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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갈비찜의 달인이 되었어요 히히히

... 조회수 : 4,502
작성일 : 2024-02-13 18:45:15

언제나 그렇듯 역사적 탄생은 우연에서 비롯됩니다용. 

 

시어머님께서 LA갈비를 양념해서 잔뜩 주셨어요. 

게으름과 똥손 며느리는 기름튀어서 주변을 닦고 기름설거지를 하는게 싫어서 그걸 그냥 물에다 담굽니다. 

시작은 갈비찜이었던거죠. 

 

이거나 저거나 다 같은 갈비가 아니냐며 냄비에 물넣고 얘네들을 풍덩 담구고는 싱거울까봐 간장을 성의없이 막 들이부었죠. 

 

끓기 시작할무렵 갑자기 딸아이가 매운게 땡긴다네요. 그래서 얘네들은 매운갈비찜으로 또다시 변신을 시킵니다. 

매운 갈비찜이 별거냐. 고추가루 들어가면 그게 매운 갈비찜인거지 라며 고춧가루 투하. 거기에 얼마전에 산 동남아 고춧가루 (입자가 굵고 고추씨까지 들어간 이거 이름이 뭔가요?? 동네 동남아식자재 마트에서 요리똥손 주제에 과감히  사놓고는 이걸 어따 쓰는건가 라며 개봉도 하지 않았죠)

 

고기도 다 익었고 색도 그럴듯하길래 국물을 떠먹어보니... 이건 뭐 니맛도 내맛도 아니네요. 그래서 간장 더 붓고 다진마늘을 마구 넣어주고 설탕도 막 넣고...

 

언니들. 진짜 뻥 안치고 대박 맛있어요. 남편은 이걸 니가 만들었을리가 없다.  배달의 민족이 분명하다고. 

 

그래서 오늘 재도전을 했습니다. 어머님이 양념한 LA갈비와 꽝꽝 냉동된 생LA갈비도 주셨거든요. (고기만 생기면 죄다 아들네로 투하하셔서 며느리만 돼지가 되고 있는 중이죠. 어머님은 저보고 한번도 돼지라고 하신적은 없지만 살이 퉁퉁해야 복이 있다고 저보고 항상 넌 복있어보인다고)

 

생갈비를 물에 담아 핏물빼고 시작했죠. 물에 갈비 넣고 간장 드립다 붓고 고춧가루랑 동남아 그거를 막 뿌리고 마늘 넣고 설탕넣고는 끝. 익은후에 먹어보니 역시나 밍숭맹숭. 하지만 익은후에 간보는건 똥손도 가능하다 이거죠. 

다시 간장넣고 어쩌구 저쩌구 했더니...

 

하~~~ 진짜 요리대회 있음 나가고 싶네요. 남편이 사과했어요. 

 

미안하다. 당신이 바로 숨은 고수라며...

이게 손에 익으려면 자주 여러번 꾸준히 해야겠죠.

 

여보.. 이제 당신은 지겹도록 매운갈비찜을 먹고 화장실을 ㅋㅋㅋ 각오해라!!!

IP : 58.29.xxx.196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2.13 6:50 PM (220.118.xxx.37)

    이제 순서대로 재료와 시간과 계량을 적으시오

  • 2. 에????
    '24.2.13 6:52 PM (58.29.xxx.196)

    적으라굽쇼???
    그럼 항상 같은 양의 고기로 해야하....
    어렵군요. 요리고수가 되는 길은

  • 3. ....
    '24.2.13 6:56 PM (61.75.xxx.185)

    ㅋㅋㅋ
    달인이 되셨다더니
    ㅋㅋ

  • 4. ..
    '24.2.13 6:56 PM (211.208.xxx.199)

    레시피가 완성되시거든
    레시피 하사를 원하옵니다.
    굽신굽신..

  • 5. .....
    '24.2.13 6:57 PM (118.235.xxx.41)

    매운갈비찜 레시피를 보니 굴소스며 뭐며 이것저것 들어가고
    갈비를 따로 데쳐내고 어쩌구 하던데
    베트남고추만 있으면 되는군요.
    가벼운 마음으로 도전해봐야 겠어요.

  • 6. ...
    '24.2.13 7:00 PM (58.29.xxx.196)

    베트남 고추이군요.
    요리도 못하는 주제에 새로 생긴 식자재 마트를 호기롭게 들어가서는 익숙해보이는 고추가루 그걸 샀죠. 솔직히 이거 어따쓰는 건가요? 라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아들이랑 같이 들어갔기에
    이것이 으른의 Flex 라는걸 보여주며 묻지도 않고 샀습니다.
    마... 이게 으른이다!!!

  • 7. 저도
    '24.2.13 7:12 PM (182.210.xxx.178)

    고춧가루 간장 마늘 넣고 끓여봐야겠네요.
    베트남고추는 없어서요.

  • 8. ,,,,,
    '24.2.13 7:18 PM (14.42.xxx.186)

    그냥 갈비찜 양념에 땡초넣고 고추가루 추가하면
    되지 않을까요? 제생각 ㅎㅎ

  • 9. 윗님
    '24.2.13 7:18 PM (61.101.xxx.163)

    베트남 고추 한통 사놓으면 요모조모 쓰임새가 있더라구요.ㅎㅎ 안비싸니 이기회에 구비해보세요.
    저는 파스타에 넣어 먹어요.ㅎ

  • 10. 애가
    '24.2.13 7:36 PM (220.65.xxx.157)

    매운거 댕기뉸 나이면....
    참 복받은 인생이신가봅니다

  • 11.
    '24.2.13 7:36 PM (110.9.xxx.101)

    오늘 하루종일 우울했는데
    첫댓글님 덕분에 빵 터졌네요 ㅎ

  • 12.
    '24.2.13 7:40 PM (175.197.xxx.81)

    시어머님이 주신 양념 엘에이갈비가 효자노릇 한거일듯ᆢ
    기본양념이 잘 되 있는 상태에서 물과 단짠 추가하고 매운거 투하해서 매운갈비로 재탄생
    성공적인 합작품^^

  • 13. 플로네
    '24.2.13 7:49 PM (121.169.xxx.192)

    원글님도 어머님도 복 많은분이세요~
    덕분에 저녁에 웃어봅니다^^

  • 14. 아항항
    '24.2.13 8:30 PM (61.76.xxx.186)

    비법은…
    항상 같은 양의 고기!!!!
    명언입니다

  • 15. 원글님
    '24.2.14 7:21 AM (88.130.xxx.54)

    정말 유머감각 오지네요.
    누구에게나 사랑받으실것 같아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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