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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임종석, 이젠 당신이 우리를 지킬 차례

... 조회수 : 2,887
작성일 : 2024-02-29 15:02:56

임종석과 같은 86학번이고 학생운동의 한 축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당시 '의장님'으로 통했던 임종석-

의 이름을 요즘 대하는 마음이 참으로 아프고 쓰라리다. 

안타깝기도, 창피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억울하기도 하고... 하튼 그렇다. 

 

당시 그에게는 당시 2계급 특진이 걸려있었기에

전국 모든 검,경의 표적이 되어 있었다.

경찰, 검찰, 안기부, 보안사, 전경, 백골단 등이 기를 쓰고 그를 노렸다.

 

하여, 당시 나와 같은 많은 운동권 학생들의 첫번째 임무는

무엇보다 의장님을 보호하는 것이었다.

그것이 전대협을 지키고, 나라를 지키는 일이라 굳게 믿었기에. 

 

겹겹이 포위되어 있던 상황에서 체대 출신 경호원들이

온몸으로 막아 결국엔 탈출 시킨 이야기,

가발과 여장을 하고서 도망다닌 이야기,

검문에 걸렸지만 의로운(?) 전경 하나가 모른 척 해 준 덕에

무사히 빠져나간 이야기 등...

 

언론에선 그를 홍길동이라 불렀지만 

사실 그건 그의 능력보다는 그를 지키겠다는 

전국 수많은 학생들의 노력과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수많은 에피소드가 있었지만 직접 겪은 것 하나만 소개하자면,

 

어느 일요일 점심 무렵,

친구를 만나 전심을 먹기 위해 집 근처인 한양대 먹자골목 안에 있었을 때의 일임.

 

갑자기 닭장차(전경 버스) 들이 하나둘 모여들며 한양대 주위를 포위하기 시작함.

한양대 앞 먹자골목이 그리 큰 규모가 아님에도 전경차 수십대가 오다보니(천명 가까운 병력)

큰길은 물론이고 모든 골목골목까지 전경과 백골단이 빼곡히 배치되어 있었고 ,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불심검문이 이루어졌음(지나가는 사람만이 아니라 가게에 있는 사람들까지)

 

당시 밥을 먹던 친구와 나는 뭔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재빨리 밥집을 빠져나와 다른 곳으로 피신하려고 움직이고 있었음.

 

그런데 갑자기 어디선가 익숙한 노래와 웅성웅성하는 소리가 들리고

전경들이 이동하는 군홧발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는 거임.

 

알고보니 한양대 정문에서 데모가 시작된 거였음.

교문 밖 진출을 시도하는 데모대와 이를 막는 전경의 대치가 시작되고

최루탄과 돌멩이가 섞여 한양대 앞 거리는 난장판이 됨.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날 아침에 임종석 의장이 한양대 주변에 온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경찰들이 집중 배치가 되었고,

 

그 안에 포위되어 있었던 임종석 의장을 구하기 위해

누군가가 한양대에 들어갔지만

그날이 하필 일요일이라 학내에 학생이 거의 없는 걸 알고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있던 학생들에게

 

'지금 우리 의장님이 위험하니 빨리 나와달라고' 부탁을 했고,

그 말에 도서관에 있던 대부분의 학생들이 맨몸으로 나와서

교문 앞에서 시위를 하게 된 것이었다.

 

즉, 그날의 갑작스런 시위는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있던 학생들이

의장님이 도망갈 수 있도록, 경찰들을 자기 앞으로 불러세운 것이었다.

그 노력 덕에 임종석 의장은 무사히 그곳을 빠져나갔다는...

 

그시절엔 그랬다.

운동권이 아니더라도, 시험 공부, 취업 공부 때문에 도서관에 있던 학생들도

의장님이 위험하다는 한마디에 자신을 경찰들의 미끼로 던질 수 있는

그런 시대였다. 그런 학생들이었다. 나는 다치고 잡히더라도

우리들의 의장님만은 절대 다치거나 잡히면 안되는 그런 시절이었다.

 

그런 시절이 지나고 지나 여기까지 왔다.

 

그때 그렇게 우리가 몸으로 지켜낸 자랑스런 우리들의 의장님이

지금은 '내 지역구'를 돌려달라며 생떼를 부리다가 

결국 공천에 탈락해서 지금 대책회의를 하고 있단다. 

