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마음공부) 통곡과 흐느낌의 명상을 마치고..

공간의식 조회수 : 2,001
작성일 : 2024-02-18 11:35:45

혹시 영화 밀양 보셨나요?
(안보신분 없겠지만 계신다면 강추)

전도연이 아들 잃고
교회에서 넋놓고 대성통곡하며
하염없이 우는 바로 그 장면.

오늘 새벽엔 제가 그렇게 울었네요;;;
어제보단 조금 수그러들었지만
역시나 짐승같은 울음.
마치 장례식장에서의 그런 가슴이 미어지는 통곡

너무나 구슬프게 애절하게
숨이 끊어지도록 통곡하면서도
또 한편으론 지켜보고 있었어요

너무 슬프면서도 안스럽고 미안하면서도
낯설디 낯선 느낌.

이게.. 나..라고..?
내안에 이런게 있었다고..?

나 요즘 아무일도 없는데..?

이런 짐승이... 나..? 
이런 괴생명체가.. 나..?

 

어제 오늘 거하게 풀어내고 나니 
그간 살면서 알수없이 괴로웠던게
이유없이 힘들고 불편했던게
비로소 이해가 갔어요

마치 신발속에 유리조각이 잔뜩 들었는데
나는 괜찮은 표정을 지으며 
웃어가면서 친절하고 싹싹하게
남들 비위맞추며(?) 살아왔었음을
웃기지도 않게 살아왔었음을 알았어요 

나의 내면은 너무나 울고 싶고

마구 비명을 지르고 싶었었는데 
난 그 자아들을 너무 세게 늘 억눌렀고
그것들은 저 밑에 내려가버려서
감쪽같이 나조차 속고 살았어요

너무 화장을 진하게 분장처럼 가부끼처럼 해와서
내 맨얼굴을 잊어버린 셈이랄까요?
솔직히 말도 안되죠
어쩌면 이럴수가..

그리고.. 갑자기 사람들이 불쌍하게 느껴졌어요
나를 공격하고 미워하고 힘들게 한 그들안에도 

그들도 까맣게 모르는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이런 무시무시하고 어마어마한 고통이 슬픔이 있겠구나!

그들도 자기들이 왜 이러는지 스스로 괴로워하면서
어쩔줄 모르는 그 거센 힘에 딸려다니며
매일 밤 자신을 자책하며 괴로워하겠구나!

갑자기.
인간이 모두 다 불쌍하게 느껴지더라고요
다들 자기도 모르는 마음들의 허수아비일 뿐.
대부분이 무의식의 노예이고 꼭두각시라는게
그것도 모르고 살아가는 불쌍한 존재들이라는게
오늘은 너무 실감이 났어요

그리고.
이전보다는  '용서' 라는걸
조금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연민이 생겨나네요. 자연스레..

이러다 어느순간
용서 라는거 자체가 할게 없음을
가슴으로 다 깨닫게 되는 날이 오겠죠?

 

 

오늘은 흐느끼면서 
가슴 정 중앙에 엄청난 압박을 느꼈어요
누군가 아주 강하게 내리누르는 듯한 통증이..

어제는 공포심이 슬픔보다 컸고  허리가 아프더니
오늘은 공포심에서 슬픔으로 변하더니
슬픔이 좀 더 우세했고
가슴이 명치가 찌르는듯 아팠어요

어떻게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받아들이려구요

오늘도 중간에 토하러 가면서 끊겨서
그게 아쉬웠어요

이 울음을 그대로 울게 두는게
무엇보다 소중한거 알면서도
이불로 입을 틀어막고 우는데
이불에다 그대로 토할수는 없겠더라고요;;

어제도 오늘도
똑같이 이 지점에서 멈추게되어 아쉽고
내면자아들에게도 미안했어요

아무튼 그리 고래고래 울고 흐느끼다 일어나니
어지럽고 휘청~
쓰러질것같이 녹초가 되더라고요

이런게 속에 있는데
그간 긍정적이 되겠다며
긍정확언 내게 막 때려박고 주입하고 했던게
너무 어이없어요;;;
내면아이들이 폭행당한 기분이었을 듯.

