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때 친정도 못가고 하녀처럼 일만 했다..
이런 사연들만 읽다보면
다들 이러고 사는구나
난 그래도 좀 낫네...
이러면서 발전없이 푸념 내지 하소연만 하다가
다음 명절에 또 반복하게 되는 거 같아요
우리는 전날 산소에서 만나서 근처에서
점심 먹고 헤어져요.
이런 식으로 슬기롭게 명절 보내시는 분들
자랑 좀 해주세요~ 따라할게요
명절 때 친정도 못가고 하녀처럼 일만 했다..
이런 사연들만 읽다보면
다들 이러고 사는구나
난 그래도 좀 낫네...
이러면서 발전없이 푸념 내지 하소연만 하다가
다음 명절에 또 반복하게 되는 거 같아요
우리는 전날 산소에서 만나서 근처에서
점심 먹고 헤어져요.
이런 식으로 슬기롭게 명절 보내시는 분들
자랑 좀 해주세요~ 따라할게요
명절날 11시에 시가에 가서 세배하고 세뱃돈 받아요.
그리고 근처 식당에서 점심먹고 커피마시고 1시에 헤어졌어요.
같은 도시에 살아서 1달에 1번은 보니까 가능한 일이죠.
20년 정도 큰형님 집에서 시부모님, 작은 형님 식구 등이 다같이 2박 3일 자다가
코로나 덕분에 큰형님댁에서 점심만 삼겹살 구워 먹고 헤어집니다.
참고로 큰형님 집에 모이는 것은 큰집 의사입니다.
우리는 시부모님 집으로 가자고 그리 했건만... .
아무튼 지금은 딱 한끼만입니다.
최소한의 장을 봐서 다 차려진 음식 먹고 가득싸서 옵니다.
평소 냉장고 텅텅비는집인데 ...명절만 채워요.
돌아올때는 손자도 며느리도 시어머니 안아 드리고와요.
자식 기다리고 준비해놓은 마음과 정성에 고마움 느껴서요.
돈은 없는 시골입니다. ㅋ
하루 먼저 가서 음식하고 자고 차례 지내고 헤어지지만
남녀 할거 없이 다 일하고 정리해서 아무 불만이 없어요.
서로 모여 앉아 헐뜯지도 않고요
음식먹고 친정가라해서 설거지도 안하고 나와서 친정갔어요
차려놓은 음식, 설거지도 안하고 나온 건
모범사례가 아니죠.
시댁은 4시간 거리 지방인데 차 막히니 명절 전 주말에 미리 다녀옵니다. 산소에 가서 성묘드리고 근처 식당에서 식사해요. 명절 당일엔 친정 가서 점심 먹고 돌아옵니다. 가족들이 바람 쐬러 가자고 해서 설 다음날 바다 보러 놀러 갔다가 오늘 집으로 돌아가요.
댓글 수집하시나봐요. 남들이야기 따라할 정도면 괜찮은 집안분위기인데 그냥 원하는대로 실행하세요.
하루 먼저 가서 음식하고 자고 차례 지내고 헤어지지만
남녀 할거 없이 다 일하고 정리해서 아무 불만이 없어요.
서로 모여 앉아 헐뜯지도 않고요
ㅡ
이 댓글이 제일 부러워요
핏줄끼리라도 잘지내고 이런 이벤트 한번씩 있는게
진짜 인생같아요
저흰 그렇게 슬기로운건 아니지만 그래도 서로의 부모님께
최선을 다하며 보내서 연휴끝나면 마음이 뿌듯해요.
명절 전전날 외며느리인 제가 차례상 준비 다 해서 (모두 사요)
시댁가서 아버님 산소가서 기도하고 인사드리고 집에와서 음복해요. 명절날은 아침에 떡국 끓여먹고 시어머니 모시고 성당가서 미사드리고 와서 바로 짐싸서 친정으로 이동 (한시간 거리)
친정에서 엄마가 차려주신거 먹고 다같이 걷기운동하러 저녁에 나가서 천변길 걷고 카페가서 차한잔 마시고 와요.
그다음날 아침먹고 친정부모님과 다같이 근교로 드라이브 가서 경치좋은곳 카페가서 커피마시고 맛있는 식사하고 산책하고
저녁무렵에 집에도착, 우린 이제 짐싸서 집으로 돌아와요(두시간 거리) 연휴 마지막날은 우리가족끼리 근교로 나들이가서
우리만의 여유를 느끼며 쉬었어요.