 

자기를 지키기 위해 온몸을 던졌던 수많은 그 학생들은 

다치고, 빵에 가고, 제적을 당해 

그 의장님처럼 국회의원도 못 되고, 취업도 못 해서

비록 어려운 서민으로 살아가지만 

 

그래도 그 시절 가졌던 의로운 뜻을 버리지 못 해 

아직도 그 시절 그 뜨거운 열정을 숨기지 못 해

돌멩이 대신, 화염병 대신 당에 가입을 하고 

투표를 하고, 주위 사람을 설득하고,

때론 술먹다가 다투기도 하면서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있는데

 

누구는 생활고에 힘겨워 노가다를 뛰다 불구가 되고 

누구는 일찍 병에 걸려 죽기도 했고 

누구는 병원에서 죽을 날만 기다리는 동지도 있는데

 

왜, 왜 우리의 그 의장님은 

국회의원도 두번이나 하시고,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하셨으면서도 

 

뭐가 아쉬워서, 

뭐가 그렇게 욕심이 나서 

안 그래도 힘든 우리들까지 쪽팔리게 하는지...

 

의장님, 동지로서 마지막 부탁입니다. 

 

우리가 그시절 당신을 우리 목숨처럼 지켰던 것처럼 

이젠 당신이 우리를 좀 지켜줍시다. 

 

뭘 거창한 걸 하라는 것도 아니오. 

무슨 빚쟁이처럼 빚 갚으라는것도 아니잖소, 

그냥 떠날 때를 알고 조용히 떠나는 것도 좋은 방법 아니겠소. 

 

당신 위해 스러져간 많은 동지를 위해서 말이오. 

 

https://www.ddanzi.com/index.php?mid=free&statusList=HOT%2CHOTBEST%2CHOTAC%2CH...

IP : 61.79.xxx.14
3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개ㄸ소설
    '24.2.29 3:04 PM (118.35.xxx.8) - 삭제된댓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 딸냄
    '24.2.29 3:08 PM (1.54.xxx.83)

    때문에 한참 구설수 올라 잠잠했었죠.

  • 3. ,,,
    '24.2.29 3:10 PM (118.235.xxx.88)

    첫댓 사수 하느라 고생하네요 나이도 많은 노인네가 ㅋㅋㅋ 거리는 게 어쩌면 저렇게 수준이 낮을까

  • 4. ...
    '24.2.29 3:11 PM (211.234.xxx.176)

    노인네가 ㅋㅋㅋ 거리는 게 어쩌면 저렇게 수준이 낮을까2222222

  • 5. 공감
    '24.2.29 3:12 PM (112.156.xxx.94) - 삭제된댓글

    개딸소설이라고 비아냥거리는 사람은
    민주화의 열기를 전혀 공감하지 못하니까 그렇겠죠.

    한국의 민주주의는 민주화운동권 뿐만 아니라
    소시민이라며 스스로 부끄러워했던 사람들이 함께 일구어낸 역사.

    그런데 무임승차한 인간들이
    민주화운동을 우습게 여기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 6. ㅇㅇㅇ
    '24.2.29 3:13 PM (120.142.xxx.21)

    이제는 아스라이 잊혀지는 기억의 소환이네요.
    그 시절엔 정말 그랬죠. 정의롭고 열정이 넘치는 젊은 그들이 있던 시절.

  • 7. ....
    '24.2.29 3:13 PM (61.75.xxx.185)

    잘 읽었습니다.
    첫댓 안타깝네..ㅉㅉ

  • 8. ㅇㅇㅇ
    '24.2.29 3:14 PM (120.142.xxx.21)

    그래서 저도 요즘 저 글을 쓰는 분과 같은 마음입니다.

  • 9. ...
    '24.2.29 3:15 PM (118.35.xxx.8) - 삭제된댓글

    임종석 죽이기 혈안이된 ㅁㅊㄱㅇㄷ

  • 10. 뭐래
    '24.2.29 3:15 PM (118.33.xxx.32)

    누릴만큼 누렸는데 뭘 더..좀 자중하길

  • 11. 첫댓글님께
    '24.2.29 3:15 PM (125.177.xxx.142)

    어느부분이 소설인가요?