정서적 학대.
늘 내가 부모님께 원망하던게 그거였는데
알고보니 내가 내게 그러고 있었네요!

그렇지만
그렇게 내 자신을 가해하던 가해자 모습의 나도  이해하려고요
몰라도 몰라도 너무 감쪽같이 몰라서
그럴수밖에 없었음을..
그저 이해하고 안아주려구요

그러고보니
부모님도 정확히 같은 처지.
당신들 내면이 어떤 상태에서
무엇을 하신지를
몰라도 몰라도 너무 모르신채로 하셨으니까요;;

 

나 자신을 스스로 정서 폭행하던 내 가해자를 
이해하고 포용하고 안아주니
부모님은 자동적으로 용서가 됩니다.
머리 뿐만 아니라 가슴으로도요.
저절로 풀려버렸네요 매듭이.

 

후아 오늘은
인간에 대해 완전히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는
그런 오늘입니다.

내가 그토록 원하던
연민의 시각을 아주 조금은 느낄  수 있었어요

그리고
그들과,
그들의 내면자아들을
희미하게나마  따로 볼 수도 있었어요

이런 시각이  더더욱 자라나서
안착되길 바래봅니다

 

 

모든 인간을 
'영'으로 볼 수 있는 그날까지.

IP : 222.113.xxx.152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2.18 11:39 AM (39.7.xxx.77)

    글 잘 읽고 있습니다.
    마음공부는 어떻게 하고 계신지 여쭤봐도 될까요?
    저도 하고 싶어서요

  • 2. 바람소리2
    '24.2.18 11:43 AM (114.204.xxx.203)

    한번 실컷 울고나면 시원해요

  • 3. 궁금해요
    '24.2.18 11:48 AM (180.69.xxx.124)

    저 명상 초보자인데 요새 잘 집중이 안돼요(아마 내면 생각이 많은듯)
    어떻게 하면 명상에 몰입?할 수 있는지 궁금해요

  • 4. ..
    '24.2.18 11:51 AM (112.150.xxx.19) - 삭제된댓글

    명상을 잘 못하면 안좋다는 얘기를 들은적이 있습니다. 믿을만한 선생님 또는 도반들께 도움 받으며 하시는걸까요?

  • 5. ..
    '24.2.18 11:53 AM (112.150.xxx.19)

    명상을 잘 못하면 위험 다는 얘기를 들은적이 있어서요...믿을만한 선생님 또는 도반들께 도움 받으며 하시는걸까요?

  • 6. 글이 너무
    '24.2.18 11:55 AM (222.99.xxx.166)

    잘 이해됩니다
    저도그런 경헝을하고싶네요.

  • 7. 원글
    '24.2.18 12:02 PM (222.113.xxx.152) - 삭제된댓글

    저는 원래 마음공부할려고 한게 아니었어서
    책으로 영상으로 독학(?)하느라
    시간이 아주 오래걸렸어요

    책도 보시고 유튭 영상들 보시다
    맘에 드시는 영상 있으시면
    관련된 마음공부 까페 가입하시어
    서로 도움주고받으심 좋을듯합니다

    명상은 일단 유튜브로 경험삼아 해보시다가
    믿음가는분 계시면 직접 배우시는걸 추천드려요

  • 8. ㅇㅇㅇ
    '24.2.18 12:15 PM (59.9.xxx.96)

    전 견진성사 받았을 때 이 비슷한 경험이 있어요. 성사 받는 내내 눈물이 그치지 않고 주룩주룩 흐르는거예요. 슬픈 것도 기쁜 것도 아니었는데 까닭 모를 눈물이 그 긴 미사 시간 내내 흘러내렸어요. 자동적으로 물이 흘러내는 것 같은. 감정이 개입되지 않은 상태에서. 제 스스로 신기했던 경험이었어요. 원글님과는 살짝 다르지만, 그런 경험도 있더군요.

