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외전] 이혼과 친구

... 조회수 : 5,269
작성일 : 2024-03-01 14:01:52

베스트 글 보다보니 이혼 당사자 경험 공유하면 재밌을 거 같아 올려요. 

이혼 10년차입니다. 

 

결혼이나 ex에 대한 이야기는 이곳에도 많고 개인사이니 각설하고요 

이혼하면서 나름 이득이었다 생각했던게 인간관계 정리였습니다. 

 

베스트글에서는 이혼하라 말했더니 결국 섭섭했다의 내용이잖아요. 

사람이니 그럴 수 있죠. 푸념한건데 다큐로 받았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고요. 


저 같은 경우 사후 주변사람들 반응에 따라 조금 걸러지는 경험을 했어요.
주로 커밍아웃 이후 베프들의 행동이죠. 건너 알거나 한두번 보는 지인들은 생략합니다. 

 

베프 A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러게 내가 너 사람볼 줄 몰라서 이럴 줄 알았어. 인사시켰을 때 별로더라고, 니가 좋아하길래 아무말 안했지. (저는 감정표현을 잘 못하는 성격이에요. 좋아하는 티도 잘 안내고요). 넌 이 언니한테 많이 배워야지. 등등 제 탓을 하는 친구였어요. 지금은 일년에 한번 단체로 만날까 말까 합니다. 

 

베프 B와 C는 결혼 후 지역이 너무 멀어 자주 보진 못했지만 학창시절 정말 친했던 친구들였어요. 
넌 괜찮아? 요즘 이혼 별거 아니라고들 하더라. 힘들면 말해. 같이 여행갈까? 등 제가 표현도 잘 못하고 대놓고 아껴주지도 못했던 이들이 이렇게 위로해줍니다. 이후 명절이나 생일에 전화해서 홀로 헛헛할 친구에게 커피쿠폰이라도 쏴주고요. 카톡으로 요즘 이런 드라마 재밌대, 영화 재밌대 너 봤냐? 이리 묻기도 하네요. 

 

웃긴게 베프 A는 지금도 전화오면 자기 주변 이혼한 이들의 이야기를 저와 엮어 그루핑하여 이야기합니다. 대화하다보면 묘하게 기분나빠서 주로 카톡만 하는 사이로 변했죠. 재미있는건 A가 남편과 사이가 안 좋아요.  

베프B와 C와는 사이가 더 돈독해졌고 이젠 저도 나서서 잘 챙기게 되었어요. 

 

남사친도 많았지만 이혼을 커밍아웃 한 순간 들이댄 놈(미췬)도 있었고, 더 조심스러워 하고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불쌍해하는 놈도 있었어요. 

 

입장바꿔 남사친들의 소중한 아내들이 저와 소통하는 것을 싫어할 거라고 생각해 거의 끊었습니다. 용무가 있을때에는 주로 평일 아침에 소통하고요. 

 

오히려 지금, 이혼  10년차인 저에겐 소중한(소중하다고 제가 여기는)이들만 남았네요. 
그들과 함께 늙어가니 좋습니다. 

 

결국 나 자신을 한 인간으로 바라보고 응원, 질책 해준 친구들이 곁에 남았어요. 

 

누군가 가정문제로 괴로워하는데 이혼하라고 말하고 싶을때가 있죠. 
이혼 할만큼의 문제인지 종이에 써서 스스로 돌아보라고 말해주고 싶고요. 
이도저도 아닐땐 그냥 남편놈 개새*하면서 편들어주고 맞장구 쳐주면 됩니다. 
이것도 싫으면 거리를 두세요. 

 

정말 이혼할 사람들은 주변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합니다. 
너무 괴롭고 고단하면 그리 되더라고요. 

 

뭐 이렇습니다. 쩝. 

대한독립만세!! 

IP : 14.6.xxx.15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3.1 2:12 PM (39.123.xxx.101) - 삭제된댓글

    다같이 대한독립만세!! 

  • 2. 지금
    '24.3.1 2:19 PM (58.234.xxx.237)

    산뜻하게 행복하시죠? 그런 느낌이나요.

  • 3. ..
    '24.3.1 2:19 PM (182.220.xxx.5)

    고생 많으셨어요.

