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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지않은 쓰레기봉투의 범인으로 오해받았는데 화가안남

.. 조회수 : 2,365
작성일 : 2024-02-17 09:20:20

경비아저씨가 올라와 눈치보듯 짜증을 내며 종량제봉투에 캔같은 거 버리면 쓰레기수거업체에서 안가져간다 그렇게 버리면 어떡하냐고 했어요. 

무슨 소리냐니 75리터 봉투 세개나 버렸고 그걸 다 뒤집어 정리하다가 저희집 호수가 적힌 택배봉투가 나왔다고 했어요. 

왜 잡아떼냐는 듯이요. 

버린적이 없다 내려가보자 해서 봤더니 호수는 맞는데 다른 주소지더라구요. 

주택가에서 저희 아파트에 갖다 버린 걸 경비아저씨가 호수만 보고 저희집이라 생각해서 얘기한 거였어요. 

계속 쭈그려 앉아 정리하던 저희동 경비아저씨는 미안한 표정이 됐고 그 옆에 계시던 다른동 아저씨가 죄송하다고 하길래 괜찮다 사진찍어 관리사무소에 알리고 주민센터에 신고해라 하고 올라왔는데요. 

 

여기서 이상한 점. 

저는 왜 우리동 경비아저씨에게 화가 안났을까요. 왜 화를 안냈을까요. 

아침부터 올라와 왜 버렸냐고 짜증냈고 아니라는데도 거짓말하지 말라는 표정으로 다그치듯 말했었거든요. 

왜버렸냐 따지면서도 눈치보듯하는 태도 때문이었을까요. 

쭈그리고 앉아 쓰레기를 정리하는 모습 때문이었을까요. 

아님 엄마에게 욕먹고 괴롭힘 당하며 자랐던 탓에 이 정도로 당하는 건 아무것도 아닌 걸까요. 

 

그리고 경비아저씨가 증거인 택배봉투라고 보여준 봉투가 있었는데 A4용지 크기였어요. 저는 그런 비닐 택배를 받으면 택배부분은 잘라 쓰레기봉투에 버리고 비닐은 분리수거 해요. 

가끔 안에 뭐가 묻어있거나 하면 그냥 쓰레기봉투에 버린 적도 있지만 대부분은 분리수거를 잘 합니다. 

근데 경비아저씨가 호수가 맞다며 제가 버린거라 확신하듯 말하니까 혹시 내가 버렸나 싶어 가만히 있게 되더라구요. 

그리고는 75리터 쓰레기를 버린 적이 없는데 누군가 저를 음해라도 하려고 한 건가 싶다며 마치 제가 그렇게 택배용지가 붙은 비닐을 버리긴 했었다는 듯이 얘기를 하고 있었어요. 

 

저 왜이러죠. 어디가 모자른 건가요. 

 

IP : 211.215.xxx.69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2.17 9:23 AM (114.204.xxx.203)

    아저씨 안스러워서??
    그런일이 많은거 같더라고요
    그분들도 고생이죠 그래도 사과는 하시지

  • 2. 복합적
    '24.2.17 9:25 AM (124.59.xxx.101) - 삭제된댓글

    원글님이 적으신 이유의
    복합적으로 섞인 감정 아닐까요?

  • 3. 그 모든
    '24.2.17 9:26 AM (223.62.xxx.28)

    이유에 더해서 원글님이 좋은 사람이어서 입니다.

  • 4.
    '24.2.17 9:33 AM (112.147.xxx.62)

    뭘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세요?

    경비아저씨들 힘들겠다 생각하면
    별로 화나지 않을거 같은데

    경비 아저씨 입장에서
    아파트 주민에게 듣기싫은 소리하는거
    주민과 분쟁만들어 계속 불편하게 지내는거
    일하다 말고 주민집까지 올라오는거
    이런 게 뭐 그리 좋았으려구요

    경비 일도 참 힘들겠다 생각하면
    화날거리 아니죠....

  • 5. ..
    '24.2.17 9:34 AM (211.227.xxx.118)

    내가 버린적이 없고..바로 누군지 확인 되었고.
    쓰레기 정리하는 모습이 안쓰럽고..
    그러면서 감정이 정리되었나봅니다..

  • 6. 보통
    '24.2.17 9:36 AM (172.226.xxx.40)

    저 상황에서 화를 안 내지 않나요

  • 7. ㅇㅇ
    '24.2.17 9:37 AM (211.234.xxx.235)

    원글님은 떳떳했고 아저씨들도 바로 오해를 풀어서

  • 8. ..
    '24.2.17 9:46 AM (211.215.xxx.69)

    화도 화지만요.
    제가 택배용지붙은 비닐을 쓰레기봉투에 버렸다는 부분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여서 이번 사건의 범인은 아니지만 택배비닐을 그대로 버리는 사람이긴 하다라고 경비아저씨한테 인식되게 만든 것 같아요.
    한번도 안버렸다는 자신은 없어서 그부분을 강하게 부정하지 못해서요.

  • 9. ...
    '24.2.17 10:01 AM (211.227.xxx.118)

    읽다가 놀란거..다른 주택에서 일부러 저 쓰레기봉투 들고 와서 원글님네 아파트 쓰레기장에 버린거..
    주택가 집 앞 버리면 안들고 가나여?

  • 10. 지극히 정상
    '24.2.17 12:30 PM (27.35.xxx.103)

    아무리 버린적 없다고 해도 원글님 동 호수 적힌 종이쪽을 내밀면서 당신꺼 아니냐 물으면 멈칫하게 되고 혹시 내가 실수한 건 아닌가? 돌아보는게 일반적이고 정상적인 반응 아닐까요?
    절대 절대 그런적 없다며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삿대질하며 경비아저씨가 죄없는 나를 의심했으니 당장 잘라라~~관리실에 민원 넣고 어쩌고 하는 사람은 진상에 갑질 끝판왕인 거구요.

  • 11.
    '24.2.17 12:59 PM (121.54.xxx.184)

    계속 쭈그려 앉아 정리하던 저희동 경비아저씨는 미안한 표정이 됐고 그 옆에 계시던 다른동 아저씨가 죄송하다고 하길래


    우선 그 분들이 인정을 하고 미안해해서
    약자들에게 약하게 반응하신거죠

    그분들은 약자니까
    원글님은 강강약약 이실 수도 있죠

    너무 깊이 생각하지마시고요
    원글님이 화를냈다면
    그 분들 나이 더 많으신 분들이
    머리 조아릴텐데
    그런거 보기싫으셨나보죠
    저도 경비분들 보면 아버지 생각 가끔 나거든요

  • 12. ...
    '24.2.17 1:20 PM (49.174.xxx.21)

    기본적으로 화가 없고 좋은 분이셔서 그런겁니다.
    무턱대고 화내고 경비아저씨라고 무시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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