  • 9. ㅡㅡ
    '24.2.18 1:03 PM (223.122.xxx.0)

    저도 경험있어요
    마음공부가 어느정도 제대로 진행되면
    따라오는거 같아요
    알아차림 안되는 초보가 하면 역효과 나기도 하고요

  • 10. 계속
    '24.2.18 1:19 PM (59.26.xxx.79) - 삭제된댓글

    보고있는데
    이런 마음? 깨달음을 기자가 전시현장 보도하듯 글로 풀어내는 능력이 신기합니다. 대단한 능력을 두가지나 가지셨어요

  • 11. ..
    '24.2.18 1:35 PM (182.220.xxx.5)

    흐느낌과 명상은 서로 다른 것이 아닐까요?

  • 12.
    '24.2.18 2:12 PM (222.234.xxx.127) - 삭제된댓글

    10년째 명상하면서 감정 풀어내며 웁니다 ㅎㅎㅎ
    감정을 풀어내는거 사람마다
    억눌린 감정의 무게가 다르기에
    저처럼 오래걸리는 사람들 있습니다
    실은 감정이란게 제 것만이 아니라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감정들도
    제 안에 있다는걸 명상하다보니
    저절로 알게 되더군요
    전 앞으로 갈 길이 많이 남아있는데
    원글님도 꾸준히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이 길을 가다보니 참회와 감사
    이 두가지가 저절로 이루어지네요
    전 내적으로 많이 성장되었지만
    여전히 멀다라고 느껴집니다

  • 13. 원글
    '24.2.20 11:19 AM (222.113.xxx.152) - 삭제된댓글

    마음공부. 저는 오롯이 혼자
    책으로 시작하여 이책 저책 떠돌다가
    너무 오랜세월을 돌았어요

    저처럼 무식하게 하지 마지고
    까페모임이나 수행(?) 클래스 같은거 들어보시면
    좀더 빠르지 않을까 싶어요
    경험없어서 추천은 못해드리지만요

    명상은 배워서 하시는걸 추천드려요
    저도 배웠었구요
    저는 카톨릭인데 불교단체에서
    일정기간 배웠었어요
    제가 배웠던곳은 이제안 하는것 같아요

    지금은 유튜브 명상 느낌오는걸로 듣습니다

    격려댓글 감사드려요!

  • 14. 원글
    '24.2.20 11:41 AM (222.113.xxx.152)

    마음공부. 저는 오롯이 혼자
    책으로 시작하여 이책 저책 떠돌다가
    너무 오랜세월을 돌았어요

    저처럼 무식하게 하지 마지고
    까페모임이나 수행(?) 클래스 같은거 들어보시면
    좀더 빠르지 않을까 싶어요
    경험없어서 추천은 못해드리지만요

    명상은 배워서 하시는걸 추천드려요
    저도 배웠었구요
    저는 카톨릭인데 불교단체에서
    일정기간 배웠었어요
    제가 배웠던곳은 이제안 하는것 같아요

    지금 명상은 느낌오는걸로 찾아듣거나
    제가 만들어서 합니다

    격려댓글 감사드려요!

  • 15. ㅣㅣㅣ
    '24.3.12 12:27 AM (58.230.xxx.243)

    무엇보다 글로 표현을 잘 하시는거 같아요
    명상을 하며 알아진건 아니지만
    다른 상황에서 저도 똑같은것이
    후루룩 알아졌거든요
    그냥 마치 다 알고있었던걸
    잊고 살았다가 다시 확 알아진거 같은 ..

    세상과 사람을 보는 관점이 완전히 달라졌거든요
    삶에 억지로 주는줄 모르며 주고살았던 힘이
    빠진 느낌.. 그래서 가볍고 자유로워진 기분..

