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먼저 간 반려견이 그리울때

나들목 조회수 : 1,451
작성일 : 2024-02-24 13:22:37

몽골에서는 기르던 개가 죽으면 꼬리를 자르고 묻어 준단다

다음 생에는 사람으로 태어나라고

사람으로 태어난 나는 궁금하다

내 꼬리를 잘라 준 주인은 어떤 기도와 함께 나를 묻었을까

가만히 꼬리뼈를 만져 본다

나는 꼬리를 잃고 사람의 무엇을 얻었나

거짓말할 때의 표정 같은 거

개보다 훨씬 길게 슬픔과 싸워야 할 시간 같은 거

개였을 때 나는 이것을 원했을까

사람이 된 나는 궁금하다

지평선 아래로 지는 붉은 태양과

그 자리에 떠오르는 은하수

양 떼를 몰고 초원을 달리던 바람의 속도를 잊고

또 고비사막의 밤을 잊고

그 밤보다 더 외로운 인생을 정말 바랐을까

꼬리가 있던 흔적을 더듬으며

모래언덕에 뒹굴고 있을 나의 꼬리를 생각한다

꼬리를 자른 주인의 슬픈 축복으로

나는 적어도 허무를 얻었으나

내 개의 꼬리는 어떡할까 생각한다


슬픈 환생 - 이운진

IP : 58.29.xxx.3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얼마전
    '24.2.24 2:00 PM (39.7.xxx.186)

    다시 태어날터니 슬퍼하면 안된다면서도
    흐느껴 울던 장면이 생각나네요
    누군가 나를 사랑해주고
    인간으로 태어나길 빌어주었다 생각하니
    먹먹해지네요

  • 2. ..
    '24.2.24 3:15 PM (121.163.xxx.14)

    나도 그럼…. 꼬리가 있었을까?…

    우리 개의 꼬리는 …
    자르지 않을 거에요
    나도 우리개도 별나라에서만 같이
    뛰어놀 거라서

  • 3. 나들목
    '24.2.24 5:58 PM (58.29.xxx.31)

    맞아요. 사람으로 태어나는게 축복인지…

  • 4. 요즘
    '24.2.24 8:40 PM (114.199.xxx.156)

    요즘 방카르에 빠져 찾아보고 있었는데 이거 읽으니 뭉클하네요.
    귀신도 내쫓는다는 그 눈빛이 자꾸 생각나요.

    근데 방카르는 양떼를 몰진 않고 우직하니 지키는 개래요.
    네.. 저 T에요.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52341 70대 아빠랑 대학로연극 볼만한거 추천해주세요 5 미미 2024/02/27 1,036
1552340 옷 브랜드(특히 큐롯스타일 바지) 추천 부턱드려요 봄봄 2024/02/27 475
1552339 과일값 내리는 날이 올까요? 24 그날 2024/02/27 3,331
1552338 운동할때 사탕 2 2024/02/27 1,228
1552337 청각도 늙나봐요 7 .... 2024/02/27 2,024
1552336 건강하신 분들은 무릎 관절염이 없으세요? 6 ........ 2024/02/27 2,082
1552335 국이나 찌개 냉장보관하면 며칠 두고 먹을 수 있나요? 5 goouto.. 2024/02/27 2,936
1552334 청양고추 6개에 2천원 7 2024/02/27 1,613
1552333 끈적한 깍두기는 버릴 수 밖에 없을까요? 8 .... 2024/02/27 2,861
1552332 컵라면 뜨거운 물에 3 ㅇㅇ 2024/02/27 1,960
1552331 단독주택병은 단독주택으로 이사가야 낫겠죠 23 투비오어낫투.. 2024/02/27 3,402
1552330 자기 피부의 본질과 더 가까운 상태는 어떤 경우일까요? 4 ........ 2024/02/27 1,114
1552329 대구에 추모공원 추천부탁드립니다. 2 2024/02/27 633
1552328 스노우보드 첫 강습 기본 몇시간 타야하나요 4 스노우보드 2024/02/27 635
1552327 마트옷도 엄청 비싸네요 7 2024/02/27 3,358
1552326 잘 한다! 전현희 전략 공천 17 개혁 2024/02/27 2,082
1552325 민주당 시스템 공천도 모르면서 엉뚱한 소리좀 하지 마세요. 25 기가차 2024/02/27 1,165
1552324 강아지로 외로움 달랠 수 있을까요? 21 루나 2024/02/27 2,286
1552323 티모시 살라매는 내한해서 보니 별로네요 30 ........ 2024/02/27 7,360
1552322 초3되는 남자 아이 책상, 침대를 사주려는데요 7 궁금 2024/02/27 1,019
1552321 성동갑 전현희 전략공천 응원합니다!!! 8 민주당 잘한.. 2024/02/27 727
1552320 김고은vs권나라 누가 더 이쁜가요? 40 ㅎㅎ 2024/02/27 3,951
1552319 이재명이 친문에 대한 컴플렉스가 어마어마하네요. 29 ... 2024/02/27 1,963
1552318 미역선물 싫으세요? 18 기장 2024/02/27 2,452
1552317 여행용 캐리어 사야하는데.... 7 여행용캐리어.. 2024/02/27 2,4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