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끝무렵 ,
아이가 받아온 세뱃돈 봉투들이
예년과 다르게 두꺼운 봉투가 몇몇이 있어서
의아하게 여겼는데..
이건 아이 가방 사주라고 주신 봉투고
이건 아이 입학하는 거 축하한다고 주신 봉투고..
학교간다고 평소보다 더 챙겨주신 거였네요..
문득 기억 저편에 있던 그날이 생각났어요..
설날이었을 꺼에요..
차에서 한참 다투시던 그 모습..
사촌이 학교가는데 교복 사라고 얼마 줘야한다는 어머니와
가가 학교가는 데 봉투는 말라꼬 하노! 하시던 아버지
그리고 뒷좌석에서 그 분위기를 감당할 수 없어서
이 길은 언제 끝나나 기다리던 저..
올해 받은 금액이 너무 크다는 제 말에
남편은 대수롭지않게
현금 쓸 일 있으면 꺼내 써야하니까
어디 잘 챙겨두래요..
어디서 얼마 받았는지 일일이 다 적어두거나 해야할텐데
봉투에 이름이 없어서 낭패라고
나중에 남들에게 어떻게 갚아드리나..했더니
남편이 그때 되서 잘 챙겨드리면 되지 하고 마네요.
친정이랑 시댁이랑 가풍이 많이 다르다는 건
시집와서 일찍이 알고는 있었지만,
참 ..익숙해지지는 않네요.