명절때 항상 이런패턴이에요. 저희를 항상 기다리시는 시댁 친정이 있기때문에 명절연휴때 해외여행은 생각도 못해요. 온전히 시댁 친정 부모님과 함께하지만 일하는 스트레스없고 그냥 편하게 서로의 부모님께 최선을 다해서 맞춰드리고 웃으며 대화하고 그렇게 지내니 명절이 끝나면 우리 부부의마음도 더 따뜻해짐을 느낍니다.
모범 답암은 아니지만 시어머니 인성이 마더테레사급이라 가서 일도 많이 안하지만 시켜도 화가 안나요. 형님음 안오고 작은며느리인 제가 다하는데(형님 15분거리 저 5분거리 살아요) 형님 안오고 제가 차라리 더하는게 낫더라고요. 어머니 옆에서 얘기들음서 전 몇시간 부쳐도 몸은 힘든데 어머니 도와드렸다 생각하면 맘이 편해요. 근데 제가 일 많이 할까봐 일흔 중반인 어머니가 계속 일하셔요. 남편하고도 사이가 별론데 어머니 보고 시댁가서 일하고 그래요.
하루 전날 오후에 도착하면, 시어머님이 동네 유명 찬집에 주문해 차례 음식을 다 사놓으시고 집에선 탕국만 끓이는데
어머님이 재료 다 손질해두시고 동서와 저는 거들기만 합니다.
차례 아침 남편과 시동생들이 거실 청소하고
차례상 펴고 제기를 다 꺼내 준비하고
저와 동서는 어머님이 준비한 음식 과일 담구요
어머님과 남편 시동생 다 같이 합니다.
차례 후에는 김치 가져와서 나물비빔밥, 탕국, 생선, 과일 맛있게 먹고
모두 같이 그릇 옮기고
막내 시동생이 그릇 헹구고 —> 형은 식세기에 넣고
어머님은 남은 음식 냉장고에 넣으시고
동서와 저는 행주로 상 닦고 정리하고
상 치우고 제기 닦아 넣는건 남편과 시동생들이..
그다음은 막내 시동생 나가 스벅 커피 사오고
소파에 모여 수다 떨다가
점심 저녁은 동네 맛집 가서 사먹습니다.
카페도 가구요.
제게 시댁은 쉬러 가는 코스죠. 동서랑 오랜만에 수다도 떨구요.
이게 가능하게 해주시는 우리 시어머님,
시동생들과 동서에게 감사해요.
중딩 고딩 아이들과 조카들 있는데
자기들끼리 놀기 바빠 제일 일 안하는것 같네요
댓글 수집하시나봐요. 남들이야기 따라할 정도면 괜찮은 집안분위기인데 그냥 원하는대로 실행하세요.
ㅡㅡㅡㅡ
그 기준을 몰라서요.
아이가 어렸을 때는 주말마다 시가에 갔지만
지금은 명절 생신 어버이날 김장.. 이때만 가거든요
평소에 안가니 명절에라도 봉사하자
이 마음이지만 저도 나이가 드니
집약된 노동이 힘들고
저도 명절을 즐겁게 보내고 싶어요.
친정이 큰 집인데 친정은 더해요.
어렸을 때도 명절이라고 좋았던 적이 없어요
집에 오시는 친척들 때문에 방 뺏기고 tv 맘대로 못보고
여자라고 부엌 심부름 하고.
친구들은 명절이라고 영화 보러가네 어쩌네 하는데 말이죠.
이참에 친정도 개혁시키려고요. (뒤에서 물밑 작업ㅎ)
이미 결혼 ㅣ년후부터 그랬지만
아침딱먹고 정리후
남편이 딱 가자고 일어나요
시누이들 오던말던
집에오면 그때부터는 그다음날까지 밥안하고
일도 못하고 쉬게 합니다
가서 김밥배달 본인이 볶음밥만들기등등
저희도 설 전날 모여 회비로 점심 식당에서 먹고 다 (남녀 손자 모두) 함께 장 본 후 산소로 향합니다. 간결하게 둘러 보고 집에 돌아 와 (남녀 손자 모두) 다 함께 해 먹고 ( 다 함께 하면 이 때가 가장 즐거운 시간이예요) 그 다음날 아침 차례 및 세배하고 먹고 점심은 배불러 못 먹고 각자 친정으로 향합니다.
친정에는 딸들이 먼저 모여 이바구를 떨며 요리를 준비한 후 사위 손자 시간 맞춰 오라 합니다. 다 먹은 후에는 그들의 봉사가 시작됩니다.
전 시댁은 1시간거리, 친정은 10분거리.
