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고민하고 계시는 쫄보동지들을 위한 글이에요
담력 세신 분들은 참고만 하세요
쫄보분들 보고 싶은데 무서울까봐 고민이시죠?
결론부터 말하면 무섭긴 무섭습니다ㅜ
첫째날 밤 요괴1 꿈 밤새 꾸고 아침에 무서워 죽는줄
둘째날은 별 꿈 안 꿨고
셋째날밤은 어제밤인데 요괴2 계속 꿈에 나왔어요
그런데 말입니다?
재미>>>>>>>넘사벽>>>>>>>>>무서움
너무 재밌다 보니 영화보길 잘했단 생각이 들어요
내용도 결말도 너무 마음에 들지만 더 재밌는 포인트가,
1. 화면이 넘 예뻐요.
산 속에서 스산하게 무서웠던 경험 있으시죠?
해질녘 왠지 무서웠던 느낌은요?
영화에서 그 느낌을 아름답게 살려냈어요
아무 일 안 일어났는데 화면만 봐도 서늘하고 스산해요
2. 음향도 최고
장단이라고 하나? 그런 게 너무 좋아요
북으로 둥둥둥 몰아가는 게 넘 좋아요. 굿 나오는 장면 뿐 아니라 요괴 나올 때 효과음 너무 좋아서 그거 듣고 싶어서도 한 번 더 보고 싶네요
3. 굿
겁쟁이라서 굿 장면 무서울 줄 알았는데 배추도사무도사 생각나는 장면도 있고 안 무섭고 오히려 든든했어요
굿 장면에선 북소리 본격적이고 주문이 랩처럼 들려서 재밌었어요
4. 캐릭터
캐릭터 설정이 주인공, 조연, 악역들까지 누구하나 설정 구멍이 없어요. 너무 재밌고 촘촘하고 캐릭터들의 말과 행동이 영화 메시지를 해치지 않아요
5. 깔끔한 엔딩
찝찝한 엔딩 혐오자로서 깔끔한 엔딩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우리가 현실도 버거운데 찝찝하자고 상업 영화 보는 게 아니잖아요. 현실적이고 싶었음 영화가 아닌 다큐를 봤죠. 예술영화를 보거나..부산행이 만약 다 죽었다면 그렇게 인기가 많았을까요. 그래서 이 영화가 더더욱 재밌게 느껴졌어요. 결말까지 완벽
대충 이 정도 이유 때문에 저는 돈값하는 영화라고 느꼈구요
담력 충만한 사람들이 불호라고 뽑는 부분은
스포가 될 수 있어 적지 않지만
감독님의 의도여서, 인터뷰 읽고 나면 감독님의 혜안에 무릎을 치게 됩니다.
그리고 초반중반이 무섭고 후반은 덜 무서우니
눈 가리실 거면 초중반에 음향 으스스하면 가리시는 걸 추천해요.
원하신다면 스포 가득 넣어 다른 글 새로 써서 피해야 할 부분 알려드릴게요. 그런데 그러면 재미가 많이 떨어지지 않을까요?
저도 극장에선 무서워서 악! 소리지른 장면 하나 있었는데 어디서 뭐가 튀어나올지 몰라서 잔뜩 쫄아있는데 영화에서 갑자기 큰소리 내서 놀라서 지른거지, 객관적으로 무서운 장면은 아니었거든요
두 번째 보면 피할 건 피하고, 안심하고 즐길 부분은 즐기면서 더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또 보려고 합니다.
결론: 쫄보들에겐 무서운 영화는 맞다. 그러나 많이 무서운 건 아니고 재미가 더 크니 용기내서 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