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절친인데
친구가 20년을 시어머니 모시고 살고 있어요
그래서 20년 동안 친구의 시집살이 얘기를 듣고 있어요
시집살이 하는 얘기는 공감도 가고 울분도 느끼면서
들어줬는데 문제는 요즘 이 시어머니께서 아프셔요
연세도 90 넘어가고 치매 증상도 있으시고 아프시니까
친구가 거의 병간호를 하고 있는데
가끔 만나서 그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면 들어줘요
그런데 이 얘기들이 약간 뭐랄까 노인들이나 인간들에
대한 혐오감이 생길 정도로 친구 주변 시댁 사람들이나
시어머니의 행동이 심해요
특히 그 시어머니 얘기를 듣고 있으면 구역질이 나온다는
느낌이 들 정도에요
듣고 집에 오면 우울해져요
저도 80대인 친정엄마 시부모님 다 계셔서
듣고 있으면 뭔가 내 미래 같아서 기분도 안 좋구요
친구는 털어놓고 이야기 할 사람이 많지 않을테니
제가 들어줘야 하는건 맞는데 점점 더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