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를 사고 싶어지면 일단 어딘가를 정리해 봅니다.
수납장이건 냉장고 안이건 옷장 안이건.
그러면 이런 물건이 있었나, 이런 옷이 있었나 놀라고 쇼핑하고자 하는 마음이 싹 사라져요.
사다 두고 입지 않은 옷을 보면 그 옷이 왜 손이 가지 않았는지를 생각하고 결국 처분하고 정말 필요하다 싶은 것으로 하나 구입하기도 하고요. 사실 결국은 아무것도 안 사게 됩니다.
옷이며 새 신발을 사도 입고 나갈 곳도 거의 없고 가끔 있는 집안 행사나 모임에 입자고 큰 돈 쓰기도 아깝고요. 가방들은 있는 것도 버려야 할 지경입니다. 옷은 정말 조금만 남겨 두어도 되겠더라고요.
물건 쟁이는거 싫어서 김치냉장고를 처분한지 오래인데 그럼에도 냉장고 파먹기는 끝이 없네요.
큰 덩어리 고기만 사도 나머지 재료들을 냉장고 안에서 찾아 같이 만들어 낼 수 있어요.
없으면 없는대로 만들어도 대충 맛이 나요. 신기하죠....
그래서 결론이 뭐냐...중년 이상 지나면 병원비만 크게 나가지 돈이 나갈 일이 저절로 줄어 드는 것 같아요.
건강 때문에 음식도 제한하지 술이며 먼 거리 여행도 조심하지 옷이랑 구두 살 일도 줄었죠.
소비를 덜 하고 집안 정리를 꾸준히 하다보니 노후 생활에 대한 두려움도 조금 사라지네요.
병원비 외엔 그리 큰 돈이 들지 않겠다 싶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