  • 12. 임종석
    '24.2.29 3:16 PM (125.178.xxx.170)

    정신차리길.
    누가 임종석 폰에 저 글 링크 좀 해줘야겠네요.

  • 13. ..
    '24.2.29 3:17 PM (218.153.xxx.32)

    만약에라도 공천 받았으면
    명품과 호화유학생활했던 딸의 자금출처에 어떻게 대응하려 했는지
    진짜 대책이나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한동훈씨가 그래서 임종석의 공천을 고대하고 애타게 기다렸던거 아닙니까. 너무나 좋은 공격대상이잖아요.

  • 14. ....
    '24.2.29 3:18 PM (61.75.xxx.185)

    첫댓 삭제하고 새 댓글 달았네요 ㅋ

  • 15. ㅉ ㅉ
    '24.2.29 3:18 PM (183.97.xxx.35) - 삭제된댓글

    전 국회 부의장
    김영주가 한말 못들었어요?

    민주당이 잘 되긴 바라지만
    이재명을 지키고싶진 않아서 탈당한다고 ..

    온갖 비리에 휩싸인 이재명의 민주당
    손가락들이 지켜야지 누굴보고 지켜달라고 ..

  • 16. 돌아서는 민심
    '24.2.29 3:19 PM (222.112.xxx.220)

    지휘하던 장군들
    총 쏜 졸병들
    행주치마에 돌 나르던 아낙들
    다들 자기자리에서 나름 수고했어요.
    그걸 잊으면 안되는데...

  • 17. ㄹㄹㄹ
    '24.2.29 3:20 PM (120.142.xxx.21)

    윗님은 걍 님의 당이나 지키세요. 그쪽 당도 그렇게 남의 당 욕할 처지는 아닌듯.

  • 18. 첫댓 삭제?
    '24.2.29 3:23 PM (76.168.xxx.21)

    욕먹으니 삭튀했나보네..
    근데 이미 4년전인가 은퇴선언하지 않았나요?
    정계은퇴한다고 떠났다가 왜 다시 나온겁니까? 이거 너무 웃긴데..
    왜 나오는지 이유도 해명도 그리고 누가 부른 것도 아닌데 자기가 전략공천지역 콕 찝어 나가겠다 했다 컷오프 당하니까 저러고 난장질 하는데..정말 추하네요.

    그리고 맨날 민주당 잘되길 바란다면서 민주당 욕하고 망하길 고사지내는 인간들 진짜 속보여서리..ㅋㅋㅋ 그 레파토리 고만 좀 해요! 식상해!!!!

  • 19. 어제
    '24.2.29 3:27 PM (183.97.xxx.102)

    학회실에 걸린 임의장님 사진을 보면서 대학생활을 시작했고
    먹자골목 한양부페에서 떡볶이에 소주 마시면서 임의장님이 여길 어떻게 다녔는지 들었어요.
    총장실 점거농성하면서 선배들로부터 그가 어떤 사람인지... 진짜 홍길동같은 전설을 들었죠.
    하...
    임의장님! 선배님!
    제발 추해지지 맙시다

  • 20. ...
    '24.2.29 3:30 PM (58.234.xxx.222)

    운동권 청산 하자고 떠드는 한동훈이나 운동권 임종선 짜른게 다행이고 잘했다는 이재명과 그 지지자들이나 똑같다.

  • 21. …..
    '24.2.29 3:32 PM (218.212.xxx.182)

    망가있고 있는것같아요…욕심이 그득그득하게 …
    무엇 때문에 그렇게 망가지는지…
    다 역사에ㅜ남는건인데

  • 22. 정신차려요
    '24.2.29 3:35 PM (76.168.xxx.21)

    운동권 청산 이야기 하면서 운동권 출신 김경률, 윤희숙 공천주는 한동훈이랑
    당원과 당직자들에게 점수 낮게 받아 컷오프된 시스템 공천 잘했다는 민주당 지지자들이랑 어떻게 같아요?
    그게 분간도 안되시나?

    58.234.xxx.222)
    운동권 청산 하자고 떠드는 한동훈이나 운동권 임종선 짜른게 다행이고 잘했다는 이재명과 그 지지자들이나 똑같다.

  • 23. ...
    '24.2.29 3:37 PM (39.7.xxx.138)

    임종석 국회의원 두번밖에 안했는데 뭘 누릴만큼 누려요?

