    파친자 톡방이라도 파야할까요 ㅋ

  • 10. 원글
    '24.3.4 2:48 AM (223.38.xxx.76) - 삭제된댓글

    똑같은 더움이어도

    후텁지근한 여름의 끈끈한 더위보다는
    불가마 후의 개운한 느낌이랄까
    ------ 너무 좋은 표현이세요. 정말 딱 그런 느낌이에요. 개운함. 후련함

    댓글에 쓰신건 혹시 참외와 은어 말씀이신가요? 그건 별거 아니긴 한데 댓글에 쓰면 스포될까봐ㅜㅜ
    읽고 나면 별 거 아닌데 댓글에 쓸 수가 없네요
    다른 글 링크라도 찾아볼게요

  • 11. 원글
    '24.3.4 2:50 AM (223.38.xxx.143) - 삭제된댓글

    -----스포---안 본 분 클릭금지---------------

    https://www.teamblind.com/kr/post/파묘에서-은어-스포주의-WaYZtEwF

    여기 본문 말고 댓글에 설명 있어요

  • 12. 원글
    '24.3.4 2:52 AM (223.38.xxx.143)

    다 읽으셨음 알려주세요 댓글 지우게요ㅋㅋ

  • 13. 뱃살러
    '24.3.4 2:55 AM (211.243.xxx.169)

    앗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근데 그게 그렇게 깊은 뜻이...었군요?
    그 음식 이름 자체도 스포가 될까봐 언급이 조심스럽네요

  • 14. 원글
    '24.3.4 2:59 AM (223.38.xxx.128)

    엇 그런가요 하긴 그럴 수도 있겠네요

  • 15. 원글
    '24.3.4 3:00 AM (223.38.xxx.14)

    똑같은 더움이어도

    후텁지근한 여름의 끈끈한 더위보다는
    불가마 후의 개운한 느낌이랄까
    ------ 너무 좋은 표현이세요. 정말 딱 그런 느낌이에요. 개운함. 후련함


    그 부분만 지웠습니다 ㅎㅎㅎ 너무 좋은 댓글이라 윗부분은 지우고 싶지 않았어요. 불가마 후 개운함 부분

  • 16. 뱃살러
    '24.3.4 3:06 AM (211.243.xxx.169)

    ㅋㅋ 감사합니다.
    불가마 참맛은 한국인은 알죠~~ ㅎ

    영화보는 동안 분명 무서웠어요.
    근데 끝나고보니 공포라기보다는 긴장이었달까요

    오컬트의 매니아들은 이렇게 명확한 대비가
    아쉬웠다고도 하지만
    감독이 말하고자하는 부분을 이해하고 공감하더라구요.

  • 17. 원글
    '24.3.4 3:13 AM (223.38.xxx.66)

    맞아요 공포보다는 무서운 거 튀어나올까봐 긴장한 게 크죠 ㅋㅋ
    초중반은 정말 무서웠는데 객관적인 무서움이 4라면 잔뜩 쫄아 있어서 더 놀라고 더 무서워서 극장에선 8처럼 느껴졌어요
    지금 생각하면 8만큼은 아니다 이런 느낌

    역시 매니아들은 명확한 대비를 싫어했군요
    쫄보는 그들이 불호하는 포인트 되어서야 긴장을 풀고 영화를 제대로 볼 수 있었답니다 흐흑
    초반엔 숨도 제대로 못 쉬고 ㅜ 근데 그 와중에도 미장센과 음향은 감탄하며 봤어요

    두 번째는 제대로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메시지도 좋고 상업영화적인 재미는 보장된 명작이니까요

  • 18. ㅎㅎㅎ
    '24.3.4 6:35 AM (61.101.xxx.163)

    깜짝 놀라는 부분..ㅎㅎ
    옆자리 모르는 아줌마랑 저랑 동시에 아이 깜짝이야 하고 육성으로 내뱉은 부분 있는데 ㅎㅎㅎ 다들 놀란 부분이라 ㅎ 영화감상에 방해가 되지는 않았구요.
    진짜 놀랐지만 ㅎㅎ 무서운건 아니었고..기억이 잘 안나네요.
    돈 안 아까워요 진짜. ㅎ

  • 19. 쓸개코
    '24.3.4 8:02 AM (118.33.xxx.220)

    윗님도 그 놀란부분 차마 못 적으시는군요 ㅎ
    아무튼 원글님 말씀대로 색감도 참 예쁘고 음향 효과음도 좋고
    그 영안실.. 암튼 ㅎ 어딜가나 인간의 탐욕과 어리석음은 참 문제가 된다 싶고요.ㅎ

  • 20. 원글
    '24.3.4 10:39 AM (223.62.xxx.165)

    ㅎㅎㅎ님은 저랑 같은 부분에서 놀라셨을까요? 궁금하네요
    저희 관에선 저 혼자 소리 질러서 참 쪽팔렸어요ㅠ
    감독님은 왜 큰소리나게 찍으셔가지고 ㅎㅎ
    그 뒤부턴 또 소리지를까봐 입막고 봤는데 다행히 그만큼 놀라진 않았어요

    쓸개코님 저는 영안실 무덤 등등 좀 무서울 같은 장소에선 거의 화면을 19/20은 손으로 가리고 밑부분만 봤어요.ㅜ 1/20 남겨둔 이유는 가끔 나오는 외국어 자막 봐야되서 ㅎㅎ
    음악도 무섭고 흑흑 두 번째 볼 때 다시 자세히 봐야 돼요.
    정말 색감 예쁘고 음향 효과음 너무 좋죠. 만족도 100퍼센트. 극장가서 돈 쓰고 볼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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