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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 좀 좋은 일이 있었거든요

엄마 조회수 : 2,679
작성일 : 2024-02-24 00:51:02

그 좋은 일은 다 자란 우리 애 일이었어요. 

우리 애가 큰 돈 받을 일이 있었는데 그게 이제야 된거예요. 

 

애가 저한테 전화해서 그 돈에서

엄마가 대출받은거 갚는데 보태고 싶다고 해서

제가 엄마 일은 엄마가 다 알아서 하니 걱정말고

대츨도 거의 갚았으니

그 돈은 네 것이고 네가 알아서 쓰라 했어요. 

애도 고맙다면서 이젠 엄마 도움 전혀 없이도 되겠다고 해요. 

아마도 제가 평생 가장으로 살아오고

아이들에게 어느 정도 기틀 마련해준거에 보답하고 싶었나봐요. 

 

우리 애는 무지 절약하는 애니까

그것도 여태 했던 것처럼 보수적 투자할거예요. 

 

어쨌든 부모로서 우리의 어깨를 덜어주는거라서

남편이랑 저랑 둘이서 쨍하니 와인 마시면서 축하했어요. 

 

남편은 지금 자는데

제 마음 속에 드는 생각이

왜 우리 부모는 이런 생각 자체가 없었을까 하는거예요. 

우리 애도 저를 돕고 싶은 치사랑이 있는데

우리 부모님은 나를 대상으로는 내리사랑이 없었을까. 

평생 남편 벌이는 용돈 수준이하

저 혼자 고군분투한 시절이 생각하면 더 힘들어서

그냥 다 지난 일이다 하면서 마음 다스려요. 

 

객관적으로 봐서 저는 그냥 중상층. 

우리 부모님은 상층. 

돈의 단위가 저하고는 달랐어요. 

그래도 저 어릴 때 저한테 들어가는 돈은 1원이 아깝고

제가 밥 먹는 것도 아까워하던 분들. 

 

지금 다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네요. 

아직도 그게 제 마음 속에서 서러웠나봐요. 

왜 나는 평생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 했을까. 

제 꿈에서도 돌아가신 어머니는 왜 한번도 안 오실까요

오시면 꿈에서라도 꼭 묻고 싶어요. 

어머니가 그렇게밖에 할 수 없던 까닭을. 

IP : 1.248.xxx.11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2.24 1:19 AM (114.202.xxx.51)

    원글님 부모님은 잘 모르겠지만 저희 엄마 아들 딸 차별 많이 했어요 딸도 제 동생이랑 저 차별 많이 했구요 그래서 제가 자존감도 없고 애정결핍도 있고 그래서 평판에 약해 남들한테 싫은소리도 잘 못하는데 그게 해소가 안되서 엄마한테 뭐라 했더니 그게 왜 잘못된건지도 몰라요 본인은 아니라고모성애라는것이 다 똑같이 갖고 있는게 아니더라고요 엄마가 아들이 하나밖에 없어서 그렇다는데 제가 그랬죠 나도 아들하난데 엄마같이 안한다고 잊을려해도 잘 안되지만 기억의 한편으로 몰아두고 스스로 귀하게 여기고 소중하다고 위로하며 살아야죠

  • 2. 엄마
    '24.2.24 1:31 AM (1.248.xxx.116)

    기억의 한켠으로.
    그래요.
    이미 돌아가셔서 만날 수도 없고 물어졸 수도 없고요.
    엄마도 상황에 휘둘려서 그렇게 살 수밖에 없으셨을지.

    지금 제가 선택할 수 있는건 단 하나죠.
    물어볼 수는 없겠지만
    절대 엄마처럼은 살지 않는다는거.

  • 3. 토닥토닥
    '24.2.24 3:34 AM (112.171.xxx.252)

    잊으세요 안 좋은 기억은...
    대신 착하고 예쁜 자녀에게 사랑받고 있잖아요

  • 4. 이제
    '24.2.24 6:38 AM (211.206.xxx.191)

    지난 기억 자녀들과의 행복한 기억으로 덮으세요.
    지금이 중요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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