홀시어머니 모셔와서 저희집에서 차례지냈어요.
전날 제가 엄청 아파서 응급실 다녀왔고
명절날 아침엔 어머님께서 지내지 말자고 하시는걸 준비 다 해놓은 터라
간단히 만둣국이랑 과일이랑 물김치만 놓고 차례지냈어요.
저녁에는 친정에 가서 같이 저녁먹었구요.(이건 친정부모님의 초대)
친정에 올해는 아무도 안와서 부모님 두분이 계셨거든요.
저는 명절전날 가서 친정엄마랑 전부치고, 명절 준비 다해드리고 왔구요.
양가 부모님 처음부터 친하셔서 같이 밤새 고스톱도 치고 하셨는데
이제 연세가 드시니 힘드시다고 밥먹고 담소 나누고 헤어졌어요.
다음날 몸이 좀 괜찮아져서 3시간 운동하고 와서 또(!!!)
친정에 가서 잡채해서 밥먹고 과일먹고 왔네요.
친정부모님, 시어머님 용돈 똑같이 드렸는데 어머님이 고생했다고 용돈 50만원 주시고
친정엄마는 장보고 음식해줘서 고맙다고 10만원 주셔서 둘다 받았어요.ㅎㅎ
엄청 요란한 명절은 아니었지만 양가 부모님이랑 같이 밥먹고 웃으면서 담소나누고
쉬고 싶을땐 전 그냥 어머님 옆에서 널부러져서 자는 분위기라 편하게 지냈어요.
오늘 아침 저는 밥해놓고 반찬해서 다 담아놓고 출근하고
어머님은 며칠 더 쉬시다 가시라고 했어요.
자주 못 뵙는데 이렇게라도 밥해드리고, 얼굴뵈니 전 좋아요.
시부모님 생전에는 명절 전날가서 명절 마지막날 헤어짐.
사후에는 명절 아침 일찍모여서 차례 지내고 식사후 헤어짐.
첨에는 적응이 안되더라고요 그런데 이젠 편해요. 그런데 가끔 너무 일찍헉어져서 섭섭할때도 있지만 섭섭해야 또 만나고 싶겠죠
아주 바람직하네요.
11시에 가서 세배하고 외식하고 빠이~ ㅎㅎㅎㅎㅎ
과일 떡만 사서 상에 올리고 차 내려서 술 대신 올립니다.
남편이 미리 청소하고 제기와 상 병풍 돗자리 펴놓고
동서가 자발적으로 맛있는 거 해 오고
저는 다같이 먹을 거 하나 사거나 요리해서 만들어요.
이번엔 떡만둣국이라 남편 애들이랑 만두 빚고 갑오징어 데쳐서 초장에 찍어 먹었어요.
동서는 전을 잔뜩 부쳐왔고요.
시어른들은 안 계셔서 동서네, 사촌동서네와 우리부부 동그랗게 서서 다 같이 서로에게 세배하고, 애들은 한꺼번에 세배하고 세뱃돈 줍니다.
같이 밥 먹고 얘기하고 설거지도 같이 해요.
엄마 돌아가시고 두 달 있다가 외숙모 칠순이라고
초대를 받았어요.
아버지 모시고 제가 갔지요.
어렸을 때부터 친하게 지내서 사촌들 보니 반가웠는데
제가 그날 충격을 받았어요
저는 시부모 생일은 물론이고 시어머니 환갑, 두 분 칠순
모두 제가 집에서 치렀거든요.
외숙모 칠순을 뷔페 식당의 룸에서 다들 행복하게
비슷한 나이끼리 모여서 이야기하며 식사하는 모습에
그동안 나는 폭력을 당했다.. 이런 생각을 했어요.
댓글들에 지금도 약간 비슷한 충격이 ㅎㅎ
그 뒤로 시부모 생신 밖에서 먹어요 ㅎ
전날 점심때쯤 만나서 시장갑니다.
장을 최소한으로 보고 차례상 음식 한끼먹을만큼만 삽니다.
과일도 배1개, 사과3개만 사는 식으로요
저녁에 온가족 외식 후 카페
오전에 간단히 차례지내고 세배타임
어머니 돌아가시고 재산 세금으로 왕창 내는거 겪고는
아버님이 모두 돈 내시고
세배돈도 모든 자식들에게 다 주십니다.