    그래서 세상을 대하는 자세가 저절로 달라졌네요..
    이런 깨달음과 관심은..어떤 사람에게만 관심이 있는건가봐요
    태생적으로 단순하고 깊이가 없는 에너지를 가지고온
    사람은..이런 쪽의 관심이 전혀 없더라구요..
    그런데..안보이는 세상에 대해 너무 좁은 소견을 가지고있어서...같이 지내기가..너무 괴롭네요..

    그 단순하고 얕은 안목으로 잘못 인지하고 살며
    그 여파가 가족들에게 영향을 주니...

  • 16. 허브
    '24.3.29 5:34 PM (211.36.xxx.100)

    저는 이번에 레이키라는걸 원격으로 받았는데 가슴이 막혀있다고,, 그 뒤로 호오포노포노 명상을 첨 하는데 정말 엉엉 울었어요. 그전에 내가 등으로 숨을 쉬고 있었구나도 알게 되고, 근데 그 뒤로도 몇번 체하고 명치가 답답하고 숨이 시원하게 안 쉬어지네요. 아직도 풀게 많이 남았는지,, 계속 내면을 들여다보려 노력중이예요
    님들 너무 잘 읽고 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57237 대한항공 다음주 유럽 마일리지 6만으로 2 2024/02/18 1,995
1557236 경제적 어려움없는 전업주부님들 117 .. 2024/02/18 27,250
1557235 디벗 이라고 아이패드를 나눠준다고하는데요 나중에 반납하는건가요?.. 7 잘될꺼야! 2024/02/18 1,581
1557234 헬스장 탈의실 도둑 14 ㅅㅈ 2024/02/18 3,943
1557233 늦은점심 메뉴 3 흐린날 2024/02/18 1,620
1557232 배산임수나 터 좋은곳 사는분들.. 어떠신가요? 21 123 2024/02/18 2,689
1557231 너무 졸려요 5 잠이 쏟아짐.. 2024/02/18 816
1557230 이와중에 용산 공천 착착 ㅡ 축 주진우 국회의원 당선 12 뻔뻔 2024/02/18 2,354
1557229 추천해주셔요 4 막내 2024/02/18 427
1557228 여럿 있는데 핸드폰알림음 크게 해놓는 사람 6 ias 2024/02/18 962
1557227 구 수영장 다른 지역 사람도 신청할수 있나요 5 ㅇㅇ 2024/02/18 984
1557226 KBS 영화가 좋다 근황.JPG 10 ... 2024/02/18 3,757
1557225 50대 넘으면 결국 요양보호사밖에 대안이 없는것 같아요 8 요양 2024/02/18 5,676
1557224 갑자기 쇼펜하우어 열풍? 10 ... 2024/02/18 3,375
1557223 숙주나물 소비 방법요? 6 2024/02/18 1,439
1557222 초저 사고력 수학 하는게 나을까요 5 교육 2024/02/18 1,188
1557221 옛날 여자들은 방광염 치료를 어찌했을까요? 26 자유 2024/02/18 5,532
1557220 의사 파업에 대한 여의도 찌라시 jpg/ 펌 9 이런게도네요.. 2024/02/18 4,568
1557219 유럽 가이드가 초고추장 챙기라는 이유 18 데이지 2024/02/18 6,311
1557218 오늘같은 날씨 힘든분 계신가요 6 .. 2024/02/18 2,445
1557217 김밥에당근요 8 김밥 2024/02/18 2,748
1557216 금요미식회 콩나물국밥,비빔밥 10 ** 2024/02/18 2,032
1557215 유트브 팔이 글보다가 2 믿음 2024/02/18 795
1557214 커피 배달이 그렇게 욕먹을 일인가요? 60 ., 2024/02/18 17,824
1557213 중학생 핸드폰 시간 제한 하시나요? 10 ... 2024/02/18 1,9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