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반 남자 젊은이가 야채들 싸게 내놓은 선반에 올려져 있는 라임을 들고는
판매하는 아주머니한테 이게 30% 붙여놓은 이유가 있나요? 묻더라고요.
저는 옆에 다른 과일 보느라 있다가 들었는데
판매아주머니는 아 판매기간이 다 되서 파는 거에요. 이러더라구요.
그 말 듣고도 그 남자 젊은이가 살까말까 고민고민 하는 거 같아서 제가 옆에서
그거어 아무 문제 없어요. 이렇게 한 마디 해줬거든요. 무슨 소릴 질ㄴ 것도 아니고.
보통 내일까지 판매일이라도 오늘 미리 빼고 30% 다운 해 파는 거 껍질 두꺼운 라임류는
딸기와 달리 오늘 사도 아무 문제 없어서 머뭇거리는 거 보고 제 딴엔 도와준건데
그런데 세상에 저한테 아무 말도 안하는 거에요.
갑자기 내가 얼마나 부끄럽던지
저도 딸기만 집고 얼른 그 자리를 벗어났는데
앞으로는 정말 어디에서도 아무 말도 하지 말아야겠어요.
예전에 저도 어떤 걸 살까 말까 망설일 때 옆에서 누가 한마디 해줘서 선택하는데 도움 받은 적 있고
저도 다른 분이 물어볼 때 답해 준 적이 있어서 말한 거였는데
오늘 아들 같은 나이대 젊은이가 사람 말에 없는 듯이 대하는 걸 경험하니까
너무 싫네요. 아 그래요 까지는 아니어도 적어도 아, 네 정도 였대도 이렇게
무안, 불쾌하지는 않을 거 같아요.
내가 무슨 같은 20대 작업거는 작업녀로 보이진 않았을테고
완전 없는 사람 대하듯 하는 게 요즘 20대의 모르는 사람 대하는 방식인건지 뭔지
하여튼 무섭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