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 좀 좋은 일이 있었거든요

엄마 조회수 : 2,661
작성일 : 2024-02-24 00:51:02

그 좋은 일은 다 자란 우리 애 일이었어요. 

우리 애가 큰 돈 받을 일이 있었는데 그게 이제야 된거예요. 

 

애가 저한테 전화해서 그 돈에서

엄마가 대출받은거 갚는데 보태고 싶다고 해서

제가 엄마 일은 엄마가 다 알아서 하니 걱정말고

대츨도 거의 갚았으니

그 돈은 네 것이고 네가 알아서 쓰라 했어요. 

애도 고맙다면서 이젠 엄마 도움 전혀 없이도 되겠다고 해요. 

아마도 제가 평생 가장으로 살아오고

아이들에게 어느 정도 기틀 마련해준거에 보답하고 싶었나봐요. 

 

우리 애는 무지 절약하는 애니까

그것도 여태 했던 것처럼 보수적 투자할거예요. 

 

어쨌든 부모로서 우리의 어깨를 덜어주는거라서

남편이랑 저랑 둘이서 쨍하니 와인 마시면서 축하했어요. 

 

남편은 지금 자는데

제 마음 속에 드는 생각이

왜 우리 부모는 이런 생각 자체가 없었을까 하는거예요. 

우리 애도 저를 돕고 싶은 치사랑이 있는데

우리 부모님은 나를 대상으로는 내리사랑이 없었을까. 

평생 남편 벌이는 용돈 수준이하

저 혼자 고군분투한 시절이 생각하면 더 힘들어서

그냥 다 지난 일이다 하면서 마음 다스려요. 

 

객관적으로 봐서 저는 그냥 중상층. 

우리 부모님은 상층. 

돈의 단위가 저하고는 달랐어요. 

그래도 저 어릴 때 저한테 들어가는 돈은 1원이 아깝고

제가 밥 먹는 것도 아까워하던 분들. 

 

지금 다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네요. 

아직도 그게 제 마음 속에서 서러웠나봐요. 

왜 나는 평생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 했을까. 

제 꿈에서도 돌아가신 어머니는 왜 한번도 안 오실까요

오시면 꿈에서라도 꼭 묻고 싶어요. 

어머니가 그렇게밖에 할 수 없던 까닭을. 

IP : 1.248.xxx.11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2.24 1:19 AM (114.202.xxx.51)

    원글님 부모님은 잘 모르겠지만 저희 엄마 아들 딸 차별 많이 했어요 딸도 제 동생이랑 저 차별 많이 했구요 그래서 제가 자존감도 없고 애정결핍도 있고 그래서 평판에 약해 남들한테 싫은소리도 잘 못하는데 그게 해소가 안되서 엄마한테 뭐라 했더니 그게 왜 잘못된건지도 몰라요 본인은 아니라고모성애라는것이 다 똑같이 갖고 있는게 아니더라고요 엄마가 아들이 하나밖에 없어서 그렇다는데 제가 그랬죠 나도 아들하난데 엄마같이 안한다고 잊을려해도 잘 안되지만 기억의 한편으로 몰아두고 스스로 귀하게 여기고 소중하다고 위로하며 살아야죠

  • 2. 엄마
    '24.2.24 1:31 AM (1.248.xxx.116)

    기억의 한켠으로.
    그래요.
    이미 돌아가셔서 만날 수도 없고 물어졸 수도 없고요.
    엄마도 상황에 휘둘려서 그렇게 살 수밖에 없으셨을지.

    지금 제가 선택할 수 있는건 단 하나죠.
    물어볼 수는 없겠지만
    절대 엄마처럼은 살지 않는다는거.

  • 3. 토닥토닥
    '24.2.24 3:34 AM (112.171.xxx.252)

    잊으세요 안 좋은 기억은...
    대신 착하고 예쁜 자녀에게 사랑받고 있잖아요

  • 4. 이제
    '24.2.24 6:38 AM (211.206.xxx.191)

    지난 기억 자녀들과의 행복한 기억으로 덮으세요.
    지금이 중요한거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67291 양양쏠비치 근방 맛집 추천부탁드려요 3 간만에여행 2024/03/20 875
1567290 정말 한국의 보수들은 일제 식민지 시대를 그리워하고 있었나봐요 17 안산선수 2024/03/20 1,665
1567289 혹시 하루에 저녁 한끼만 드시는 분 계세요? 13 ........ 2024/03/20 3,996
1567288 한 달 째 미국여행 중이예요 44 ... 2024/03/20 7,366
1567287 엔캐리트레이드...영향은 어떻게 받으려나요 3 ..... 2024/03/20 533
1567286 중3도 학부모총회 가시나요? 9 ........ 2024/03/20 1,349
1567285 도수치료 실비청구 하면 전액 입금되나요? 8 ... 2024/03/20 3,814
1567284 체형변화없으신분들 오래된옷들 9 ll 2024/03/20 2,698
1567283 지지정당이 없으신 의사 선생님 그리고 가족분들 4 소나무 2024/03/20 1,000
1567282 회칼 사의 수용했다고. 10 ******.. 2024/03/20 2,764
1567281 보건소 난임병원? 6 2024/03/20 837
1567280 원미경씨와 이미숙씨 13 ㅇㅇ 2024/03/20 6,104
1567279 류삼영 후원회 계좌 알려드려요. 저도지금 보냅니다. 5 새벽2 2024/03/20 1,201
1567278 상간녀소송 해 보신분 7 ... 2024/03/20 2,877
1567277 제가 점심시간 없이 간단히 때우면서 일을 하는데요. 95 경험담 2024/03/20 17,810
1567276 혼자 있는 시간 많은 분들 8 2024/03/20 3,648
1567275 위치추적 앱 써보신분 계신가요 6 추천좀요 2024/03/20 1,451
1567274 실비 1 ..... 2024/03/20 827
1567273 일본에서 치사율30프로 감염병시작 12 와중에 2024/03/20 5,614
1567272 무난하고 맛있는 쌀 추천해주세요 16 Aaa 2024/03/20 1,486
1567271 못생긴 남자와 결혼한 분들은 23 2024/03/20 7,972
1567270 아파트 4 제주도 2024/03/20 1,271
1567269 조국 혁신당 공격시작 하는 조중동 16 aqzs 2024/03/20 4,154
1567268 제 주변은 종교 열성인 사람들과 그 자녀들이 왕따주범이에요 12 그럼 2024/03/20 2,902
1567267 2:33 현재 대학병원 응급실 7 롤리팝 2024/03/20 5,6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