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은 바쁘게 사느라 대화고 뭐고 없이 살앗는데
이제 시간 여유가 생기다 보니 남편과 이런 저런 얘기들 나눠보니 남편은 이상하게 배알이 꼬여 있는 느낌을 받았어요.
대화를 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더 얘기 하고 싶은게 아니라 사람을 막 화나게 하고 흥분시켜서 혈압이 오르게 만들어요.
예를 들면, 동네에 인도를 공사하고 있어서 제가 좋아서 막 기뻐한 걸 아는데, "저런건 누구 좋으라고 하는건지 돈지랄 이다" 막 이러구요.
또 다른 에피소드, 티비로 영화를 보며 줄거리를 얘기 하길래 그 내용중에 제가 1차 대전과 2차 대전에 대한 얘기를 하려고 하는데 "근데 '연합군' 이라는 표현에 불만이 있는데 연합군이 대체 어느나라와 어느나라로 구성이 된거야?
죄다 미국 관점에서만 좋게 그려진 영화가 어쩌고 저쩌고..."
이런 식입니다.
대화 일 보 전진이 안되고 벽에 가로막히는 느낌인거죠.
늙어가며는 부부가 대화가 순조로워야 건강하게 산다는데
자꾸 대화후에 혈압이 오르며 화가 뻗힙니다.
배우자를 바꿀수도 없고 복도 더럽게 없는 인생이네요.
누군가, 대화를 하지 말고 각자 따로 보내라 하는데, 한 집에 살다보면 또 말 섞게 되더군요.
어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