  • 24. ㅡㅡㅡㅡ
    '24.2.29 3:40 PM (118.235.xxx.119)

    김영주가 한말 못들었어요?

    민주당이 잘 되긴 바라지만
    이재명을 지키고싶진 않아서 탈당한다고 ..

    온갖 비리에 휩싸인 이재명의 민주당
    손가락들이 지켜야지 누굴보고 지켜달라고 .. 222

  • 25. ㆍㆍ
    '24.2.29 3:41 PM (1.216.xxx.154) - 삭제된댓글

    임종석 욕보이려 어제 오늘 별 얘기가 다 올라오네요

  • 26. ...
    '24.2.29 3:42 PM (61.79.xxx.14)

    임종석 국회의원 두번밖에 안했는데 뭘 누릴만큼 누려요?


    2번 8년인데요 ㅋㅋㅋㅋ
    그럼 몇번해야 누려요??

  • 27. 마포애도
    '24.2.29 3:43 PM (39.114.xxx.142)

    있죠
    운동권엔 진짜 운동권으로 대항한다고 운동권 청산한다던 한동훈이 공천한 함운경.
    임종석은 정치계은퇴한다고 하더니 이렇게 나올 생각이 있었다면 굳이 민주당 옷 안입고도 얼마든지 할말 다하고 행동할수있는 위치의 사람이잖아요
    그런데 내내 조용히 있다가 정치한다고 나올거였으면 시스템공천인 민주당에서 그동언 착실나게 미리 정치복귀한다고 이야기하고 지역구 관리하고 틈틈이 윤석렬정부에 대항해 행동도 하고 그러지그랬어요

  • 28. ....
    '24.2.29 3:49 PM (211.234.xxx.72)

    지금은 보기좋게 물러나야할때이죠
    국회의원 2번. 비서실장에 이정도면 기득권으로 ..

  • 29. ...
    '24.2.29 3:49 PM (119.149.xxx.20) - 삭제된댓글

    김영주가 한말 못들었어요?

    민주당이 잘 되긴 바라지만
    이재명을 지키고싶진 않아서 탈당한다고 ..

    온갖 비리에 휩싸인 이재명의 민주당
    손가락들이 지켜야지 누굴보고 지켜달라고 .. 3333333

  • 30. ㅇㅇ
    '24.2.29 3:50 PM (175.223.xxx.225)

    김영주가 한말 못들었어요?

    민주당이 잘 되긴 바라지만
    이재명을 지키고싶진 않아서 탈당한다고 ..

    온갖 비리에 휩싸인 이재명의 민주당
    손가락들이 지켜야지 누굴보고 지켜달라고 .. 333333333

  • 31. ..
    '24.2.29 3:56 PM (121.179.xxx.235)

    김영주가 뭘 대단하다고
    김영주 말을 빌려서 해요?
    김영주가 어떻게 얼마나 쉽게
    의원이 됬는지?
    안다면 ...

  • 32. ....
    '24.2.29 4:00 PM (211.234.xxx.176)

    국회의원 2번하고 청와대 요직도 맡아봤고...이제 욕심 내려놓길

  • 33. …..
    '24.2.29 4:13 PM (218.212.xxx.182)

    충분히 누릴만큼 누렸습니다
    임종석이 해놓은건 없죠

  • 34.
    '24.2.29 4:22 PM (126.179.xxx.136)

    나도 86인데 저런것들때문에대학생활이 뭣도 아니었음
    지키긴 뭘 지켜 ...예나 지금이나 지켜준단 말처럼 병신미 돋는 말이 없다

  • 35. 왜 저럴까요?
    '24.2.29 4:35 PM (58.140.xxx.190) - 삭제된댓글

    지금 욕심만 덕지덕지 붙은 임종석때문에
    전현희가 선거운동을 못하고 있대요.
    검찰하고 커넥션이라도 있나?
    분탕질 해주면 무혐의 처리해 준다고?
    진짜 상도도 없는 놈. 빨리 그만둬라.

  • 36. ...
    '24.2.29 8:10 PM (211.197.xxx.150) - 삭제된댓글

    한동훈씨가 요즘 운동권에 대해 아닥 하던데..?..
    왜 그럴가..?...미치겠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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