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들내미...
초1부터 아, 이 아이는 공부할 아이가 아니구나...판단하고
아기 때부터 저보다 고집이 센 걸 알아서..아니면 결이 맞지 않는달까요?
무슨 틀에 집어넣는 게 이 아이에게는 너무 힘든 일이겠다,
트러블없이 사는 게 최고겠다, 하고 살았습니다.
사춘기의 불협화음은 당연히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엇나가지 않았고요,
고1 어느날, 엄마, 나는 사춘기가 끝났어, 하더라고요. ㅎㅎㅎ
이걸 아는 사람이 있나? 좀 이상했지만, 본인이 그렇다는데 토달 필요없지요.
오늘도 실컷 자고 해가 다 떨어진 지금 나와서
혼자서 저녁을 먹고는 뒷정리하는 아이를 보고 있자니
키가 훌쩍 커보여서 재보았지요. 딱 180 되었네요.
애들이 중등 들어가면서 하루가 다르게 크길래
꼬마 때도 하지 않았던 키재기를 벽에 붙여두었거든요.
공부를 버리고 키를 얻은 아이 이야기였습니다.
이 넘이 뭘 하고 살지는 전~~~혀 모르겠지만
매일매일이 행복하다니, 너 혼자 금수저구나...싶어요.
스무살 되면 내보낸다는데도 안무서운지, 진짜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