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아이의 대학입시를 오늘 마쳤습니다.
태어날때부터 많이 아팠던 아이.
집보단 병원생활이 더 많았고 학교 보단 병원이 더 익숙한곳이었어요.
워낙 낙천적인 아이라 초등학교 입학해서 친구들도 잘 사귀고 공부도 잘했어요.
초등학교 공부실력이라고 해봐야 다 거기서 거기일텐데 유독 저희아이에 대해 험담하는 아이엄마가 있다는걸 알게됐지만 신경쓰지 않았아요.
그 여자는 그런 인성이었지만 그 여자의 아이는 참 바른 아이였거든요.
하지만 자기 아이보다 조금만 시험을 잘봐도 들려오는 이야기들과 반모임에서도 저와 저희아이를 따돌리는 그 여자에게 질려서 제가 먼저 모든 관계를 끊었어요.
그리고 저는 스스로 평화를 찾았습니다.
그러다 아이가 또 아파서 중학교 생활중 2년정도를 병원에서 지냈고 고등학교를 입학했는데 다시 그 아이와 같은 학교를 다니게 됐어요.
다시 그때의 기억이 떠올랐지만 크게 신경쓰이지않았어요.
하지만 저희 아이는 병원을 오가며 지내는 생활이었고 성적이 좋을순없었죠.
시간이 흘러 수능날은 왔고 컨디션이 좋지 못한 아이는 보건실에서 시험을 치뤘습니다.
그리고 두번의 논술시험을 위해 새벽기차를 타고 서울을 오가면서 독감에 걸려 한동안 또 병원에서 지내야했지요.
결과는 6광탈.
며칠 우울한 날들을 보냈고 병원엘 가는데 이곳저곳 현수막을 걸수있는 모든곳에 그 여자의 아이 입시결과를 붙여놨더군요.
서울대로 시작해 지방의대까지
경축 어느학교 무슨과 합격 줄줄이 나열.
그 아이를 생각하면 진심으로 축하하고 박수쳐주고 싶은 맘이었지만 그 여자를 생각하니 역시나 싶더군요.
눈치도 없고 배려도 없는 그 인성.
그렇게 시간은 지나가고 재수를 한다는 아이를 설득해 정시원서를 썼고 지방거점대 교육과에 세장의 원서를 썼어요.
결과는 최초합은 못했고 예비.
1차충원 한곳
그리고 예비 앞번호 였지만 확률적으로 충원이 힘들것 같아포기했던곳에 오늘 합격했어요.
수능이후부터 오늘까지..
내색하진 않았지만 정말 피가 마르는 심정이었어요.
결과보고 그동안 고생많았다고 아이를 안아줬는데 흐느끼면서 엄마도 고생많았다고 우는 아들녀석때문에 저도 같이 한참을 울었어요.
아들녀석이 원하는 목표가 있어 반수를 시작하면 올해도 작년과 같을테지만 응원해주려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 추합 기다리시는 분들 많으실텐데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더군요.
모두 좋은 결과로 함께 웃을수 있길 바라봅니다.
재미없고 두서없는 긴글 죄송합니다.
나중에 내용은 펑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