차례상 치우고 성묘갔다가 베이커리 카페에서 얘기좀 나누다
헤어집니다. 모두모두 편하고 즐거운 명절이예요
전전날 남편이 퇴근하면서 어머님댁에서 하루 자고
어머님 모시고 와서 점심. 저녁 먹고
명절 당일 아침 먹고 세배하고 모셔다 드리고 바로 친정가서 점심, 저녁 먹고 집에 옵니다.
하고 커피한잔들 하며 담소나누고 헤어졌다는 분들이 모범답이죠
당일 오전에 주문해둔 음식 차리고 설거지후 집에 도착하니 2시간 소요.
새뱃돈 애들2명까지 200가까이 받아오고 친정 갖다드리라고 돈봉투 받아옴.
명절날 10시에 일어나서 11시에 성당에서 한시간 정도 위령미사 드렸어요. 미사 끝나고 차로 30분 거리인 시모한테가서 미리 예약해둔 고깃집으로 같이 갔어요.
저희 말고도 가게에 사람이 꽉 찼더라구요.
정말 맛있게 식사를 했네요.
그리고 카페가서 맛있는 커피를 마셨고요
수다 떨다가 시모집으로 가서 준비한 선물 (건강식품) 과 용돈 드리고 옛날 영화 별들의 고향을 보며 과일 좀 깍아먹고 집에 왔네요. 별들의 고향 저도 시모도 처음 봤는데 시모가 주인공 경아 너무 불쌍하다고 감정이입이 되서 슬펐어요 ㅜㅜ
친정집
며느리들 친정먼저가고 시가 나중에 가요
저 첨 결혼하고 맞는 첫 명절. 처음 들이는 며느리라 저희 어머니도 좀 걱정하신 거 같아요. 안하던 구절판까지 하느라 어머니가 고생하셨죠. ㅎㅎ
만두도 다 같이 빚어보고 송편도 만들어보고 전은 12가지씩 해봤는데. (전은 다 남편이 부칩니다) 코로나로 너무나 많이 바뀌었네요. 어머님도 연세 많이 드셔서 이제 음식 다 하기 힘드시니까요. 일단 형제들도 날짜 나눠서 하루씩 가요.
지난 명절엔 제가 전 몇가지랑 LA갈비 해갔고. 시장에서 아버님 좋아하시는 간장게장하고 회. 깨강정 같은 간식거리 등등 사가요. 어머님도 국이랑 삼색나물 빈대떡 (반죽 사와서 거기에 부재료 넉넉하게 더 넣고 두배 넘게 만들어 부치셨다고) 해두셔서 푸짐하게 한상 먹고 과일먹고 맛있는 커피 픽업주문해서 가져와 마시고 놀다 왔고요.
이번 명절엔 제가 많이 아파서 정말 빈손으로 갔어요. 삼색나물, 채소조림 두가지. 떡국 하셨고요. 전은 사셨고. 남편 좋아하는 홍어무침이랑 물김치. 맛있게 잘 먹고 간식 나눠먹고 세배하고 덕담하고.. 반나절 놀다 왔습니다.
모두 모여 호텔 뷔페 가서 아침먹고 덕담 나누고 호텔에서 헤어져요.
이후에는 연휴에 맞춰 각자 가족들과 여행을 가든 쉬든 친정을 가든 마음대로..
시어머니 와병 중, 시아버님과 두 분 사시는 곳 모여요.
전날은 며느리만 모여 전이나 나물만 만듭니다.
나머지 음식은 나눠 맡아서 만들어 아침에 모여요.
세배, 아침 식사 후 며느리 셋은 성당 미사. 그 동안 손주 세대는 카페 나들이.
점심 사먹든, 있는 거 먹든, 포장 배달하든. 해결 후 각자 집으로.
집이 먼 둘째네는 하루 더 자고 다음날 새벽에 떠나요.
시누이는 못봅니다.
와병 전에 십 년 이상
국내 여행 다녔어요. 처음엔 콘도에서 지지고 볶다가.
숙소 좋은 곳, 취사 안되는 곳 다니며 사먹고. 바람 쐬면 2박으로 많이 다녔습니다. 다들 사이가 좋아요.
시가쪽은 시모가 치매라 주간보호소 문닫는 연휴동안
삼형제가 돌아가며 하루씩 방문해서 식사 챙겨드리기로 해서 우리는 마지막날 당번.
남편이 그냥 본죽 사 가자고 해서 드시게 하고,
청소 이불빨래까지 싹 집안청소정리 하고 왔어요.
설 전날에는 등산 갔다 왔더니
재수생 아들이 새우전 애호박전 동태전 꼬치전 해 놔서
갓 부친 전이랑 막걸리 드링킹 하고. 태어나서 최고 행복한 명절 순간이었어요.
