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SNS,커뮤니티 아예 끊고 생활해본적 있으세요?

... 조회수 : 1,400
작성일 : 2024-02-14 13:20:03

현대사회는 타인의 욕망을 욕망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그게 참 와닿았는데.

내가 진짜 원해서 어떤걸 하는게 아니라

 

남들이 저게 다 좋다고 하고 멋지다고 하고 욕망하니까 (예를들면 명품가방이라고 칩시다)

내가 스스로 자발적으로 저 명품가방이 너무 예뻐보이고 사고싶은게 아닌데

SNS 등 여러 매체에서 명품 명품 하니까

괜히 나도 가지고싶고, 가져야될 것 같고, 그런 타인의 욕망이 나한테 스며드는걸 인지하지도 못하고 내가 욕망한다고 착각하면서 탐하게 되는

그런 현상이 있잖아요

 

제가 최근에 느낀건

저런 욕망뿐만 아니라 타인의 분노까지 가져오게 되는 느낌이에요

 

예를들면 커뮤니티에서 여러 사연이 많이 올라오잖아요

흔하고 사소한 사연들

친구간에 식사후 더치페이 문제, 최근 화제였던 친척 및 조카들 설 용돈문제,

남편과 다툰 문제, 직장동료가 이랬는데 이거 괜찮은거냐 등등..

 

그런걸 자꾸 보다보면 학습이 되는거 같아요

학습이라기보단 세뇌랄까

 

이런상황은 부당한거다.

이런상황에선 반드시 화를 내야한다. 화내지 않으면 넌 멍청하고 호구인거다.

이런상황에서 넌 반드시 저사람을 손절해야한다.

이런걸 자꾸 읽고 주입받다보면 특정 상황에서의 감정이나 반응까지 같이 학습이 되는거 같거든요.

 

그런데 인간관계에서 나오는 많은 문제들은 '내가 괜찮으면 괜찮은것'인 경우도 많잖아요.

같은 상황이라도 누구는 전혀 아무렇지 않을 수 있고 누구는 화가 날 수 있잖아요

그건 받아들이는 사람의 성격 차이일 수도 있고

 

또 그 사소한 상황들이 다 비슷한것 같지만 다 다르잖아요

말의 뉘앙스나 맥락, 갈등을 겪는 사람간의 평소 누적된 관계, 말이 나오게 된 배경, 분위기..

댓글러들은 이런걸 알 방법이 없으니 단편적인 사건만, 그것도 한쪽에서 재구성해서 말해주는 정보만 듣고 답을 해줄 수밖에 없는데

또 익명이니 아무 책임감 없이 툭툭 내뱉는 댓글도 많고 극단적인 댓글 다는 경우도 많은데

걸러 듣는다고 듣지만 사람이 컴퓨터도 아닌데 댓글들을 읽다보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잖아요

 

[사실 나는 괜찮은것 같은데, 사람들이 다들 이 상황은 화가 나야하는 상황이라고 하네..? 어, 듣다보니 내가 화를 내야하는거네. 화가난다!] 이런 흐름이랄까요

 

제가 귀가 얇은편이고 자존감이 높지 않아서 그런지

종일 틈틈이 이런저런 커뮤니티를 하다보니 스스로가 좀 부정적인 사람이 되어가는 느낌이 들어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걸 돈 가치로 환산해보게 된다든지 - 가족간의 사랑, 효도, 우정 등 

 

각종 집단,지역간의 혐오라든지 - 평소 전혀 인지하지도 못했던 부분인데 타인에 의해 싫은점을 각성하고 나면 자꾸 눈에 들어오고 귀에 들어옴

 

남의 말이나 행동을 자꾸 평가하게 된다든지, 저 행동의 속뜻은 ~~가 아닐까 하고 지레짐작 한다든지

 

이런것들이 의지와 상관없이 나에게 흘러들어와서 내재되고, 부정적인 생각이 쌓이고, 표출되기도 하고 그런거 같아요.

 

물론 장점도 있겠습니다. 실례인줄도 모르고 하던 행동들을 커뮤에서 보고는 아 저렇게 하면 안되는구나 사람들이 싫어하는구나 하고 학습되는 효과도 일부 있겠죠

 

자존감과 자아가 단단해서 영향 안받으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저는 영향을 받는거 같아서.. 자꾸 사람이 이상해지는 기분이 든달까..

 

커뮤니티나 SNS를 완전히 끊어보면 괜찮아질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

그런데 끊는게 가능할지도 모르겠고

한두달, 혹은 몇달 끊는다고 정상화(?)될까 어차피 평생 끊을 수 있는것도 아닌것 같은데..싶고..

 

SNS는 원래 안하는데..  제가 I성향에다 갑작스런 타지역 이사, 코로나, 이직 등 최근 신변 변화가 커서 정기적인 모임도 하나도 없고 친구도 없어요..사실 누구 만나는걸 원래도 별로 안좋아해요. 

그러다보니 커뮤니티를 안하면 세상 소식도 모르고 누군가와 소통하고 대화하는 기분을 느낄 수가 없거든요.. ㅎ 

끊으면 끊는대로 부작용이 있겠지요. .

 

혹시 비슷한 생각으로 끊어보신분 계실까 해서 적어봅니다.

IP : 221.146.xxx.16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2.14 1:23 PM (1.241.xxx.220)

    완전 공감합니다.
    하지만 끊지는 못하겠어요.
    독서가 이런 도파민 중독을 끊어내는데 좋다고해요.
    되도록 책읽고, 오프라인에서 사람들과 부대끼며 사는데 집중하다보면 시간이 없어서 SNS를 덜 하게 됩니다.

