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글퍼요
딸이 집에서 300키로도 넘는 지역에 있는 고등학교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되었어요
너무 보고싶을 때 잠깐 보러가는 것도 힘들만큼 먼 거리라 더 괴로워요
당연히 이렇게 될 줄 알고, 오랫동안 준비해서 가는 거지만..
만지고 싶을 때 만지고 보고 싶을 때 보고 얘기하고 싶을 때 얘기하던 당연했던 것들을 이제는 그렇게 못하겠죠
커가는 예쁜 모습도 자주 못볼테고요
수학여행 2박 한 거 빼고는 떨어져 본적도 없고,
애 하나라, 저랑 잠도 같이 살닿고 자고
뭘 하든 딱 붙어 지냈는데
날벼락같은 현실 앞에 눈앞이 캄캄해져요
사랑하는 애인이랑 헤어지는 이별은 댈 것도 아니네요
시계바늘 소리가 들리는 것처럼 시간이 빨리도 지나가요
이제 열흘 남았는데
그냥 흘려보내기 아까운 이 시간들을
학원, 과제, 그리고 나머지 시간은 핸드폰이 채워주고 있어요
추억 쌓는다고 여행도 여러 번 다녀왔고 이제는 그 날만 기다리는 기분..
아이와 뭘 하면서 남은 시간을 보내면 좋을까요?
가끔, 이 집 이 공간에 이제는 본인이 있지 않을거란게 슬프다고해요
맛있는 거 많이 해주고 싶은데 요리가 너무 어려운 과목이라 그저그런 반찬들밖에 못해주고요
사실은 이런 두서없는 글을 쓰는 것도
어디가서 엉엉 울고 싶은데 82쿡 밖에 없어서...
나 이제 어떻게 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