설날 아침에 친정에 가서 돌아가신 친정엄마 차례 지내고, 같이 아침 먹고, 조카들 세배받고 세뱃돈 주고.
남동생이랑 시누이인 저랑 차례제사 그만 하자고 하는데 올케가 계속 하겠다고.
제사는 올케 결정에 맡기기로.
명절때마다 고마워서 올케한테 용돈 따로 챙겨 줍니다.
제게 명절은 푹 쉬는 긴 연휴.
슬기롭게 명절 보내시는 분들!
남편과 사별해서 우리집에서 명절합니다 시댁 작은집에서 먼저 차례지내고 다음 우리집에서 남편 형제들이랑 딸린 식구들만 모여요 차례음식 만드는거 오지 말라고 하고 저랑 딸,아들이 만들어요 다가오는 올 추석부터는 남편형제도 안오고 우리 식구만 음식 최소화해서 올리고 끝내기로 했어요 작은 시댁도 마찬가지고요. 대신 설은 그냥 하기로 했어요 세배는 해야해서요 나중에 또 서서히 바뀌겠죠
머느리 셋이서 각자 음식 분담해서 명절 전날 저녁에 시집에 가서 저녁 먹고 묵세배해요.
며느리도 세뱃돈 거금으로 주세요.
아들들은 복돈으로 조금만 주시고..ㅎㅎ
각자 집으로 돌아가서 (1간 거리) 자고 설 당일 9시쯤 가요.
그럼 아버님이 과일.과자 같은거 대충 차려 놓으시면 며느리 셋이서 순식간에 척척착착 차례상 차리고 차례지내고 밥먹고 후다닥 치워요.
20~30년 되니 아주 손발이 척척 맞아요.
삼형제 눈물겹게 우애좋고 며느리 셋도 사이가 좋아요.
조카들도 서로 엄청 잘 놀고 챙겨줘요.
시부모님들도 고마워하시고 재미있어요.
일할땐 힘들지만 이젠 내식구들이라 생각들어 끝내고 나면 뿌듯해요
차례 지내다가 작년 추석부터 없앴어요.
11시에 각 집에서 맛난 거 요리해서 어머니댁에 모여 점심 먹고 헤어져요. 음식준비와 설겆이에 남녀노소 다 참여해요. 원래는 형님과 저며느리와 제 딸만 했는데, 제가 남편과 남조카를 불러 같이 하자고 일 시킵니다.
나이 50이 넘어가니 용감해지네요. 시어머니도 제 도움없이는 즐거운 나들이하기 어려우니, "세상이 여자들에게 좋아져서~"하면서 받아들이십니다. 아이가 아니라 어른이 된다는 건, 껄끄러운 거 견디는 거, 때론 싸우고 설득하면서 내 길을 찾는 것이라는 점을 딸 아이에게도 보여주고 싶어요. 우리 아빠는 달라, 하는 딸 아이의 칭찬을 남편도 으쓱해하네요. 손위인 남편이 움직이며 김치 자르고 나르고 하니 tv보던 시동생과 남자 시조카도 움직입니다.
다같이 준비하고 치우면서 하하호호 웃을 거리, 놀 거리 더 만들어갑니다. 카톨릭 기도문 중 설날 기동하 더불어 어머니가 좋아할만한 표현이 많이 들어간 기도문 여러개 넣어 출력해서 기도해요.
친정 식구들은 결혼 직후부터 지금까지, 명절의 막힌 길을 피해서 명절 앞뒤로 알아서 찾아갑니다. 바쁘면 못가기도. 명절 부담 주신 적 한번도 없어요. 그리고 모이면 한끼만 엄마가 준비해놓은 우리 식구의 소울푸드로(잔치국수, 불고기, 겉절이), 다른 끼니는 맛집 찾아서 무조건 나가서 먹습니다. 명절 아니니 맛집 다 문 열고 대접도 잘 받아요. 그리고 다같이 놀 수 있는 놀거리 찾아 놉니다. 지난 추석엔 붓글씨 대회, 난 치기 대회했어요. 아이 초등 때 쓰던 묵은 벼루와 먹과 붓을 버린다고 해서, 한번 쓰고 버리자 했죠. 40년만에 붓 잡고 진짜 웃기게 놀았어요. 화투의 그림 다 그려보고 장원 뽑고
8세부터 82세까지 즐길 수 있는 기발한 놀이 준비해오기가
명절의 유일한 준비물이에요.
그래서 식구들은 명절 아니어도 놀고 싶어 자주 모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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