  • 2. ...
    '24.2.14 1:26 PM (221.146.xxx.16)

    커뮤니티 못끊는것도 도파민 중독에 해당될 수 있나요? 처음 알았네요.
    SNS는 일절 안하는데 그건 잘한거 같아요.

  • 3. ...
    '24.2.14 1:34 PM (114.200.xxx.129)

    SNS는 잘 못끊겠고 그대신 오프라인에서 사람들은 많이 볼려고 해요.... 솔직히 내가 현실에서 부딪치고 사는건 오프라인에서 사는 사람들이잖아요
    1.241님 이야기가 맞는것 같아요 ... 이게 부정적인 영향을 확실히 받더라구요... 점점 그걸 제가 느껴요 ..근데오프라인에서 사람들 이야기 들어보면 그정도로 사람들이 부정적으로 살지는 않더라구요. 그사람들이 설사 포장을 한다고 해도 .. 오프라인에서 사람 상대하는게 훨씬 더 편안해요

  • 4. ..
    '24.2.14 1:38 PM (222.101.xxx.97)

    안해요 82만 하고요

  • 5. ..
    '24.2.14 1:38 PM (106.101.xxx.88) - 삭제된댓글

    오오
    완전 공감합니다
    안보고 안들었으면 화도 안 났을 텐데
    괜히 여기 글 읽고 기분 상하고 화나는 경우 많아요
    그리고 사람은 부정적인 것에 더 반응을 잘하기도 하구요
    여기 이렇게 댓글 쓰고있는 처지지만
    솔직히 커뮤,sns는 안 하는 게 시간, 감정낭비 막는 거라 봅니다

  • 6. ..
    '24.2.14 1:40 PM (106.101.xxx.88) - 삭제된댓글

    뭘 배우거나 모임을 나가면서라도
    오프라인에서 부대끼는 게 훨씬 나은거같아요
    인터넷은 극단적이고 부정적인 감정에 매몰되기 쉬워요

  • 7. 82가 유일한
    '24.2.14 2:53 PM (173.239.xxx.233)

    인터넷 커뮤니티 활동이예요
    그나마 82에 들이는 시간도 예전에 비해 부쩍 줄었어요
    제목만 쭉 보면 대충 필터링이 되서 읽을 글 몇개 골라 읽고 말아요
    확실히 괜찮은 글들이 많이 줄었어요
    인스타, 페북, 트위터,… 아무 것도 안하고 카카오 스토리, 블로그 이런 것도 안해요
    티비도 안보고 유투브도 배경음악으로 까는 정도로만 쓰고요
    주로 책읽고 동네 돌아다니고 운동하고 맘맞는 친구들 몇명 깊이 만나고 그래요
    그래서인가 머리도 마음도 크게 복잡하지 않고 편안한 편이예요

  • 8. ...
    '24.2.14 3:36 PM (125.178.xxx.184)

    끊어서 오는 부작용은 없다고 봅니다
    못끊는게 문제지
    전 sns는 안하는데 커뮤 중독 ㅠㅠ

  • 9. 82만해요
    '24.2.14 4:46 PM (211.250.xxx.112)

    다른건 안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74609 대나무속에 숨은 푸바오 ㅠ 43 ㅁㅁ 2024/04/08 5,954
1574608 티비신청 안하고 ott만 보시는분? 5 ㅇㅇ 2024/04/08 1,142
1574607 건강보험 지역가입자 납입금액 질문드려요 6 지역가입자 2024/04/08 1,208
1574606 생활의 활력은 어떤것으로 찾으세요? 20 jm 2024/04/08 3,119
1574605 현실적으로 야채 먹는 방법이요 17 진짜로 2024/04/08 3,401
1574604 하… 3 2024/04/08 898
1574603 김지석 아버지 명언 ᆢ너는 100점이야 19 2024/04/08 7,386
1574602 꿈에 내 새끼들이 힘들어하는 걸 봤어요 1 2024/04/08 820
1574601 버거킹 와퍼가 없어진데요? 11 2024/04/08 4,446
1574600 식구들 세명 다 출근하고 혼자 집에 있어요 28 ᆢᆢ 2024/04/08 4,222
1574599 플라스틱 재활용 섬유 잘 아시는 분 계신가요? 1 .. 2024/04/08 310
1574598 지금까지는 아무것도 아니고 의료 대란은 지금부터 4 .. 2024/04/08 1,285
1574597 순천 국가정원,습지 식사 할만한 곳? 5 답사 2024/04/08 930
1574596 세탁기 고장.ㅜㅜ 드럼은 이불빨래 안되나요? 18 ㅡㅡ 2024/04/08 2,476
1574595 5인이하 회사, 월차와 연차 법적으로 보장되나요? 8 휴가 6일 2024/04/08 1,691
1574594 남자들 다운펌 대신 옆머리 눌러주는 거 써보신 분 5 2024/04/08 1,545
1574593 지하철역안에 있는 옷가게 2 시간 2024/04/08 1,923
1574592 저같은 분 있으신가요? 곧 어떤 큰 행사가 있는데..그때까지 무.. 5 내자신아 2024/04/08 1,810
1574591 경단녀 취직하려는데 좀 봐 주세요 5 2024/04/08 1,208
1574590 경계선 아이 조언 부탁글 지우신 건가요? 너무하네요. 53 어머 2024/04/08 4,811
1574589 저처럼 멘탈 약한사람 또 있을까요? 14 Eke 2024/04/08 2,876
1574588 오늘은 나베 패는 날인가요? 17 야호 2024/04/08 2,193
1574587 처음 봤는데 매실나무가 있네요? 7 .. 2024/04/08 1,103
1574586 이재명 최측근 이헌욱 부인이 SNS에 쓴글 55 ㅇㅇ 2024/04/08 5,974
1574585 40대 주부 취업시장 요즘 어떤가요 10 취업 2024/04/08 3,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