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한때 ‘친노’로, ‘친문’으로 분류되었고,
지금은 언론들에서 ‘친명’으로 분류합니다. 한 정치인을 단정적으로 낙인찍고 꼬리표를 붙이는 언론의 방식에 찬성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한 정치인을 비노, 비문, 비명으로 분류하는 것 또한 찬성하지 않습니다.
언론들 입맛대로 똑같은 한 정치인을
어떤 때는 친노로, 어떤 때는 비노로, 친문으로, 비문으로, 친명으로, 비명으로 필요에 따라 낙인찍기 장사를 합니다. 이런 분류에 반대하지만, 편하게 잠시 알아듣기 쉽게 차용해서 씁니다.
저는 노사모 출신입니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 노사모에 대한 폄훼와 멸칭이 극에 달했던 적이 있습니다. 노사모 앞에는 ‘노무현 홍위병’이란 낙인이 항상 따라붙었습니다.
당시 노무현은 민주당의 깃발이고 상징이었습니다.
저는 노무현도 존경했지만, 노무현을 지지하는 국민들을 존중하고 사랑했습니다.
그것이 민주주의 정신입니다.
그런 노무현도 기적적인 광주 경선 승리 후 노풍이 불고 전국민적 지지를 받았지만,
후보단일화협의회 약칭 ‘후단협’ 국회의원들로부터 ‘대통령 후보직을 내려놓으라’는 압박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그때 자당의 후보를 인정하지 않고 흔들어댔던 정치인들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문재인 대표 시절 저는 그때도 최고위원이었습니다.
‘문재인 대표 사퇴하라’라며 문재인을 흔들었던 국회의원들은 끝내 탈당하고 아예 국민의당으로 출마했습니다. 대선 때는 ‘문모닝’을 외쳤던 사람들입니다.
그때 문재인을 지키자며 10만 온라인 권리당원들이 입당 러시를 이뤘습니다.
저는 문재인을 지키다가 징계도 받고 총선 때 컷오프되는 아픔도 겪었습니다.
그때 문재인을 반대하고 떠났던 정치인들은 또 어떻게 되었습니까?
그때 같은 목소리로 ‘문재인을 지키자’라고 했던 동지들은 또 지금은 어디에 있습니까?
욕하면서 배운다고 했던가요?
지금 민주당 깃발의 상징은 단연 이재명 대표입니다.
동네 돌아다니다 보면 ‘노무현 지켜주세요’ 했던 사람들이 ‘문재인 지켜주세요’ 했고, 지금은 ‘이재명 지켜주세요’ 합니다. 노무현, 문재인을 지켰던 사람들이 지금은 ‘이재명을 지켜주세요’라고 한다는 사실을 국회의원들은 잘 모르십니까?
민주당은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이재명으로 깃발과 상징이 계승되었습니다.
축구로 치면 차범근, 황선홍, 박지성, 손흥민으로 깃발이 계승된 것과 같습니다.
축구팬들은 ‘나는 황선홍까지만 지지한다’, ‘박지성까지만 지지한다’라고 하지 않고,
현재 한국 축구의 상징 손흥민을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민주개혁 진보세력 국민들은 그 상징과 깃발이 김대중을 사랑하고 응원하고,
노무현, 문재인을 지지하고 지켰고, 지금은 이재명을 지키자고 하고 이재명 대통령의 꿈을 향해 이재명의 깃발을 지키고자 합니다.
노무현 시대에는 노무현을 지지하는 국민들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정치인들이 많습니다.
악의적인 언론들은 이것을 ‘친노팔이’라고 했습니다. 문재인 시대에는 ‘친문팔이’라고 공격도 했습니다.
또 당 내부에서 선거 때면 노무현 깃발, 문재인 깃발 내세우며 친노, 친문을 자처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친노, 친문은 되고 친명은 안됩니까?
4년 전 총선에서 친문 아닌 국회의원 후보 있었습니까? 다 문재인 이름 걸고 국회의원 후보 되고 국회의원에 당선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재명은 안됩니까? 이것은 시대 흐름에 대한 몰이해고 역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