  • 4. 원래
    '24.3.1 2:24 PM (223.38.xxx.122)

    큰일을 겪고 나면 인간관계가 싹 정리가 되더라고요.
    인간의 본성이 그때 보이더라고요.
    저는 원글님과 또 다른 방식으로 큰일을 겪었었어요

  • 5. 백퍼동감
    '24.3.1 2:31 PM (121.133.xxx.137)

    힘든일 생겼을때 본성이 드러나더라구요
    베프라 믿었던것들일수록
    남의 불행이 내 행복 식으로 은근히 표출되는...
    저도 오십여년 살면서 딱 둘 남았네요
    그 둘도 제게 너 하나 남았다..라고 하는거 보면
    사람 사는게 다 비슷한가 싶기도해요 ㅎ

  • 6. 라벨링
    '24.3.1 2:48 PM (223.39.xxx.58)

    이혼이라는걸 약점삼아 공격하는 것들
    이혼 경력으로 사람을 라벨링하는 것들
    이혼 경험을 나누면 자신의 처지를 상대적 우위로 올려치는 것들

    다 믿고 기대던 친구들 중에 끼어있더이다

  • 7. Umm
    '24.3.1 3:18 PM (187.178.xxx.144)

    산뜻하게 행복하시죠? 그런 느낌이나요.222222

  • 8. 정답
    '24.3.1 3:35 PM (219.255.xxx.39)

    정말 이혼할 사람들은 주변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합니다2222

  • 9. 첫댓 짱!
    '24.3.1 3:36 PM (118.235.xxx.113)

    다같이 대한독립만세 222222222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49784 넷플릭스 해킹 조심하세요 5 ㅇㅇ 2024/03/11 4,092
1549783 썸네일은 MBC ㅋㅋㅋㅋ. jpg 5 2024/03/11 2,748
1549782 나라에 인물이 그리도없나? 범죄혐의 7 ㄱㄱ 2024/03/11 1,094
1549781 흉부외과 전공의가 78명밖에 안되는군요 15 전국에 2024/03/11 3,074
1549780 청바지 봐주세요 7 ㅇㅇ 2024/03/11 1,559
1549779 초저 수학 공부의 방법&방향 좀 알려주세요. 2 ㅈㅈ 2024/03/11 903
1549778 쿡셀 후라이팬 어떤가요? 7 후라이팬 .. 2024/03/11 2,226
1549777 조국 관련 유언비어, 비방글 삭제했네요 21 ㅎㅎ 2024/03/11 2,070
1549776 저소득층의 정부여당 지지율이 높은 이유 ㅜ 11 .. 2024/03/11 1,679
1549775 원룸 계약 ,아시는분 ? 7 이럴땐 2024/03/11 1,178
1549774 톨스토이 문장 박완서 문장 24 독서 2024/03/11 3,674
1549773 집한채 산다면... 30 ㅇㅇ 2024/03/11 4,284
1549772 길냥이중성화tnr(=낙태수술) 알고 계셨나요? 25 냥이 2024/03/11 2,841
1549771 마트(이마트 등)에도 염색 샴푸 파나요? 3 222222.. 2024/03/11 1,197
1549770 처음으로 피부관리 좀 받아보려 하는데요 4 .. 2024/03/11 1,787
1549769 과외구할때 선생님 유형 둘중하나 골라주세요 8 ... 2024/03/11 1,261
1549768 신세계 백화점 본점에 마트 있나요? 2 2024/03/11 1,430
1549767 건조기로 줄어든 청바지 늘여보신분 2 에구 2024/03/11 2,978
1549766 간단동치미 하듯이 백김치 하면 되나요? 3 dd 2024/03/11 1,077
1549765 우울하다 힘들다 싫다 이런 생각을 계속하면 더 싫지 않나요.??.. 5 .... 2024/03/11 1,533
1549764 자식에게 교육과 아파트중에 12 ㅇㅇ 2024/03/11 2,945
1549763 애플펜슬 어찌보내는게 좋을까요 4 . . . 2024/03/11 1,353
1549762 강남지역) 가족행사.칠순행사등 코스요리 추천부탁드립니다. 5 High 2024/03/11 1,328
1549761 예민하다는데 어이가없어요 7 ** 2024/03/11 3,012
1549760 아카데미 시상식 추모영상에 이선균배우 나왔네요. 6 일제불매 2024/03/11 3,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