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 좀 좋은 일이 있었거든요

엄마 조회수 : 2,655
작성일 : 2024-02-24 00:51:02

그 좋은 일은 다 자란 우리 애 일이었어요. 

우리 애가 큰 돈 받을 일이 있었는데 그게 이제야 된거예요. 

 

애가 저한테 전화해서 그 돈에서

엄마가 대출받은거 갚는데 보태고 싶다고 해서

제가 엄마 일은 엄마가 다 알아서 하니 걱정말고

대츨도 거의 갚았으니

그 돈은 네 것이고 네가 알아서 쓰라 했어요. 

애도 고맙다면서 이젠 엄마 도움 전혀 없이도 되겠다고 해요. 

아마도 제가 평생 가장으로 살아오고

아이들에게 어느 정도 기틀 마련해준거에 보답하고 싶었나봐요. 

 

우리 애는 무지 절약하는 애니까

그것도 여태 했던 것처럼 보수적 투자할거예요. 

 

어쨌든 부모로서 우리의 어깨를 덜어주는거라서

남편이랑 저랑 둘이서 쨍하니 와인 마시면서 축하했어요. 

 

남편은 지금 자는데

제 마음 속에 드는 생각이

왜 우리 부모는 이런 생각 자체가 없었을까 하는거예요. 

우리 애도 저를 돕고 싶은 치사랑이 있는데

우리 부모님은 나를 대상으로는 내리사랑이 없었을까. 

평생 남편 벌이는 용돈 수준이하

저 혼자 고군분투한 시절이 생각하면 더 힘들어서

그냥 다 지난 일이다 하면서 마음 다스려요. 

 

객관적으로 봐서 저는 그냥 중상층. 

우리 부모님은 상층. 

돈의 단위가 저하고는 달랐어요. 

그래도 저 어릴 때 저한테 들어가는 돈은 1원이 아깝고

제가 밥 먹는 것도 아까워하던 분들. 

 

지금 다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네요. 

아직도 그게 제 마음 속에서 서러웠나봐요. 

왜 나는 평생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 했을까. 

제 꿈에서도 돌아가신 어머니는 왜 한번도 안 오실까요

오시면 꿈에서라도 꼭 묻고 싶어요. 

어머니가 그렇게밖에 할 수 없던 까닭을. 

IP : 1.248.xxx.11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2.24 1:19 AM (114.202.xxx.51)

    원글님 부모님은 잘 모르겠지만 저희 엄마 아들 딸 차별 많이 했어요 딸도 제 동생이랑 저 차별 많이 했구요 그래서 제가 자존감도 없고 애정결핍도 있고 그래서 평판에 약해 남들한테 싫은소리도 잘 못하는데 그게 해소가 안되서 엄마한테 뭐라 했더니 그게 왜 잘못된건지도 몰라요 본인은 아니라고모성애라는것이 다 똑같이 갖고 있는게 아니더라고요 엄마가 아들이 하나밖에 없어서 그렇다는데 제가 그랬죠 나도 아들하난데 엄마같이 안한다고 잊을려해도 잘 안되지만 기억의 한편으로 몰아두고 스스로 귀하게 여기고 소중하다고 위로하며 살아야죠

  • 2. 엄마
    '24.2.24 1:31 AM (1.248.xxx.116)

    기억의 한켠으로.
    그래요.
    이미 돌아가셔서 만날 수도 없고 물어졸 수도 없고요.
    엄마도 상황에 휘둘려서 그렇게 살 수밖에 없으셨을지.

    지금 제가 선택할 수 있는건 단 하나죠.
    물어볼 수는 없겠지만
    절대 엄마처럼은 살지 않는다는거.

  • 3. 토닥토닥
    '24.2.24 3:34 AM (112.171.xxx.252)

    잊으세요 안 좋은 기억은...
    대신 착하고 예쁜 자녀에게 사랑받고 있잖아요

  • 4. 이제
    '24.2.24 6:38 AM (211.206.xxx.191)

    지난 기억 자녀들과의 행복한 기억으로 덮으세요.
    지금이 중요한거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59126 오곡밥 보름나물 했는데 9 ㅇㅇ 2024/02/24 2,339
1559125 어떤 이야기 땡감 2024/02/24 467
1559124 두려움때문에 원하는 것을 2 ㅇㅇ 2024/02/24 1,231
1559123 남자들 갱년기(?) 쯤이면 성질 좀 안 죽나요? 13 부글부글 2024/02/24 1,984
1559122 워킹맘 저녁 어떻게 하고들 계세요? 16 ... 2024/02/24 3,241
1559121 공인중개사 책값 총비용 9 Zz 2024/02/24 1,536
1559120 샌드위치에 어니언 드레싱 어울릴까요?? 1 .. 2024/02/24 751
1559119 인생목표 하나하나 달성해가면서 중년노년에 들어서는..... 3 ........ 2024/02/24 1,531
1559118 (중요)거니거니 또 뭘 받은거니? 11 ... 2024/02/24 1,647
1559117 김대호 잠수이별한 이유 어제 시골 명절 보고 암 52 2024/02/24 23,474
1559116 이혼한지 13년차... 살아온 날은 돌아봅니다 82 ghdkgl.. 2024/02/24 18,791
1559115 허위경력으로 고발당한 남영희를 공천하다니.. 9 기가막혀 2024/02/24 1,186
1559114 사과폰 광고는 5 ,, 2024/02/24 1,080
1559113 대장내시경은 cctv 녹화가 의무가 아닌가요? 7 대장내시경 2024/02/24 1,261
1559112 버버리 애쉬비 호보백 유행지났지요? 4 . . .... 2024/02/24 1,412
1559111 아랫배가 꽉뭉치고 아무힘이 없어요.. 1 ㅇㅇㅇㄹㄹㄹ.. 2024/02/24 793
1559110 어떤 사람 차단했는데 수개월째 계속 전화해요 13 00 2024/02/24 5,149
1559109 30평 세식구가 사는데 좁아요 ㅡ 15 아파트 2024/02/24 5,168
1559108 생리중인데 진짜 아무것도 하기 싫네요 ㅇㅇ 2024/02/24 776
1559107 밤양갱들어보셨어요? 4 비비 2024/02/24 2,264
1559106 영양잡곡밥을 하려는데요. 3 .. 2024/02/24 659
1559105 인스타 해킹당했어요 급해요 2024/02/24 992
1559104 586의 내로남불 10 2024/02/24 1,279
1559103 사랑 받는 여자가 아니라 사랑할줄 아는 사람은 다 빛이 나요 11 ghdkgl.. 2024/02/24 2,449
1559102 연정훈이 진짜 복이 많은거 같아요 19 ... 2024/02/24 7,5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