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다니다가 첫째 아기 낳고, 육아휴직을 했어요.
첫아이 임신했을 때는, 모든게 처음이고, 휴직도 처음이다보니깐...
잘 쉬자는 생각에 아기 보육하면서, 잘 쉬며 시간을 보냈는데
어느 순간, 아무것도 제 손안에 남는게 없는 것 같아서
자기계발도 해야지 싶어서, 아기 보육하면서 아기 자는 시간에
온라인으로 강의 수강하며 공부를 했었는데요.
얼마 지나지 않아서 계획했던 둘째를 바로 임신하게 되었고
입덧이 너무 심하고 컨디션이 안좋아서 자격증시험도 포기하고
아무것도 안하고 오직 첫째 아이 보육만 하면서 시간을 보냈어요.
그러던 중에, 정말 시간이 허무하다 싶더라구요.
그래도 시간을 쪼갠다면 쪼개서 자기계발을 좀 하고 싶은 생각이랄까...
돌아갈 회사도 있는데, 그냥... 너무 하루하루 반복되고
내가 잉여인간이 된 듯한 느낌이 들어서 다시 목표를 세우고
온라인 강의를 큰 돈 주고 결제해서 공부를 했는데,
임신으로 배가 불러오니깐 도저히 책상앞에 앉아있는게 안되겠더라구요.
곤욕이랄까 ㅠㅠ 더구나 첫째 아이 케어하면서 유아식 만들고;;;;
정말 한번씩은 고통스럽다 싶었어요.
이제 곧 출산 예정이라서, 양가에서 첫째 아이 봐주시는거 도와주시곤
해서 제가 숨을 돌리고 있는데....
첫아이 케어하면서, 둘째 임신하고.... 아무것도 남은게 없다는 생각에
허무해서 어제는 잠이 안오더라구요.
제가 저에게 너무 엄격한건지 ㅠㅠ
내년에 회사 복직하면, 다시 이런 여유(?)있는 시간이 주어지지 않을거고
자기계발을 하기가 힘들텐데, 지금이라도 부지런하게 자격증따고..
뭔가 결과를 만들어놓으면 좋았을텐데, 좋을껄...
이라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어서, 뭔가 되게 제가 잉여인간이 된듯한 ㅠㅠ
한편으로는 첫째아기가 건강하게 잘 커주고 있고, 거기에 내가 일조한게
있다는 생각에 뿌듯하고 충분히 잘 살고 있다고,
둘째도 뱃속에 건강하게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잘해왔고 잘하고있다고
스스로 생각하려고 하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 만삭의 몸인데,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남은 일년의 육아휴직동안
아기 키우고 잘 쉬면 그걸로도 충분히 시간을 잘 보내는게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